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고등학교 책 만들기 동아리 “끝북”]

“한 권의 책 만드는 과정 통해 많이 배우고 다양한 경험 쌓을 수 있죠!”

권혜주 리포터 2018-06-20

일 년에 한 권의 책을 만드는 백신고 정규동아리 ‘끝북’. 글쓰기를 좋아하고 잘하는, 그리기에 관심 있고 그것을 즐기는, 컴퓨터를 잘 알고 다루는 기술이 남다른 학생들이 모여 함께 책을 만들며 저마다 작가, 디자이너 혹은 컴퓨터 관련 전문가로서의 꿈을 꾼다. 때때로 시간에 쫓기고 아쉬움이 많이 남을 때도 있지만 일 년간 노력해 만든 책을 보면 신기하고 뿌듯하기도 하고 더 발전된 결과물을 향한 열정을 갖게 된다는 그들이다.   



한 권의 책을 함께 만드는 동아리

백신고 ‘끝북’은 일 년 동안 한 권의 책을 완성하는 책 만들기 동아리다. 2014년 글쓰기와 책 만들기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함께 동아리를 결성했고 올해로 5년째 후배들이 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동아리 활동은 일 년 동안 따로 또 같이 한 권의 책을 직접 만들어내는 것. 글쓰기를 하는 글 부서, 그리기를 담당하는 그림 부서 그리고 컴퓨터로 편집 작업을 하는 편집부서로 나뉘어 각자 역할을 분담한다. 그중 글쓰기와 그리기 모두를 하는 학생도 있지만 대부분 글쓰기와 그리기 부 회원들이 2~3명씩 조를 이루어 공동 작업을 한다. 학년 초에 일 년 동안 어떤 책을 만들지 정하고 팀이 만들어지면 그 이후에는 조별로 자유롭게 작업이 이루어진다. 금요일 오후로 정해져 있는 동아리 수업 시간에는 같이 작업하면서 전체적인 과정을 조율하고 점검하지만, 그 이후는 각자 상황에 맞게 활동한다.     


다양한 관심사와 재주 가진 학생들 모여

동아리에는 1학년부터 3학년까지 글쓰기를 좋아하는 학생부터 그리기와 컴퓨터에 재주가 있는 그리고 책 만들기에 관심 있는 학생들까지 다양하게 모였다. 잘하는 것과 관심사가 서로 다르지만, 책 만드는 과정을 통해 각자의 장점을 발전시키고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며 활동하고 있다. 신입 부원은 선배와 짝을 이루게 되는데 특히, 편집을 담당하는 편집부서에서는 선배가 후배에게 본격적인 편집에 들어가기 전 포토샵으로 작업하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연습할 수 있도록 돕는다. 책 만들기 활동은 1학기에 전체적인 틀을 잡는 초기 작업을 시작으로 방학 때는 개별적으로 작품에 집중하는 시간을 갖고 2학기부터 전체적으로 완성도를 높이고 조율하는 시간으로 진행된다. 그리고 12월, 일 년간의 노력이 고스란히 담긴 책 한 권이 만들어져 나오게 된다.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생각과 능력 넓히는 기회 돼

‘끝북’ 동아리 회원 모두 ‘책 한 권을 만들어 내는 일이 이렇게 많은 과정을 거치고 복잡하며 어려운 것인지 몰랐다’고 ‘하지만 힘든 과정을 거쳐 손에 들어온 책을 볼 때면 뿌듯하고 좀 더 완성도 있는 책을 만들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든다’고 입을 모은다. 그리고 동아리 활동이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분야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하고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어 도움이 되고 의미 있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함께 만들어가는 활동이기에 서로에게서 배우고 더 즐겁게 할 수 있다고 한다.
5년 동안 동아리에 생긴 변화는 시간의 흐름과 함께 점점 책의 완성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 그만큼 더 욕심이 나고 해보고 싶은 일들이 많다. 아직은 조를 이루어 각자의 작품을 만들지만 꼭 동아리 회원이 다 함께 참여해 해마다 동아리를 대표하는 ‘올 해의 책’을 만들어 보고 싶단다.    
앞으로 ‘끝북’ 학생들의 바람은 열심히 하지만 책이 나오면 늘 아쉬움이 많이 남기에 남은 시간동안 끝까지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책을 완성하는 것이고 그렇게 조금씩 발전하고 성장하는 동아리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Mini Interview

“1, 2학년 때는 그리기 부서에서 올해는 편집부서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한 권의 책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하고 싶은 일에 대해 넓은 시각을 갖게 되었고 더 진지해지고 적극적인 마음을 가지게 된 것 같아요. 지난해에는 신입생이 많질 않아 속상했는데 올해 홍보를 많이 해서 그런지 1학년 후배들이 많이 왔습니다. 1기 선배 중에 지금까지 저희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고 조언해주는 선배가 있는데요, 저도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 귀감이 되는 그런 선배로 남고 싶고 ‘끝북’이 계속해서 열심히 활동을 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3학년 8반 김동연 동아리 회장-


“고등학교 들어오기 전부터 작가라는 꿈을 가지고 있었기에 1학년 때부터 동아리에 참가했지요. 책 한 권을 만드는 과정에 직접 참여하면서 작가로서 글을 잘 쓰는 것은 물론 그것 외에 어떤 것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지 알게 됐고,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해 좀 더 진지해질 수 있어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좋아하는 일이고 또 진로와 연관 있기에 ‘끝북’에서의 활동은 그냥 고등학교 생활 그 자체고, 즐겁고, 뿌듯합니다.”  
-3학년 1반 김태현 학생-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 1학년 때는 그냥 열심히 해보자는 생각이었고, 2학년 때는 만들어진 책을 보면 아쉬운 생각이 들어 더 완성도 높은 책을 만들고 싶어 계속하게 되었지요. 3학년인 지금은 의상디자인 쪽으로 진로를 생각하고 있기도 하고 올해 신입생이 많이 들어와 선배로서 많이 도와주고 가야겠다는 마음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3년째 활동하면서 기술적인 면에서 조금씩 발전하는 것을 느꼈고 여러 분야가 함께하는 책 만들기를 통해 협업 능력과 의사소통 능력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3학년 12반 장세진 학생-


“1학년 때 선배들이 동아리 홍보하는 모습에 흥미를 느꼈고 나의 책을 써보고 싶은 마음에 참여하게 되었지요. 글 쓰는 실력이 늘고 책 한 권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자세히 배울 수 있었습니다. 처음 제가 만든 책이 나왔을 때는 정말 놀랍고 신기했어요. 문학이든 비문학이든 글을 써보고 싶고 책을 만들고 싶은 후배들이 많이 왔으면 하고 꼭 글 쓰는 것만이 아닌 그림을 그리고 편집하는 과정 또한 배우고 경험할 수 있기에 관심 있는 후배들에게 추천합니다.”    
-3학년 8반 전호준 학생-


“평소 파충류에 관심이 많은데요, 그 분야에 대한 책을 써보고 싶은 마음에 올해부터 동아리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활동한 지 얼마 되진 않았지만, 책을 만든다는 것이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고 그래서 선배들에게 많이 배우며 글을 쓰고 있습니다. 계속 동아리 생활 열심히 하면서 실력을 쌓아 나중에 파충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는 파충류에 관한 전문잡지를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2학년 3반 김찬주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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