신간 산책 <100세 쇼크>

30대 내 집 마련, 40대 자녀교육, 50대 노후불안

이선이 리포터 2018-05-17

몇 년 전 대치동에서 꽤 이름난 사교육 강사(, 40대 초반)에게 왜 결혼을 안 하는지 물어본 적이 있다. “자녀 교육에 온통 매달리는 강남 엄마들을 지켜보니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 키울 엄두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답변사교육비 부담은 소득 수준이 비교적 높은 강남이라고 해서 자유로운 것이 아니다부모들의 과도한 사교육비 지출은 강남 에듀푸어라는 말을 만들어냈고이는 노후불안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최근 100세 시대 준비를 위한 지침서라고 할 수 있는 <100세 쇼크>가 출간돼 화제다노후를 좌우하는 40대 자녀교육비를 중심으로 살펴봤다.


100세 시대있는 자에게는 축복없는 자에게는 재앙

죽고 싶어도 죽어지지 않는 초고령 장수 시대가 시작됐다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 서비스건강에 대한 관심영양 넘치는 음식 등은 평균수명 100세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그렇다면 이러한 장수는 과연 우리에게 행복일까

고령화 사회는 저출산으로 인한 생산인구 감소노인부양 부담 증가경제성장 둔화조기 퇴직노인 소외세대 간 갈등장기요양시설 부족 등의 사회 문제와 맞물려 자칫 일반인들에게는 쇼크로 다가올 수 있다

평균수명 100세 시대는 성장기인 퍼스트에이지 30생산활동기인 세컨드에이지 30그리고 노년기인 써드에이지 40년의 인생을 살게 된다생산활동기에 노후 준비를 충실히 한 사람에게 40년은 보너스이고 축복이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지나치게 긴 시간이고 짐이 될 수 있다.” 


무한 희생 연어형 부모는 No, 40대 자녀교육비가 노후 좌우

연어는 태어난 강을 다시 찾아가 산란한 후 바로 죽으면 부화된 새끼들이 부모의 살을 뜯어 먹으며 성장한다자식을 위한 무한 희생을 상징하는 연어는 이제 더 이상 이 시대 부모의 표상이 아니다연어형 부모는 자식 농사가 노후준비로 연결되고 기대수명이 70세 정도였던 1990년대에 가능했던 이야기저자들은 100세 시대를 살아가려면 부모와 자식 모두 서로에게 짐이 되지 않도록 재무적 독립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신 맹모삼천지교(新 孟母三千之敎)’라는 말은 한자를 보면 (옮길 천)’자가 (일천 천)’자로 바뀌어 있다자녀의 조기 영어교육을 위해 3천만 원을 들여 영어유치원에 보낸다는 의미라고 한다이 말이 어찌 조기교육에만 해당될까중산층의 경우 40대가 되면 자녀교육비 부담이 급격히 증가한다. 2012년 기준으로 자녀 1인당 대학 졸업 때까지 22년간 들어가는 총 양육비가 3896만원(가족보건복지실태조사), 추세를 반영하면 현재 시점의 양육비는 1인당 약 4억 원에 육박한다사립초특목고 등 최고 수준의 학교 교육과 월평균 2개의 사교육을 받는다고 가정해 산출하면 1인당 교육 예산만 3억 원이 넘는 수준이다미리 소득수준을 감안해 합리적인 지출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부모 세대의 노후준비는 부실해질 수밖에 없다.


사교육비와 노후준비 1:1,자녀 1인 총교육비는 소득 10% 넘지 않게

자녀교육비 지출 규모가 상당하다 보니 이는 노후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이유가 될 수 있고 다자녀 가정일수록 상황은 심각해진다그러니 자녀가 셋인 가정을 부르주아라고 일컫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말이다

이 책은 부부의 노후준비와 자녀교육을 동등한 가치로 생각하라고 조언한다우선 사교육비와 노후준비의 비율을 1:1로 유지할 것과 자녀 1인당 총교육비는 소득의 10%를 넘지 않도록 할 것(자녀가 2명이면 가구소득의 20%까지), 그리고 자녀교육에 목돈이 필요하다면 5년 전부터 미리 준비할 것을 당부한다부모 입장에서 자녀가 사회의 구성원으로 제 몫을 다할 수 있도록 교육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제적 역량을 넘어선 무리한 교육비 지출은 가계 부실과 노후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100세 쇼크

지은이: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펴낸 곳: 굿인포메이션

가격: 18,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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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이 리포터 2hyeon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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