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봉사동아리 기획-백암고등학교 ‘핀아’]

친구야! 힘들 땐 내 손을 잡아~

박 선 리포터 2018-07-26 (수정 2018-07-26 오후 3:31:32)

내 머릿속에 꽉 찬 고민을 남에게 선뜻 털어놓기란 쉽지 않다. 특히 고등학생들이 생각하고 있는 학업 고민, 친구들과의 교우 관계 고민까지 수많은 걱정거리를 어른들에게 털어놓고 공감을 얻기란 어렵기만 하다. 하지만 백암고등학교(교장 김병현) 또래 상담동아리인 ‘핀아’에서는 고민이 오랜 시간 동안 남아 있질 못한다. 친구들의 고민을 큰 귀로 들어주고 등 토닥이며 함께 웃어주는 것만으로도 세상에서 가장 고마운 위로가 된다. ‘핀아’동아리를 찾아 또래 친구들을 상담하는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아띠사진전으로 웃음꽃 만발

또래 상담동아리 ‘핀아’에 들어오게 되면 솔리언 또래 상담 양성 교육을 받게 된다. 더욱 전문적인 교육을 통해 친구들의 고민을 함께 들어주고 조언을 해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얼굴을 마주 보고 두 손을 맞잡고 하는 상담도 의미가 있겠지만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고민을 해결하고자 노력한다. 많은 화제와 즐거움을 느낀 온 활동 중 한 가지는 ‘아띠 사진전’이었다. 인형 탈을 쓴 동아리원이 백암고의 반마다 가서 다양한 자세와 표정으로 친구들과 사진을 찍고 그 사진을 전시했다. 처음에는 어색해하던 학생들은 여럿이 단체로 찍기도 하고 평소 말 걸어보고 싶었던 친구들과 사진을 찍기도 하면서 즐거워했다. 3학년 최현웅 학생은 “인형 탈을 쓰고 다닌 날이 체육대회를 하는 더운 날이었는데 다니면서 사진을 찍는 활동은 재미있었어요. 동아리 활동에 관심도 많고 보람이 많이 느껴집니다” 한다.  사진전에서 자신의 얼굴을 찾고 친구들과 둘러앉아 이야기 나누면서 사진 속에서 또 하나의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나가는 학생들을 보면 사진을 분류하고 탈속에서 땀 흘리던 건 모두 잊게 된단다. 


사과데이에는 서로 미안함을 전해요

핀아 동아리의 주요 활동 중에 ‘사과 데이’가 있다. 사과 데이에는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싶은 친구들에게 편지와 함께 과일 사과를 전해 애교 섞인 용서를 구하는 행사다. 편지와 함께 사과를 받게 되면 처음에는 얼떨떨해하지만 모두 화가 났던 마음을 풀고 활짝 웃음을 지어 보인다. 3학년 설빈 학생은 “평소 잘하지 못했던 말들을 사과 데이에 수줍게 건네면서 관계를 개선하려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돕고 있으면 정말 즐거워요. 친구들에게 편지를 쓰도록 용기를 많이 주려고 하는 편입니다”라고 한다. 성적 걱정도 많지만, 학생들에게는 역시 친구 간의 고민이 많다. 가장 효과적으로 내 마음을 표현하고 싶을 때 핀아 동아리원들은 늘 곁에서 자연스럽게 마음을 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애쓴다. 


친구의 고민을 해결하며 나도 성장하는 기쁨

키친정원이라고 이름을 붙인 작은 텃밭은 조를 이뤄 동아리원들이 함께 가꾸고 있다. 가지, 토마토, 고추 등 점심시간마다 들러 물을 주고 살펴보면서 소중하게 다룬다. 생명을 돌보는 체험이 학생들의 마음에 사랑을 심어주고 있다. 1학년 최윤서 학생은 “또래 상담 활동은 고등학교에 와서 한 활동 중 가장 보람돼요. 더 열심히 배워서 선배들처럼 알찬 활동을 많이 해보고 싶어요” 한다. 2학년 강수호 학생은 “2학년이 되면서 활동을 주도해서 하게 되면서 동아리원들과 사이가 더 좋아졌어요. 상담에 대해 더 배우고 보람도 있는 활동이 많아 늘 즐겁게 참여할 수 있어요”라면서 핀아 동아리의 매력을 이야기한다. 함께 그림을 그려보거나 교외 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고 힘이 되어준다. 그러면서 친구뿐만이 아니라 나의 성장도 이루고 있는 핀아 동아리 활동은 오늘도 힘차게 이어진다. 


<미니인터뷰>

최예림(3학년)
사과데이나 축제 준비를 하면서 부담이 많이 됐지만, 고교 생활 동안 가장 뿌듯한 활동입니다. 또래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친구의 마음을 함께 나눌 수 있어 보람 있었어요


인민영(3학년)
모든 학생에게 특별한 경험을 주는 활동입니다. 또래 멘토링으로 도움을 줄 수 있을까 했는데 서로 발전하는 시간이 됐어요. 키친정원 활동으로 학교에 더 애정이 갑니다


이진영(3학년)
상담을 하면서 친밀감이나 친구 같은 역할을 해주는 경험이 좋았어요. 친구들에게 힘든 일이 있을 때 경청해 주고 힘이 돼주는 시간을 통해 배려를 배웠어요


전은채(1학년)
키친정원을 만들 때 땅 파고 식물을 심은 게 힘들었지만 잘 자라 보람 있어요. 작은 정성과 노력으로 많은 사람이 기분 좋아하는 것을 보면 뿌듯하고 즐거워요


강명환(2학년)
상담하면서 따돌림당해 힘든 친구를 만나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었어요. 다른 사람의 감정에 공감하고 고민을 들어 주는 것만으로도 상대방은 많은 위로를 받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김성민(2학년/부회장)
분위기가 좋은 동아리라는 말을 들어서 꼭 가입하고 싶었어요. 상담자의 기법을 배운 것도 기억에 남아요. 고민이 있던 친구들과 우쿨렐레를 배우고 케이크 만들면서 기뻐한 일이 기억나요


남은빈(2학년/회장)
중학교 때도 또래 상담부 활동을 했었어요. 소심한 성격이었는데 동아리 활동과 상담을 배우면서 활달하고 적극적인 성격이 됐어요. 선배들에게 배울 점이 많아 칭찬의 중요성을 많이 느껴요, 친구들의 고민을 적극적으로 많이 들어주고 싶어요


김민(2학년)
동아리원들이 행사 기획할 때 불평 안 하고 열심히 참여해 좋아요. 모르는 친구들하고도 쉽게 대화하고 친해져 서로 도움을 주는 관계가 되는 것도 즐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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