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간 협력 교육과정]

“적성과 진로 맞춰 프로그램 선택했어요”

송정순 리포터 2018-06-07 (수정 2018-06-07 오후 4:19:31)

학교 여건상 개설하기 어려웠던 심화 과목, 전문교과 등의 수업을 희망하는 일반고 학생들에게 학교와 학교가 서로 협력해 교육과정을 공유하는 프로그램이 ‘학교 간 협력 교육과정’이다. 소수 학생이 선택한 과목, 전공교사가 없어 개설하지 못하는 과목 등을 개설·운영함으로써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확대하고, 개개인의 적성과 진로에 맞는 교육 기회를 부여한다. 우리 지역 학교 간 협력 교육과정 프로그램과 참여 학생을 소개한다.



관심 있는 과목 골라 듣는 재미

서울시교육청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을 실질적으로 적용하고, 학생들 개개인별로 진로 맞춤형 교육과정 설계를 지원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개방-연합형 종합캠퍼스 교육과정’을 추진한다. 2018년에는 지역 내 일반고의 성장을 선도하는 구심적 역할을 하기 위한 개방-연합형 선도학교 20곳을 운영한다. 2019년에는 모든 일반고(자율고 포함)에서 개방형 선택 교육과정(교과 영역 내 부분개방형 포함)을 편성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할 계획이며, 이는 2022년 시행 예정인 고교학점제의 사전단계다.
개방-연합형 종합캠퍼스 교육과정은 ‘거점학교형(협력 교육과정 거점학교)’과 ‘학교 연합형(연합형 교육과정 운영학교)’으로 구분된다. 거점형 선택 교육과정은 거점학교에서 영역별로 특색 있는 과정을 개설하면 해당 학교와 그 인근 지역에서 선택해 수강할 수 있는 교육과정이다. 연합형 선택 교육과정은 단위학교에서 개설하기 어려운 교과목(수강인원 부족, 교사 수급, 장비 부족)이나 특성화된 중점과정을 인근 학교 간 협력에 의해 공동으로 운영하는 교육과정이다. 우리 지역 거점학교형은 음악(명덕고), 과학(덕원여고), 사회(한서고), 제2외국어(영일고), 예술(명덕고), 학교연합형은 로봇 기초(마포고), 프로그래밍 실무(경복여고), 컴퓨터구조, 비평적 읽기와 쓰기/사회과학방법론(동양고)가 있다.


학교 간 협력 교육과정 참가 학생 인터뷰 

“미래 컴퓨터 전공 미리 경험하고 싶어 신청했어요”
강동현(마포고 2학년)

Q. 현재 참여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A. ‘프로그래밍 실무’로 경복여자고등학교에서 수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Q. 이 프로그램을 선택한 이유는?
A. 정보보안 전문가, 인공지능 전문가 등 IT나 컴퓨터 관련 직업을 갖고 싶어요. 이 꿈을 이루기 위해 미리 프로그램을 공부해보고 싶어서 신청했습니다. 

Q. 프로그램을 선택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A. 다른 학교에서 수업을 들어야 한다는 점이 조금 주저되는 부분이었지만, 하고 싶은 것은 해야 하는 성격이라 환경보다는 하고 싶은 마음을 먼저 생각했어요. 월요일 저녁에 학교 수업을 다 마치고 다른 학교에서 수업을 연장해서 들어야 하고, 토요일에 수업하는 경우도 있어서 적응할 때까지 힘들게 느낄 수 있지만, 수업이 재미있고 미래에 전공하게 될 과목을 미리 배운다는 즐거운 마음으로 선택했습니다.

Q. 어떤 부분이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지?
A. 고등학생이 되면 공부해야 할 분량이 많기 때문에 컴퓨터에 관심이 있어도 따로 시간을 내서 공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프로그래밍을 하고 싶지만 어떻게 하는지 방법을 몰라서 시도조차 하기 힘든데 학교 간 협력 교육과정으로 컴퓨터 언어를 배울 수 있어 코딩을 이해하고 꿈에 한 발짝 다가가는 느낌입니다. 수업시간에 협동학습을 많이 하기 때문에 서로 이해한 것 알려주면서 금방 친해져서 어색함도 사라져요.

Q. 이 프로그램을 선택하고자 하는 친구들에게 팁을 전해준다면
A. 학생부에 기록이 되기 때문에 수시로 대학을 준비한다면 자소서나 면접에서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한 학기 동안 집중해서 심화 공부를 했기 때문에 전공과목에 관심을 보일 수 있는 증거가 될 수 있고, 이 학과를 지원하기 위해 이런 노력을 다했다고 보여줄 수 있는 충분한 자료가 될 것입니다. 만약 정시로 지원한다면 입시에서 직접적인 도움은 안 되겠지만 공부한 내용이 미래에 현장에서 코딩할 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동아리에서 후배들에게 가르쳐주고 싶어 신청했어요”
동양고등학교 2학년 원성원 학생

Q. 현재 참여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A. 마포고등학교에서 ‘로봇 기초반’ 참여해요.

Q. 이 프로그램을 선택한 이유는?
A. 중학교 때 아두이노를 처음 배웠습니다. 기초만 알고 있어 고등학교 입학할 때까지 독학으로 공부했죠. 좀 더 전문적으로 배우고자 아두이노 동아리에 들어갔고, 2학년이 되어 회장을 맡았습니다. 동아리에서는 2학년이 1학년 후배들에게 아두이노를 가르쳐주는데 독학으로 배우다 보니 주먹구구식으로 ‘이렇게 하니까 되더라~’라고 알려주게 되더라고요. 이런 방식보다는 정확하게 배워서 후배들에게 가르쳐주고 싶어 신청했습니다.

Q. 프로그램을 선택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A. 중학교 때 서강대학교까지 가서 아두이노를 배웠습니다. 서강대학교에 비교하면 마포고는 멀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하지만 서강대는 집에서 한 번에 가는 버스가 있었는데, 마포고는 거리가 참 애매한데 한 번에 가는 버스가 없어요. 다른 학교에 거리까지 애매해서 고민했지만 조금 익숙해지니 그렇게 멀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Q. 어떤 부분이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지?
A. 피드백 받을 수 있어서 좋아요. 혼자서 공부하면서 늘 제대로 했는지 궁금했고, 물어보고 싶은데 마땅치 않았거든요. 수업 듣는 내용보다 질문하고 확인하는 과정이 더 좋아요. 수업 중 선생님이 툭툭 던져주는 질문에서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코딩에 접근하게 되고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 나올 때는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다시 기억해서 연습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한 학기만 하고 끝나는 것이 아쉬워요.

Q. 이 프로그램을 선택하고자 하는 친구들에게 팁을 전해준다면
A. 함께 수업을 듣기 때문에 다른 친구들이 코딩한 것을 볼 수 있어요. 센서에 따라 쓰는 코딩법이 다르기 때문에 여러 가지 방법으로 코딩에 접근하는 데 도움이 되고, 무엇보다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혼자서 다른 학교에 오는 것이 부담돼 엄두가 나지 않는다는 친구들도 있었는데 관심 있고 좋아한다면 어색한 거 제외하고 진로를 경험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꼭 선택해서 수업을 들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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