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어주는 동아리 ‘마을 愛’]

얘들아! 그림책을 펴고 동화 나라로 들어가 보자

박 선 리포터 2018-07-26 (수정 2018-07-26 오후 9:37:14)

“선생님, 그래서 호랑이는 어떻게 됐어요? 집으로 갔어요?” 호랑이 발음도 잘 안 되는 아이들이 질문이 쏟아진다. 신정 1동 주민센터(동장 박종균) 2층 그린나래 도서관에서는 그림책 읽어주는 동아리 ‘마을 愛(애)’ 회원의 목소리가 낭랑하게 울리고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문밖까지 들린다. 신정 1동의 그림책 읽어주는 모임인 마을애 회원들을 만나 그림책의 매력과 아이들과 함께 신나는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집중하는 아이들의 모습 천사 같아

마을애 모임은 신정 1동에 그린나래 작은 도서관이 생긴 후 작년부터 활동하고 있다. 양천구 마을 사업으로 지원을 받아 회원을 모으고 동화 구연 교육을 받았다. 회원들은 모두 마을애 활동 전부터 이미 다양한 봉사 활동을 해 왔다. 대부분 회원의 자녀는 이미 컸고 그림책을 손에서 놓은 지 오래되었기 때문에 매우 부담되었단다. 신영인 씨는 “아이들이 커서 그림책을 놓은 지 오래돼서 용기가 필요한 활동이었어요. 자꾸 읽고 책장을 넘기다 보니 그림책이 좋아지더군요” 한다. 김선희 씨는 “아이들이 예전보다 자연스럽게 자신의 의사 표현을 잘하고 있어 재미있어요. 아들 어릴 때 생각도 나고 즐겁게 읽어주고 있어요” 한다. 조금이라도 잘 들어보려고 고개를 앞으로 내밀고 집중해서 듣고 있는 아이들과 눈을 맞추다 보면 함께 동화의 나라에 있는 느낌이란다.  


아이들의 배꼽인사에 감동해

영유아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는 활동은 마을애가 유일하다. 유치원 정도의 어린이들이나 초등학교 저학년생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일은 많다. 하지만 기저귀를 차고 유모차를 타고 오는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들려주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집중하는 시간이 길지 않아 금세 지루해한다. 벌떡 일어나 여기저기로 달아나기 일쑤고 무서운 그림이라도 나오면 울먹울먹하면서 눈물을 보인다. 염정하 씨는 “더 많은 아이가 와서 편안한 도서관에서 동화구연을 들었으면 좋겠어요” 한다. 심수경 씨는 “아이들은 동물이 나오는 그림책에 반응이 좋아요. 계절마다 풀꽃 같은 자연물이 나오는 책을 읽어주고 싶어요.” 한다. 신정 1동 관내 8곳의 어린이집이 참여 하고 있다. 작년에는 모집이 힘들었지만 올해는 참여하겠다는 곳이 대폭 늘어 인기를 실감한다. 올해 신정1동 박종균 동장도 책 읽어주기에 참여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책 읽기가 끝나고 신발을 신고 손을 가지런히 모아 배에 대고 배꼽 인사를 하면서 감사하다고 외치는 아이들을 보면 감동이 밀려온다고 회원들은 입을 모은다. 


그림책 읽어주며 내 마음도 정화돼

한 달에 두 번 9명의 회원이 돌아가면서 당번을 정해 책을 읽어준다. 그림책을 선정하고 모여서 연습도 한다. 한 달에 한 번씩 골목길 투어를 통해 친목도 다진다. 배정순 씨는 “같은 공감대를 가지고 있는 회원들이 만나 그림책 안에서 늘 한 가지씩 깨달음을 얻게 돼요” 한다. 김정심 씨는 “아이들을 위한 도서관 봉사가 참 좋아요. 마을 축제에서 과자 집을 만들어 반응이 좋았어요. 어린이들을 위한 많은 활동을 회원들과 만들어 보고 싶네요”라며 포부를 밝힌다. 그림책 안에서 즐거운 마을애 회원들은 여름 이후 더 많은 어린이가 그린나래 도서관을 찾아 꿈도 키우고 즐거움도 찾기 바라고 있다. 


<미니인터뷰>

김정심 회장
언제나 열심히 활동해주는 회원들에게 감사드려요. 어린이들이 활짝 웃으면서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흐뭇해집니다


이명희 씨
책을 집중해서 듣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정말 귀여워요. 같이 활동하는 회원들에게 배울 점도 많고 만나면 늘 즐거워서 열심히 참여합니다


신영인 씨
아이들에게 눈높이를 맞춰서 표현할 수 있는 종합예술이라고 생각해요.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이제는 지나가는 아이들도 예사로 보이지 않고 예쁘기만 해요


배정순 씨
도서관에 갈 일이 별로 없었는데 이 활동 덕분에 자주 가게 돼서 좋아요. 같은 공감대를 가지고 있는 회원들과의 활동이 신나요


김선희 씨
내 아이를 무릎에 앉히고 읽어주는 느낌이에요. 도서관에서 책을 보는 시간이 늘었어요, 전문적으로 책 읽어주는 수업을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심수경 씨
내 아이들이 다 컸는데도 어린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봉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기쁨입니다. 아이들이 읽을 만한 책을 많이 찾아보게 되더군요


염정하 씨
동화구연을 하니 젊어지는 느낌이 들어요. 회원들 사이의 분위기도 너무 좋아요. 더 많은 아이가 참여했으면 합니다


정정임 씨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져요. 그림책을 읽으면서 마음도 깨끗해지는 것 같아서 좋아요

박 선 리포터 nunano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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