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심리치료를 받으면 어떤 점이 좋은가?

지역내일 2018-08-15

새중앙상담센터 심리상담연구소 행복나무

이재선 전문상담사



우리의 삶에서 심리치료는 감기에 걸려서 병원에 가는 것처럼 일상적이지도 편하지도 않다. 일상생활에서 상담실 문을 두드리는 것은 어딘지 어색하고, 심지어는 가면 안 된다는 생각마저 갖게 될 때도 있다. 학교에서 어떤 문제가 생겨 자기 의사와는 상관없이 부모 손에 이끌려 상담실에 와야 하는 청소년이 그렇고, ‘이 모든 문제가 다 네 잘못이다’라는 얘기를 들었던 사람이 상담실에 오게 되는 경우가 그렇다. 그러나 우리는 개인이기 이전에 가족의 일원이고, 사회의 일원으로 소속되어 있기 때문에 모든 문제가 한 개인의 잘못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심리적인 문제는 생물학적, 성격적, 가족적, 문화적, 환경적인 요인들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요즘은 그러한 관점에서 ‘내가 왜 이런 문제를 가졌는가?, 내 아이가 왜 이런 행동을 했을까?, 나와 배우자는 어떤 점이 달라서 갈등이 생기는 걸까?’라는 궁금증을 가지고 자신과 상대에 대해 알고 싶은 마음에서 상담실 문을 두드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심리치료는 친구와 나누는 대화와는 다른, 제3자의 입장에서 내 문제를 볼 수 있도록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전문가적인 영역이라 할 수 있다. 과연 심리치료를 받으면 어떤 것들이 내 삶에서 도움이 된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일까? 사람마다 도움을 받았다는 것에 대해 생각이 달라서 규정지을 수는 없지만, 몇 가지 예에서 심리치료가 도움이 되는 경우는 다음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첫째, 자녀의 문제로 인해 상담실을 방문한 부모의 경우는, 그동안 내 자녀에 대해 주관적으로 알고 있었던 것에서, 객관적이면서도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게 된다. 또한, 진정으로 내 자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된다고 할 수 있다. 둘째, 부부가 살다가 갈등이 생겨서 상담실을 방문한 경우는, 갈등의 원인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서로의 문제에 대해 거리를 두고 좀 더 넓은 관점에서 배우자를 보게 된다. 그로인해, 자신에 대한 이해는 물론 상대가 가진 자신과 다른 부분에 대해 더 잘 알고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마지막으로, 대인관계에서의 어려움으로 인해 상담실을 방문한 경우, 자신을 개방하는 법을 배우면서 사람들과 더 잘 소통할 수 있게 된다. 어쩌면 그동안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던, 자신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인식하고 그 중요한 것을 가치롭게 할 수 있는 새로운 관계를 경험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어려운 시기와 여러 가지 상처를 경험한다. 또한, 치명적인 실수를 하기도 한다. 이런 어려움에 대해 혼자 견디고 참을 필요는 없다. 손을 뻗기만 하면 언제든지 심리치료라는 도움의 손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심리치료의 도움을 선택한다면, 살면서 만나는 다양한 문제들로부터 도망가지 않아도 된다. 도움의 손길과 함께 그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해 가면서 행복을 느끼고, 자존감을 강화할 수 있는 시간들로 채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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