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사람들_ 양천도서관 ‘그림책 감정코칭 지도사’ 과정]

“그림책으로 나를 만나고 마음 치유해요”

송정순 리포터 2018-06-13

그림책을 아직도 어린이들만을 위한 전유물로 생각하고 있다면, 양천도서관 ‘그림책 감정코칭 지도사’ 과정 수강생들을 만나보자. “그림책 속에는 인생에서 느끼는 여러 가지 감정을 다루고 있기에 어른에게도 울림이 크다”며, “마음 한편을 차지하고 있던 수치심도, 주체할 수 없는 분노도 그림책을 읽으며 치유하고 있다”고 한다. 그림책에서 나를 만나며 마음을 치유하고, 뜻밖의 깊은 의미까지 발견하고 있다는 양천도서관 ‘그림책 감정코칭 지도사’ 과정 수강생을 소개한다.



그림책 읽는 주부들

지난 6월 5일 오전 10시 양천도서관에서는 ‘그림책 감정코칭 지도사’ 과정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주부들이 ‘분노’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샘은 애완동물을 갖게 되어 너무나 기뻤어요. 하지만 애완동물 ‘앵그리’ 때문에 화가 나는 일이 자꾸 생겼어요. 또, 화가 날 때마다 샘의 곁에 항상 ‘앵그리’가 함께 있었어요. 이제 ‘앵그리’ 때문에 다른 사람들도 자꾸 샘에게 화를 내었어요. 이제 나는 어쩌면 좋지요?”
대표적인 분노 그림책 <심술쟁이 애완동물 앵그리>를 읽으며 화난 이유와 화를 다스리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책에서 샘의 아버지는 신경이 곤두칠 때마다 열까지 세보곤 했어요.”
“<소피가 화나면, 정말 정말 화나면> 책에서는 소피는 달리고 또 달립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화를 다스리지요. 여러분은 화가 날 때 그림책에서 배운 방법 중 어떤 것을 쓸 건가요?”
‘그림책 감정코칭 지도사’ 과정은 그림책 속 이야기에 감정이입을 하며 스토리텔링을 하고 등장인물의 마음을 함께 느끼고 공감하며 자신의 감정을 표현해보는 활동으로 진행된다. 그림책을 통해 나를 만나고 세상을 이해하고 건강한 삶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수업의 목표다.
이 과정은 유치원부터 초등학생 자녀를 둔 30~50대 주부를 대상으로 지난 4월 3일부터 매주 화요일 오전 10~12시 운영된다. 강의는 SP교육연구소 장선화 소장이 맡았다. SP교육연구소는 스토리를 기반으로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기획·연수하는 곳이다. 장 소장은 “그림책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타인과 행복한 소통을 이르게 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설명한다. 커리큘럼은 ▲그림책의 개념 ▲그림책의 역사 ▲감정의 이해 및 감정코칭 실습 ▲자존감 키우기 등의 활동으로 진행됐다. 희망자에 한해 그림책감정코칭지도사 3급 응시자격이 부여되며 더 배우고 싶으면 2급 자격증에 도전할 수 있다.



내 마음을 읽어주는 그림책

그림책 감정코칭은 그림책의 글과 그림, 등장인물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얻고 자신의 감정 및 타인의 감정을 인식하고 내면을 치유하도록 도와주는 코칭법이다. 다양한 그림책 속의 주인공을 이해하다 보면 자신의 내면과 만나고 자신을 이해할 기회가 생긴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통해 자녀의 감정도 이해하고 그동안 단절되었던 소통을 활성화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다.
주요한 활동한 내용은 ▲분노 일지 적기 ▲촛불 켜고 감정 이야기해 보기 ▲‘이야기 주사위’ 스토리 큐브로 이야기 만들기 ▲감정 카드 읽기 ▲분노 초 만들기 등이다. 여러 활동 중에서도 여섯 개 면에 각각 다른 그림이 그려진 주사위 아홉 개를 던져서 나온 그림을 배열해 자신만의 이야기를 짓는 보드게임인 ‘이야기 주사위’ 스토리 큐브는 아이들의 감정을 읽을 수 있는 유용한 학습교구다. 홍재연 주부는 “이야기 톡 주사위를 집에서 아이와 함께 해보면서 아이의 감정을 읽을 수 있었다”며 “아이가 사소한 것에 행복을 느끼고 있음을 발견한 기회였다. 다시 그 경험을 하게 해주고 싶었다“고 전한다.


미니 인터뷰

서희진 주부
“그림책에 관심 많아 신청했어요”

그림책에 관심이 많아요. 감정을 다루는데 서툴러서 마음 읽어주기가 힘들어요. 그래서 도움을 받고자 신청했습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실제적인 방법을 알려주니까 아이와 교감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수업하다 보니 아이 입장에서 생각해보게 되고 아이의 감정을 읽으려고 노력합니다. 아이도 이제는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해서 교육의 효과를 느껴요. 그림책 관련해서 더 공부하고 싶고 엄마들 모임에서 수업받은 거 실습해보겠다고 이미 약속했네요.


이명숙 주부
“추상적인 감정 구체화할 수 있어요”

독서에 관심이 많고 그중에서도 그림책을 좋아해 관련 강좌를 도서관에서 여러 번 참여했고 그림책 봉사활동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에게 책 읽어주는 봉사와 성인 대상 독서동아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수업을 하면서 추상적이라고 생각한 감정을 구체화할 수 있다는 점을 배웠고 책을 읽어줄 때 책 속의 인물이 감정을 교류하는 것처럼 책 속의 감정, 듣는 어린이들, 읽어 주는 나의 감정을 전달할 수 있어 유익했습니다.


홍재연 주부
“초등 저학년 엄마들에게 수업 추천해요”

사실, 아이들 키우면서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실천하기가 어렵잖아요. 그래서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바로 아이들에게 적용해보려고 합니다. 하지만 하루를 넘기기가 어려워요. 일주일이 이어지지 않아 아쉬움이 남지만, 일주일에 한 번 수업을 받으러 올 때마다 새로운 자극을 받습니다. 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사례를 많이 배울 수 있기 때문에 바로 실천할 수 있어 유아부터 초등 저학년까지 자녀들 둔 엄마들에게 이 수업을 꼭 추천해주고 싶어요.

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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