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어디까지 가봤니-문둥바위와 담배촌]

고달픈 삶이 슬픈 전설 속에 투영되다!

배경미 리포터 2018-06-27

안양에는 아직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지명유례가 많다. 그 가운데 안양9동에 위치한 문둥바위와 담배촌은 역사와 함께 당시 민초들의 삶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곳이다. 특히 자연부락인 담배촌은 박해받던 천주교인들의 슬픈 역사를 그대로 보여준다.



소박한 사람들의 정겨움이 넘쳐나는 곳

안양9동으로 가는 길에는 안양일번가를 거쳐 삼덕공원 그리고 새마을을 지나 삼거리슈퍼에서부터 정겨움이 시작된다. 수리산으로 오르거나 병목안시민공원을 찾는 사람들도 잠시 쉬어가는 곳. 삼거리슈퍼에서 시원한 음료수로 목을 축이고 지킴이견 바둑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주위를 둘러본다.
철도용 자갈을 채취하던 폐 채석장 부지에 마련된 병목안시민공원은 날씨가 더워지는 여름이 되면 낮보다 밤에 사람들이 더 많이 찾는다. 인공폭포에서 시원한 물이 흘러내리고 화려한 조명시설이 볼만해 멀리서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이곳은 안양의 명소로 알려져 있다. 왼편으로 맑은 물이 흐르는 수리산 계곡을 따라 오르다보면 흥화브라운빌 아파트 바로 지나 여성 전용 한증막도 보인다.
푸르른 녹음과 계곡의 맑은 물이 흘러내리는 소리를 들으며 길을 따라 걷다보면 수리산 맛 집으로 소문 난 고향보리밥집이 나온다. 시원한 막걸리와 도토리묵 그리고 해물파전과 함께 곁들여 먹는 보리밥은 이 집의 메인메뉴이다. 하산을 하는 등산객이나 공원을 찾는 사람들이 출출해진 배를 채우기 위해 들르는 소박한 식당에는 사람들의 왁자지껄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이 보리밥집 인근에 턱하니 자리한 문둥바위. 이 바위의 유래는 문둥이들이 살았다는 설과 담배촌에 사는 천주교인들이 일반인들의 접근을 막기 위해 헛소문을 냈다는 설이 있다. 예전에 천주교인들이 이 바위를 지나 현재 돌석도예박물관 근처에 있던 고욤나무(수령 100년. 현재는 남아있지 않음)가 보이면 이제 집에 도착했구나하는 안도감에 안심했다고 한다. 원래 이 바위가 보이는 길 밑 개울까지 닿을 정도로 커서 그 시절 손수레가 겨우 지날 정도로 좁은 길이었다고 한다. 일제강점기에 수리산에 있는 나무를 벌목위해 6.25전쟁 이후에는 미군 통신부(현재 공군부대 자리)까지 들어오면서 길을 넓히는 과정에서 바위를 깎아 점점 작아졌다고 한다.
문둥바위를 지나 성지교를 건너면 식당과 예쁜 카페들이 나온다. 몇 년 전부터 하나둘씩 들어서기 시작했던 카페들은 이제 이곳의 명소가 되었고 사람들의 입소문을 통해 맛 집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식당을 뒤로 하고 가다보면 박물관 건물이 드러난다. 홍익대에서 공예를 전공한 돌석 김석환 선생의 작품이 소장 전시되어 있는 돌석도예박물관이다. 1100여 평의 대지 위에 지상3층으로 지어진 박물관 건물은 대학에서 평생 동안 제자들을 가르치고 도예작품 활동에 전념해오다 완성한 수많은 작품들을 널리 세상에 알리고자 박물관을 설립하게 되었다는 돌석 선생의 취지가 잘 나타난 곳이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다

길을 따라 계속 걷다보면 수리산 천주교 성지에 담배촌이라고 쓰여진 팻말이 보인다. 담배촌은 병목안 남쪽에 위치한 마을로 안양9동에 속해있다. 하동 정씨를 비롯해 금녕 김씨, 원주 변씨, 청주 한씨 등의 세 거주지로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 신부인 최양업 신부의 아버지 최경환 성인을 비롯한 천주교인들이 나라의 천주교 박해로 인해 1837년 7월 이곳에 정착 이주하면서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담배를 경작했다고 하여 담배촌이라고 불린다. 담배촌은 급경사진 곳이 많아 담배는 주로 저지대의 경사가 완만한 곳에서 경작했는데 일제 강점기 때만 해도 한강 이남에서는 담배촌에서 재배한 담배를 일등품으로 칠만큼 품질이 우수했다고 한다. 예전에는 담배촌 주민들은 담배 경작 외에 땔나무와 토종꿀을 채취해 이를 안산장, 군포장, 안양장 등에 팔아 생활했다고 한다. 이곳이 산간오지의 마을이라 한국전쟁 때는 인민군의 본부가 주둔하기도 했고, 요즘은 도로도 정비하고 카페와 식당들이 많이 들어서 사람들의 발길이 붐비는 곳이 되었다.
성지성당에는 주일이면 미사를 보기 위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있고 이곳 성당에서 불과 얼마 떨어지지 않는 곳에 안양8경 중 5경에 선정된 수리산 성지가 있다. 박해를 피해 초기 천주교 신자들이 피난 와 살았던 교우촌이자 순교자 최경환 성인의 유해를 모신 천주교 성지이다. 2000년에 순례지로 지정되면서 새롭게 문을 연 수리산 성지는 가묘와 함께 예수의 고행을 표현한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고 초기 한국교회의 역사와 순교의 아픔을 간직한 상징적인 곳이다. 전국 각지에서 연중 3만여 명의 천주교 신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유명한 성지이다.

배경미 리포터 cjfrb011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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