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대입 수시 합격자 인터뷰! 이승현 학생(대진대 국제지역학부 중국학전공 18학번/용화여고 졸)

“수학 9등급에서 3등급까지, 이것이 발전가능성이다”

최순양 리포터 2018-05-24

‘2학년 말 주변을 둘러보니 다들 공부하고 있더라.’ 갑자기 ‘무슨 자신감으로 지금까지 놀았지’, ‘미래에는 뭐하고 살지’ 하는 생각에 우선 대학은 가야겠다 결심하고 매일 울면서 공부해 수학 9등급을 3등급까지 끌어올렸다는 이승현 학생(용화여고 졸). 보통 내신 3등급대가 합격선인 대진대 중국학전공에 5점후반대 내신으로 학생부종합전형에 최초 합격한 사연을 들어보았다.



‘탐정법’으로 수포자도 1년 만에 3등급 가능하다
2학년 겨울방학 때 이제는 정말 공부해야겠다고 마음먹고 학원에 처음 갔을 때 ‘피타고라스가 뭐예요?’라고 질문을 했다고 한다. 기초가 있었으니 3등급까지 올렸겠지라고 생각할 수 없는 수준. 어떻게 공부했냐는 질문에 너무 힘들어서 매일 울면서 했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 1번 항목에 솔직하게 이렇게 썼다. “저는 의지박약한 사람에 불과했습니다. 하나를 시작하면 끝을 내지 못한 채 중간에 포기해버리는 일이 다반사였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수능이라는 시간이 그저 막연하게만 느껴질 뿐이었습니다. 한번 마음을 잡고 공부를 하려고 했지만 저는 또 세살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처럼 포기해버렸습니다. 그 이후로 슬럼프에 빠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신을 차리고 열심히 배우려고 하니 선생님도 쉽게 가르쳐 주려고 노력하셨고, 조금씩 수학도 하면 되겠구나 생각이 들면서 나만의 공부법을 찾게 되었다고 한다. 개념 외우기에 급급해 막연히 풀어나가는 식으로는 절대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고 찾아낸 방법, 이름 하여 ‘탐정법’이다.
셜록 홈즈가 하나의 단서에서 출발해 전체 사건을 해결하듯이 문제의 단서를 찾아 출발하는 접근법이다. 모른다고 바로 답지를 찾아보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풀 단서를 먼저 생각해 보고, 잘 찾아지지 않을 때만 답지에서 힌트를 얻고 나머지는 스스로 해결해 보는 방식이다.
“이 ‘탐정법’은 유형 복습과 응용문제를 풀 때 큰 효과를 보였습니다. 이런 문제는 이렇게 푸는 것임을 알고 푸니 수학에 재미를 느꼈고, 나뿐만이 아니라 수포자인 친구들과 공유, 소규모 스터디를 진행했는데, 같이 한 친구들의 수학 성적이 조금씩이라도 올라가는 효과를 눈으로 확인하니, 어려운 문제를 보아도 포기하지 않고 한번 해 보자라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이렇게 수학에서의 반전은 3학년 2학기 드디어 수학 上반으로 올라가게 됐고, 수학문제 뿐만 아니라 어렵고 힘든 상황이 왔을 때 포기하지 않고 꼼꼼히 다시 해보면 된다는 미래에 대한 확신과 열정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적성과 진로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자
중국어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는 정말 단순했다. 중학교 때 제2외국어로 중국어를 배우는데 우리나라 말의 밋밋한 어조보다 중국말의 급격한 높낮이가 재미있게 느껴졌다. 그러다 보니 자꾸 따라하게 되었고, 왜 이런 성조가 생겼을까 궁금해지면서 중국문화에도 흥미가 생겼다.  그러다가 2학년 때는 중국어말하기대회에서 2학년 1등을 했다. 다른 과목들은 7, 8등급 대였지만 중국어는 1등급이었다. “자소서 2번에는 1학년 때 한 중국어 자격증 동아리 HSK에서 중국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영상편지를 만든 이야기를 썼습니다. 멘트를 정할 때 제가 낸 의견은 ‘기죽지 말고 힘내세요. 여러분들의 곁엔 항상 우리가 있습니다.’ 등이었는데 딱 맞는 번역작업이 쉽지 않았어요. 구글 번역기로 시작해서 원어민 선생님의 최종 확인을 받아 말하고 편집할 때까지 긴 과정이었는데 완성된 영상이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2학년 때는 직접 중국어 인형극 동아리 와와의 단장을 맡았다고 한다. 가장 먼저 와서 동아리실 문을 열고, 중국어를 어려워하는 신입부원에게 기초부터 하나하나 가르치면서 책임감이란 걸 알게 되었다고 한다. “각자 어울리는 역할을 분담하고 동물들의 목소리 연기를 해야 하는 등 쉽지 않았지만 서로서로 다독여주며 연극을 완성하였습니다. 성공적으로 마치고, 막이 내려갈 때의 희열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뒤에서는 ‘공부나 할 것이지’라는 울림이 들리는 듯 했지만, 뭘 해야 할지를 모르겠다면, 조금이라도 흥미가 있는 분야에서 우선 활동해 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그러면 기회가 찾아온다고요”라고 의연하게 말했다.

누군가의 성과를 비난하지 않았으면
“저는 수시, 정시 모두 대진대 국제지역학부가 목표였습니다. 대진대에는 대진 유니버시티 차이나 캠퍼스(DUCC)라고 해서 쑤저우, 하얼빈 캠퍼스에서 복수학위가 가능하고 장학금이 많기 때문입니다. 내신이 안 좋다보니 보다 자신 있는 정시를 목표로 하고 있었는데 수시로 합격하게 되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다만, 주위에서는 무시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저는 늦게 시작했기에 더 빨리 시작한 친구들에 비해 성과가 작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늦게 시작한 것에 비해 성과가 무척 크다고 생각합니다. 저 스스로가 자랑스럽고 칭찬해 주고 싶습니다.”라며 우리 사회가 성적만으로 사람을 평가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물어보니 “겪어보니까 평소에 열심히 하는 게 훨씬 낫겠더라고요. 3학년 때 한꺼번에 하려니까 눈물밖에 안 나와요.”라며 동생한테도 내신은 꼭 챙기라고 충고한다며 평소 조금씩 꾸준히 해나가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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