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평생학습센터 우수동아리 선정된 ‘새와 사람 사이’]

“딱따구리 집에 둥지 튼 박새 보셨나요?"

지역내일 2018-06-01

‘새와 사람 사이’는 새를 사랑하는 지역 주민들이 모여 만든 탐조 동아리다. 새를 찾아 길을 떠나고, 그 모습을 사진에 담고, 가끔은 조류 모니터링을 통해 새의 생태를 연구하기도 한다는 ‘새와 사람 사이’. 화사한 봄 햇살이 신록에 싱그러움을 더해주던 지난 주. 소속 회원들과 함께 오전 반나절 탐조여행을 다녀왔다. 



아침 숲은 새들의 천국!

오전 8시30분 파주 장릉 입구. 한쪽 어깨에 4.5kg이나 되는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서 있는 여성들이 장릉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인조 부부 내외의 합장 묘지인 장릉은 올해 처음으로 일반인에게 개방됐죠. 보시다시피 숲이 우거지고 오랜 시간 사람의 발길이 없던 곳이라 야생 새들의 천국이라 불리죠.” 동아리 회장인 신은주씨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저만치 노란 꾀꼬리 한 쌍이 암수 서로 정답게 하늘 위를 선회한다.

봄은 새들에게 매우 바쁜 시기다. 짝을 만나 둥지를 짓고, 알을 품고, 부화를 하고, 새끼를 키우느라 새들은 한시도 쉴 틈이 없다. 그래서 봄에 만나는 새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장면과 감동을 선사한다. “탐조는 이른 시간일수록 더 좋아요. 해가 길어지면 새벽 4시에 집을 나서기도 하는데 새들은 보통 이 시간에 활동을 시작, 조금만 부지런하면 다양한 종류의 새들을 만날 수 있답니다”라고 신씨는 말한다. 함께 탐조활동을 하는 백원희씨는 “지난주에는 딱따구리가 만들어 놓은 나무구멍에 둥지를 튼 박새 가족을 보았는데, 오늘은 저 풀숲에서 엄마 새 따라 날기 연습하는 아기 새들이 보이네요. 참 귀엽죠!”라며 새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다.



숲, 섬, 바다에서 관찰한 새 200여종

지난 2013년 결성, 횟수로 벌써 5년째 운영중인 ‘새와 사람 사이’는 회원 수가 현재 20여명에 달한다. 회원 대부분은 30~50대 여성이면서 주부들이다. “처음엔 조류와 탐조 강좌를 함께 들었는데 교육과정이 끝나가면서 아쉬움에 함께 의기투합, 지금의 동아리를 결성하게 됐죠.” 현재 이들은 매월 3~4차례 탐조활동을 벌이는 한편 함께 모여 조류 공부를 하거나, 조류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등 탐조와 연구 활동에 모두 열심이다. 탐조활동 후에는 모여서 그날 관찰한 새들을 꼼꼼하게 기록하는데 현재까지 국내에서 관찰한 새 종류만 해도 모두 200여종이 넘는다고 한다. 고양 파주지역뿐만 아니라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새 탐사를 떠났다는 그녀들. 백령도, 굴업도, 외연도 등 철새들이 가장 먼저 도착한다는 섬이란 섬은 다 돌아다녔다. 많이 보고 많이 공부한 만큼 그녀들의 새에 대한 지식은 매우 해박하다.


“새들의 사생활을 지켜주세요!”

한 손에는 카메라, 나머지 한 손에는 조류도감, 목에는 망원경. 들고 다니는 것들의 무게가 꽤나 될 터인데 한쪽에서 “파랑새다!’라고 누군가 외치면, 바람같이 달려가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새에 대한 욕심이 넘치는 그녀들이지만 이들에게는 중요한 원칙이 하나 있다. ‘새들의 사생활을 지켜줄 것!’

“새와 사람 사이라는 이름은 새와 사람간의 일정한 거리를 의미하죠. 동물의 세계를 존중하자는 이야기와도 통하죠”라며 “회원 중에는 조류뿐만 아니라 생태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 많죠. 현재 생태교육가로도 활동하는 분도 상당수인데 생태를 공부했기 때문인지 자연물을 대하는 태도가 신중하답니다”라고 회원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박새(둥지에서 떠난 새끼모습), 파랑새<사진제공: ‘새와 사람 사이’ 동아리 회원 백원희씨>


논두렁 길 마다 않는 열정의 그녀들

이른 오전 시간 파주 장릉 탐사를 마친 그녀들이 탐조 제2라운드로 선택한 곳은 공릉천 하구였다. 장릉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위치한 공릉천 하구는 철새 도래지로 유명한 곳이다. 하천을 찾은 물새들이 먹이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는 논두렁을 향해 차량 한대가 서서히 이동한다, 논과 논 사이 비포장 흙길을 구불구불 달려가다 보니 눈 앞에 멸종위기종인 저어새가 떼로 나타났다. “오늘 조복(鳥福)이 있나 봐요! 차를 멈추고 차 안에서 관찰하다 보면 새들이 인지를 못해 더 가까이 모습을 드러내는 경우가 있답니다.” 이날 회원들과 관찰한 새 종류만 해도 10여 종이 훌쩍 넘는다. 초록빛이 선명한 파랑새와 노랑 꾀꼬리, 똑바로 서 있는 것만 같던 딱따구리, 박새, 도랑물에 목욕하던 뱁새, 부리가 주걱 같던 저어새, 노란 깃털의 황로, 크기가 제각각이던 백로패밀리, 키 작은 도요물떼새 등.


5주년 기념 새 사진 전시회 예정

새를 만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는 그녀들. 올해는 2015~2017년 3년간 조사했던 고양시 제비조사 자료들과 그 동안 국내를 비롯해 해외 탐조활동을 벌이며 촬영했던 새 사진들을 모아 동아리 결성 5주년 기념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유경리포터 moraga201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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