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꿈의 학교 ‘쿡&락 心心풀이 음식놀이터’ 현장 스케치]

음식을 통한 세상공부 “망쳐도 괜찮아~ 마음껏 만들어 보렴”

지역내일 2018-08-17 (수정 2018-08-17 오후 3:53:53)

음식을 통해 배우지 못할 것은 없다. 경기 꿈의 학교 ‘쿡&락 心心풀이 음식놀이터’는 음식을 매개로 다양한 활동을 체험하며 꿈을 찾아가는 행복한 여정을 준비했다. 음식을 만들고 나눠 먹으며 아이들은 몸도 마음도 한 뼘씩 자라났다. 여름방학 아침잠보다 더 달콤하고 재미난 배움의 현장을 찾아가 보았다.



음식에 대한 흥미만큼 수업 호응 높아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KACE) 고양’에서 진행하는 ‘쿡&락 心心풀이 음식놀이터(이하 음식놀이터)’는 틈만 나면 주방을 기웃거리던 꾸러기들을 위한 터전이다. 그렇다고 단순히 음식을 만드는 기술 습득만이 목적이 아니다. “먹는 걸 싫어하는 아이들은 없죠. 그만큼 음식에 대한 흥미와 관심이 높아 여러 가지 학습이 가능합니다. 이를테면 음식 관련 직업세계를 통해 진로탐색을 할 수 있고, 세계의 음식과 문화를 배우며 다양성을 이해하고 존중하게 됩니다. 친환경 먹거리를 통해서는 환경에 대한 관심을 높입니다. 조별로 음식을 만들면서 협동심과 문제해결력을 키우죠. 음식을 서로 나눠 먹으면서 배려심과 정서적 안정 또한 경험합니다.” ‘KACE 고양’ 김다혜 팀장의 말이다.
 올해 4년 차를 맞는 ‘음식놀이터’는 초등5~6학년과 중학생이 대상이다. 7월 24일에 개강한 방학 집중반은 2기로 총 13회 수업으로 진행되었다. 



4가지 요리 직접 기획하고 만들며 창의력 뿜뿜!

 올해는 새롭게 ‘내가 계획하는 심심풀이 음식놀이터’ 활동이 추가됐다. 지도교사 도움 없이 조별로 메뉴, 재료, 조리법을 연구하여 4가지 요리에 대한 ‘활동계획서’를 작성했다. 이때 조원들은 서로 이견을 조율하고 좁혀가면서 배려심을 배우고 긍정적 상호작용을 체험한다. 자유로운 환경을 만들어주니 다양한 재료를 이용한 참신한 요리법이 쏟아져 나왔다. 계획한 요리는 이후에 하나씩 만들어 나간다. 재료의 양을 가늠하고, 적당하게 손질하고, 간을 보고, 알맞게 조리하는 과정 중 뭐 하나 쉬운 것이 없었다. 이민지 학생은 “처음에는 우왕좌왕 뭐부터 해야 할지 몰라 막막했는데 자연스럽게 분업이 이루어지는 게 신기했어요. 양이 너무 많아지거나 간이 안 맞으면 서로 아이디어를 짜내서 그럴싸한 음식으로 완성해 냈지요”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체험활동과 나눔 프로젝트로 인성 함양

 교실 밖 체험활동도 진행했다. 치즈농장에 가서 피자도 만들어보고, 농장동물에게 먹이 주는 체험도 했다. ‘나도 홈바리스타’ 시간에는 전문강사를 초빙하여 커피수업을 했다. 드립커피를 직접 내려보고, 그린티와 밀크티를 만들었다. 후반부에는 ‘나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감사한 이웃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 빈대떡을 직접 만들어 교육장의 이웃들과 나누었다. 마지막 시간에는 직접 수료파티를 기획하고 조별 파티음식을 만들어 의미 있는 수료식을 했다. 



우리 아이들이 달라졌어요~

 교사들은 가르쳐주지 않아도 음식을 나눠 먹고 스스로 뒷정리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가장 큰 변화라고 말한다. 음식을 직접 만들면서 음식이 내 입에 들어오기까지의 수고스러움을 알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음식을 나눠 먹으면서 함께하는 기쁨과 소외된 이웃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단다. 요리를 망쳐서 실패를 경험하더라도 다시금 원인을 살피고 극복해가는 법도 배운다. 김다혜 팀장은 “학생들은 수업이 진행될수록 적극적이고 활달하게 변합니다. 무엇보다 조원들과의 소통능력이 향상되어 타인의 의견을 존중하게 되지요. 한 번은 학부모님께서 평소 무뚝뚝하던 아들이 여기서 배웠다며 국수를 끓여줬다고 감사 전화를 주셨어요. 음식은 아이들과 한층 가까워질 수 있는 소통의 힘이 있지요. 프로그램 기획과 재료 준비로 고단하지만 아이들의 변화에 보람을 느낍니다”고 전한다. 2학기에는 3기와 4기를 모집한다.


<조별 미니 인터뷰>

조 이름 :  핫핑크  
이민지 학생 (백신중, 3학년)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참여하고 있어요. 올해는 ‘성격유형검사’를 통해 나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이 개인적으로 좋았어요. 우리 ‘핫핑크’조가 만든 음식 중에는 리소토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재료를 아낌없이 넣고 그 재료들이 조화를 잘 이루어 예상보다 훌륭한 맛에 깜짝 놀랐어요. 조원들이 서로 잘 협력해서 결과가 더 좋았던 거 같아요. 꼭 요리 관련한 진로를 꿈꾸지 않더라고 ‘음식 놀이터’ 수업을 추천합니다.


조 이름 : 화이트쿠킹
김나현 학생 (정발초, 5학년)

친구의 권유로 신청하게 되었어요. 조별로 만들고 싶은 4가지 음식을 정해 하나씩 만들었던 활동이 가장 좋았어요. 우리 ‘화이트쿠킹’조가 만든 음식 중에서 김치볶음밥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 지금껏 먹어본 것 중 가장 맛있었어요. 이 수업을 통해 저를 위해 힘들게 요리를 하시는 부모님에 대해 감사하게 되었어요. 더 연습해서 부모님께 근사한 음식을 대접하고 싶어요. 


조 이름 : 핑크가이
윤건우 학생 (대화중, 2학년)

저의 꿈은 요리사입니다. 음식 만드는 걸 좋아해서 올해도 참여하게 되었어요. 올해는 조별로 요리를 선택하여 직접 레시피 만드는 활동이 추가되어 좋았어요. 우리 ‘핑크가이’조는 레몬갈릭쉬림프 파스타를 만들 때 브로콜리와 시금치를 너무 많이 넣어 망칠 뻔 했어요. 마지막에 넣은 토마스 소스가 신의 한 수였어요. 또, 음식을 만드는 것 못지않게 뒷정리도 꼭 필요하고 중요한 과정임을 알게 되었어요. 꿈의 학교에 요리관련 프로그램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김혜영 리포터 besyc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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