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사람들_ 행복의 1달러치킨봉사대]

“아이들에게 행복한 치킨 맛보여주고 싶어요”

송정순 리포터 2018-08-17

어린이 보육시설에 치킨을 튀겨주는 봉사대원들이 있다. 대원들은 어린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치킨으로 희망을 전하고 싶다.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 나아가 북한, 한국전쟁참전국, 기아에 허덕이는 아시아·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도 행복의 1달러 치킨을 맛보여주는 것이 목표다. 잠자고 있는 1달러 지폐 한 장으로 100달러의 행복을 만드는 1달러치킨봉사대를 소개한다.


 

1달러 기부가 100달러의 행복으로

지난 7월 14일, 의정부 도봉산 등산로 입구에 있는 이삭의 집에서는 아침부터 치킨을 튀기고 주먹밥을 만드는 손길이 바쁘다. 익숙한 솜씨로 기구를 설치하고 반죽을 한 뒤 치킨을 만든다. 바로 ‘1달러치킨봉사대(봉사대장 황진하)’ 대원들이다. 이삭의 집은 봉사대의 35번째 봉사 활동지로 원달러김밥, 또봉이통닭 신정점, 영등포시장 충남유통 외 개인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1달러치킨봉사대는 지난 2015년 만들어졌다. 1달러치킨봉사대 황진하 대장은 오목교 근처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면서 판매량 일부를 매일 어린이재단에 기부했다. “계좌로 기부를 하니 느낌이 안 오는 거예요. 그래서 직접 눈으로 보고 움직이는 봉사를 하고 싶어 봉사대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처음 시작은 이랬다. 대원은 단둘, 호프집 사장과 조선족 직원 1명이었다. 당시 직원이었던 이금화씨는 12살 아들을 고향에 두고 홀로 한국에 왔다. 호프집 일도 하면서 사장이 봉사활동을 한다고 벌인 일을 도와야 했다. 돈을 빨리 벌어 고향에 있는 아이를 데려와야 하는데 별도로 수당을 더 주는 것도 아니고 게다가 사장 형편이 누구를 도와줄 만한 여력이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봉사활동을 반대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봉사활동에 참여하면서 맛있게 먹던 아이들의 얼굴을 보고 나면서부터 적극적으로 뒷바라지하고 있다. 현재는 황진하 사장이 오목교에서 운영하던 호프집은 문을 닫고 이금화씨가 신정동에 ‘원달러김밥’을 운영하고 있다. 이제는 상황이 바뀌어 황진하 봉사대장이 김밥집을 돕고, 이금화 사장은 한 달에 한 번 치킨과 주먹밥 재료를 봉사대에 지원하고 있다. 


5년 동안 250개 보육원 방문

첫 봉사활동은 복지관에서 추천을 받아 양천구에 있는 소년소녀가장 50명에게 치킨을 튀겨서 포장한 다음 배달을 해주는 것이었다. 호프집 앞에 튀김기계를 설치하고 반죽을 하고 치킨이 튀겨져 나오면 포장을 했다. 사장과 직원 둘이서 하기엔 벅찼지만, 보람은 있었다.
지금은 한 달에 한 번 보육시설을 방문해 아이들이 좋아하는 치킨을 튀겨주고 주먹밥과 떡볶이 등을 만들어준다. 이 일을 하기 위해 후원을 받아 다마스도 구입했다. 다마스에 치킨 기계와 재료를 싣고 전국 어디든 달려간다.
치킨을 튀겨주는 봉사활동도 생각만큼 간단치는 않았다. 보육시설에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기관에 연락해 봉사활동이 가능한지 파악하고 허락을 받으면 주방과 식당, 튀김기계를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답사를 한다. 이후 일정이 잡히면 봉사자를 모집하고 봉사활동을 한다. 어떤 보육원에서는 치킨이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오는 것을 거부했고, 어떤 곳은 주방을 공개할 수 없다는 이유로 거절하기도 했다. 때로는 다른 일정이 많아서 안 된다 등 모든 보육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황진하 봉사대장은 먼저 전국에 있는 어린이 보육시설에 있는 아이들에게 치킨을 맛보게 하고 싶다. 더 나아가 북한 어린이들에게, 6.25 한국전쟁에 참여했던 16개국 중 에디오피아, 필리핀, 태국, 콜롬비아 등과 의료지원국 5개국의 보육시설에 있는 어린이들, 기아에 허덕이는 수많은 아시아지역 국가,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도 행복의 1달러 치킨을 맛보이고 싶다. “6.25 전쟁 이후 보육원이 생겼다”며 “6.25 전쟁 참전국을 도와주고 싶고 잠자고 있는 1달러의 지폐 한 장으로 100달러의 행복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한다.
1달러치킨봉사대는 지금까지 250개 보육원에서 치킨을 튀겼다. 서울을 시작으로 인천·파주·안양·동두천·경기 지방으로 확장했다.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그나마 이어지던 후원도 줄고 수익도 없어 봉사대는 헌 옷을 모금해서 수익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 일을 하기 위해 9월에 비영리단체로 등록해서 활동할 예정이다.
한편 1달러치킨봉사대는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매달 봉사 활동지를 블로그에 올리고 봉사자를 모집한다. 봉사활동 후 VMS에서 봉사시간 등록도 가능하다. 8월 봉사는 18일 동두천 애신원에서 진행된다. 


미니 인터뷰

황진하 봉사대장
“1달러로 100달러의 행복 같이 만들어요”

복지관에서 봉사활동을 많이 하다 보니 사회복지사들의 추천으로 올해 처음으로 외국인 창업교육 과정으로 ‘치킨’을 강의할 기회도 생겼어요. 지난 5~6월 네팔,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의 외국인을 대상으로 창업 교육으로 ‘치킨 창업 과정’을 강의하면서 배워서 먼저 봉사를 하라고 권했어요. 아직 치킨을 먹어보지 못한 아이들이 많아요. 잠자고 있는 1달러의 지폐 한 장으로 100달러의 행복을 같이 만들어가면 좋겠습니다.


이금화 봉사대원
“나눔 통해 삶의 보람 느꼈어요”

사장님 형편을 뻔히 알고 있어서 봉사활동을 반대했지만 처음 봉사하러 가던 날 아이들의 얼굴을 잊을 수가 없어서 그때부터 적극적으로 봉사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이제는 친구들을 만나면 베풀며 살라고 이야기합니다. 나눔을 통해 삶의 보람을 느꼈고 조금만 절약해도 봉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 것을 나눠주면 기쁘고, 주는 기쁨이 무엇보다 크다는 것을 봉사를 통해 경험했습니다.

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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