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분당·용인·광주 ‘우리 동네 막걸리 탐구’]

우리 동네만의 막걸리가 있다니?

성남분당막걸리, 용인수지막걸리, 경기광주 참살이탁주

오은정 리포터 2018-05-21

가족외식을 위해 용인수지 주민들이 많이 찾는 복합 상가의 족발식당에 갔다가 재미있는 막걸리 홍보 포스터를 발견했다.
‘우리 동네에서만 맛볼 수 있는 수지 막걸리’. 우리 동네만을 위해 매일 600병만 한정 생산하는
국내산 쌀 100% 수제 막걸리라고 한다. 궁금해서 한 병 시켜봤는데, 일단 패키지가 예뻤고 깔끔하니 맛났다.
그렇게 시작한 우리 동네 막걸리 탐구.성남분당 막걸리, 용인수지 막걸리, 경기광주 막걸리를 찾아냈다.


수도권 사람들 막걸리 지역성이 없어

저가 주류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막걸리는 지방색을 살리기 좋은 술이다. 지방의 경우 지방 특색을 담은 막걸리가 개발되어 관광객들에게 인기다. 강원도의 메밀막걸리와 옥수수막걸리, 공주 밤막걸리, 제주 땅콩막걸리, 고흥 유자막걸리 등이 유명하고 경기도에는 가평 잣막걸리, 포천 이동막걸리, 양평의 지평막걸리 등이 약진하고 있다. 그런데 서울을 비롯해 도시가 발달한 수도권 사람들은 늘 같은 막걸리만 마시는 경향이 있다.
‘동네방네 막걸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배상면주가 마케팅팀 장윤석 과장은 서울 수도권 고객들의 편중된 막걸리 선택을 아쉬워했다.
“막걸리 산업이 대기업 위주로 편제돼 있고, 막걸리를 양조하는 기업이 몇 개 안되기 때문에 대부분 고객들이 같은 막걸리를 접합니다. 지방의 경우에는 자체 특색을 살리는 막걸리가 있는데 서울과 수도권은 막걸리 선택이 편협하죠. 저희 배성면주가에서는 지역을 기반으로 한 술 문화를 다시 이끌어내고자 고창, 청송 등에 장인이 만드는 양조장을 운영하고 있고, 동네방네 막걸리 사업도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지역 소규모 막걸리 양조장의 활성화 취지

‘동네방네 막걸리’는 양조장 사업주가 지역의 이름을 내걸고 직접 막걸리를 제조, 유통할 수 있도록 돕는 배상면주가의 동네방네 양조장 사업의 일환으로 생산되는 상품이다. 지역 소규모 막걸리 양조장의 활성화와 판로 확대를 지원하고 지역을 기반으로 한 막걸리로 친숙하게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자 하는 취지이다.
‘성남분당막걸리’와 ‘용인수지막걸리’는 각각 지역의 마트와 식당에 공급되고 있는데 하루에 지역별로 600병 한정으로 빚어 판매한다. 각 지역의 동네이름을 달고 판매될 뿐만 아니라 각 지역을 상징하는 이미지도 막걸리 패키지 디자인에 담겨있다. 성남분당막걸리에서는 성남시의 새인 까치를, 용인수지막걸리에는 용인시의 시화인 분홍철쭉 이미지를 발견할 수 있다. 현재는 각 지역의 양조장에서 생산되는 것은 아니고 배상면주가에서 만들어 공급하는데, 성남분당과 용인수지 양조장 희망 업주가 지역 양조장 설립을 추진 중이며, 연내에는 각 지역 양조장에서 빚어낸 우리 동네 막걸리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성남과 용인에서 가까운 경기도 광주에는 이미 유명한 양조장이 있다. 남한산성을 축성한 조선 조 14대 선조 때부터 전해진 남한산성 소주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 강석필씨의 양조장이다. 현재는 그의 아들 강환구(한산성소주 문화원장)씨가 전수받아 양조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참살이 막걸리도 생산됐는데 드라마의 소재가 되기도 하고, 대기업의 투자가 이루어져 한때 유명세를 치렀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참살이 막걸리, 벌꿀 발표 특허공법의 꿀막걸리도 경기도 광주 지역기반 막걸리이다. 


미니인터뷰


분당용인막걸리 ‘장수유통’ 임권호 사장
‘장수유통’의 임권호 사장은 성남분당을 기반으로 한 막걸리 양조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전통주 도매 유통을 15년간 해왔는데 전통주가 대중화되는 게 참 힘들죠. 하지만 누군가는 유통하며 권해야 우리의 소중한 전통주를 지켜낼 수 있다는 소명의식이 있습니다.”
주류 유통구조는 대기업들이 할인마트, 편의점까지 지배하고 있다. 지난 해 1월부터 인터넷쇼핑으로도 주류를 판매하기 시작해 전통적인 채널의 주류유통 자영업자들이 살아남기가 힘든 현실이다.
“인터넷 쇼핑이 디지털 상으로는 가까우나 전국 유통이다 보니 실제 상품은 멀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역을 기반으로 소비자와 가깝게 만난 수 있는 유통구조를 고민하던 중 배상면주가의 동네방네 막걸리를 알게 됐죠. 전통주 사업이 많이 쇠퇴한 상황에서 배상면주가도 사업에 대한 방향고민을 하다가 지역기반 유통 플랫폼을 구상한 것입니다. 그것이 제 생각과 맞아 떨어져 함께 협력해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임 사장은 작년 11월부터 홍보 차원에서 성남분당 막걸리를 지역에 유통하기 시작했다. 성남시 복정동 창고를 양조장으로 만들려고 했으나 재개발 부지로 발표가 나면서 다른 부지를 알아보고 있는데 올해 안에 양조장을 오픈해 본격적인 생산을 할 계획이다.


성남분당막걸리(0502-443-5092)
(분당)장안족발,종로빈대떡,육회미가,오징어나라,청춘연가,새마을식당,콩두,먹보칼국수,염소뜨래,향나무집,교대막 창,아름슈퍼, 지마트
(수정)조마루감자탕,소랑바다랑,미식성,의정부집부대찌개,태평국수,와요호프
(중원)해양참치,전라도홍어집,황해도빈대떡,토마루,어촌,영덕물회막회,뽀글이신닭발,성원식당,청골닭발,이차포차,동해포차,고집불통,이가포차,명인참치,찌개찌개,다담포차,빈대떡1번지,양푼이묵은지탕찜,호남사철탕,고기나라,단골집,상전,미담,세시봉




용인수지막걸리 유통 정인성 사장
용인수지 막걸리를 유통하는 정인성 사장은 용인시 전체 막걸리 유통 판권을 가지고 있다.
“15년 째 막걸리 유통업을 하면서 그동안 주로 한 종류의 막걸리만을 유통해왔죠. 용인시는 수도권의 대표적인 도농 복합도시인데 타 지방과는 달리 지역특색 막걸리가 없다는 것이 늘 아쉬웠어요. 그래서 저만의 지역 막걸리 브랜드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배상면주가에서 지역막걸리 브랜드 제안이 와 용기 있게 나섰습니다. 지난 3달 동안 용인수지막걸리를 지역에 알리고자 열심히 홍보하고 공급처를 뚫고 있습니다.”
정 사장도 연말 안에 용인에 양조장을 설립해 오픈 경영할 계획이며, 지역의 대표적인 막걸리로 키우고자 한다.
“지역 마켓이나 식당 업주들은 용인수지막걸리를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다들 지역을 기반으로 지역주민을 고객으로 삼는 업종이니 그 취지가 잘 맞죠. 용인수지 주민들도 용인수지막걸리를 보면 신기해하고 반가워하는 반응을 보입니다.”


용인수지막걸리(010-3720-5582)
(풍덕천동)수지빈대떡.하모하모.봉평메밀.미미순대국.맛찬들.탑골순대국.한가네닭발.양선지해장국.가족족발.토종순대국.선미포차.그집김치찌개.행복전집.국가대표.봉봉보쌈.오뚜기포차.깐돌이네.삼대칼국수.항아리보쌈.순대보감.콩나물국밥 / (마트)소나무,한아름,동양,보원,삼성1차,싱싱,키키,성지,로니,성원,컬투,삼성5차,IGA
(성복동)복댕이전집.연희네닭갈비.골드기사식당.가족족발.자성화코다리.삼대서가메밀.행복보리밥.영지칼국수.장수촌.진짜순대.밀밭칼국수 / (마트)느티나무, LG6차 (신봉동)우남,우리농산물,LG자이,베스트올
(신봉동)진낙지.왕감자탕.탁소리.수반쮸꾸미.민들레포차.시골보신탕.단해추어탕.한울보리밥.돌담집.착한낙지.어가칼국수1.2호점.어부촌.들꽃.코다리집.청담추어탕.이화면옥.보리골
(동천동)우리집국수.장충동족발.어제그집.전이랑.잉꼬식당.행복식당.낙지장날.왈순이네.쌈에담다.이화수보쌈 / (마트)한아름H.P,올마켓,이시돌




경기광주 남한산성 소주, 참살이 탁주 강환구 사장
2009년 경 참살이 막걸리를 취재하기 위해 경기도 광주 양조장을 방문해 강환구 사장을 인터뷰 했었다. 그 이후로 9년 만에 다시 연락이 닿았다.
“오리온과 합작 투자사업이 잘 되지 않았으나 경기도 광주의 전통 양조사업을 지속하고자 남한산성 소주를 아버님께 전수받아 생산 중이고, 막걸리 사업파트도 다시 인수했습니다. 예전에 나오던 참살이 친환경 막걸리도 생산해 지역의 골프장과 친환경유기농 매장에 납품하고 있고, 벌꿀발효막걸리를 대표 상품으로 생산 중입니다. 벌꿀을 이용하면 효모의 생존기간을 연장해 산화가 덜 되어 맛있는 막걸리를 오래 마실 수 있는 특허 제조법이죠.”
꿀막걸리는 지난해부터 롯데마트에 공급되고 있고, 이번 주 목요일부터 홈플러스에 납품되며, 이달 말부터 전국의 이마트에도 공급될 예정이다. “수도권은 지역기반 정체성이 부족합니다. 경기도 광주가 40만 인구의 도시인데 지역 원주민이 20~30% 밖에 안 되죠. 나머지는 외지인들로 구성된 거점도시라 대부분이 자신이 현재 살고 있는 경기도 광주가 아닌 출신 고향에 지역기반 애착을 가집니다. 지역기반 막걸리의 생산이 취지는 좋으나 지역 브랜드가 프랜차이즈화 되지는 않길 바랍니다. 지역기반은 맛이나 제조방식 등에 지역의 정서를 담고 있어야하죠.”


경기광주꿀막걸리(031-764-2101)
롯데마트, 홈플러스, 이마트(5월 말부터)


오은정 리포터 ohej0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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