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사람들_ 캘리 여행]

재능 나눔… “캘리로 'Feel' 통해요”

송정순 리포터 2018-08-22

양천구에 새로운 인재가 지역사회의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있다. 평범한 소시민이지만 자신이 가진 재능을 지역사회를 위해 기부하고, 그 지식을 배운 사람들은 자신만을 위해 배우는 것에 머물지 않고 이웃과 지역사회를 위해 다시 배움과 재능을 나눠줌으로써 아름답고 따뜻한 동네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재능 나눔으로 따뜻한 세상 만들기에 도전하고 있는 꿈과 열정을 가진 ‘캘리 여행’ 회원들을 소개한다.
 


배움과 나눔의 장

지난 8월 6일 월요일 오전 10시, 신정3동 주민센터 2층 강의실 문이 열리고 한 사람씩 조용히 들어와 자리에 앉는다. 붓 펜과 종이를 세팅하면 글쓰기 준비는 끝, 글씨 샘플을 모방해 천천히 따라 쓰다가 이 글을 뛰어넘는 자신만의 글을 쓰기 위해 온 힘을 쏟는다. 혼을 담아 한 자 한 자 그려가다 보면 어느새 두 시간은 훌쩍 지나간다.
올해 4월 만들어진 캘리 여행은 정기숙 작가의 캘리그라피 재능기부로 이루어지는 캘리그라피 재능 나눔 동아리다. 신정3동 주민센터에서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캘리그라피에 대해 기초부터 고급까지 감성을 담은 아름다운 글씨를 배울 수 있다. 영어로 달필, 서법, 서예라는 뜻의 캘리그래피(Calligraphy)는 그리스어로 kallos(아름다움)와 graphein(쓰다)의 합성어로 ‘아름답게 쓰다’라는 뜻이다.
캘리그라피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정기숙 회장은 미술을 전공하고 지역 사회를 위해 자신이 배운 지식을 나눠주고자 고민하다 양천구자원봉사센터에서 지역 소모임 활성화 사업 모집 공고를 보고 동아리 신청을 했다. 정 회장은 “전시회도 열고, 지역에서 봉사활동도 꾸준하게 참여하면서 봉사의 중요성을 생각했다”며 “캘리그라피 전문가들의 모임에서 활동하면서 지역주민들에게 캘리그라피에 대해 더 알려주고 싶었고, 하고 싶어도 방법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 재능을 나누고자 이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붓끝으로 전하는 마음의 행복

양천구자원봉사센터에서 지역 소모임 활성화 사업으로 선정되자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회원을 모집했고 40~50대 주부 10명이 선정됐다.
수업은 붓으로 화선지에 선을 긋는 기초부터 시작했다. 화선지와 붓이 익숙지 않아 마음같이 되지는 않지만, 짙은 묵향에 먹을 찍고 붓끝을 화선지에 올리면 붓길 흔적대로 보여주는 글씨를 보며 마음의 위안으로 삼는다. 좀 더 잘 쓰고 싶고 좀 더 멋진 결과물이 나오면 좋겠지만 어디 첫술에 배부를까 싶어 마음의 여유를 갖기 위해 연습하고 또 연습한다.
인사동에서 열리는 전시회도 다녀왔다. 캘리는 서예와 서양화, 민화, 수묵화 등 접목할 수 있는 분야가 많기 때문에 전시회를 둘러보며 자신이 응용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캘리 여행’은 무엇보다 배운 만큼 다시 사회에 환원하고 싶은 회원들의 열정 또한 높다. 오는 9월 15일 양천문화기획단에서 주최하는 양천생활예술동아리 페스티벌에 참가할 예정이다. 아직 실력이 현장에서 직접 글을 써줄 만큼 갖춰지지는 않았지만 배운 대로 연습하며 가훈이나 감성 캘리 쓰기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게다가 그동안 작업한 작품 또한 전시할 작은 작품전시회도 그날 마련될 예정이다.
9월 축제에 이어 10월 11월 지역에서 열리는 다양한 축제나 행사에 참여해 회원들이 배운 재능을 다시 사회에 환원하고 싶다는 회원들과 정기숙 회장은 기회가 된다면 내년에도 재능 나눔 봉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미니 인터뷰

정기숙 회장
캘리는 내가 나타내고 싶은 느낌을 감성적인 글로써 표현할 수 있습니다. 행복한 감정을 담아 글을 쓰면 보는 사람도 같은 행복감을 느낄 수 있어요. 어디서 배우는가보다 누구에게 배우느냐가 중요합니다. 창의적으로 자신의 글씨체를 쓸 수 있게 만드는 스승이 되고 싶어요.


김미란 회원
취미로도 캘리를 경험해 본 적이 없습니다. 친구가 같이 배워보자고 해서 캘리에는 어떤 매력이 있는지 궁금해서 시작했어요. 수업시간에 쓰는 글귀에도 힐링이 됩니다. 선생님이 느끼는 캘리에 대한 매력을 느껴보고 싶어요.


이명숙 회원
틀에 박힌 글씨만 쓰다 의미 있는 글귀를 힘을 조절해가며 쓰는 것이 익숙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잘 쓰고 싶고 잘 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글을 쓰면서 느끼고 즐기는 시간이 되면 좋겠고, 캘리를 쓰는 자부심과 만족감을 빨리 이루고 싶어요. 


강명심 회원
연습을 많이 하면 좋겠지만 그러지 못하기 때문에 캘리를 집중해서 쓸 수 있는 이 수업시간이 너무 소중합니다. 잘하지는 못하지만 열심히 배우려는 그 마음이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만의 글씨로 좋은 글을 써서 선물하며 행복을 전하고 싶어요.


이혜정 회원
“오늘도 행복하세요” 글귀를 쓰면 나도 힐링이 되지만 다른 사람에게도 힘을 줄 수 있어요. 글씨로 다른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것이 캘리의 매력입니다. 캘리는 다른 사람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새로운 장르라고 생각합니다. 


박보경 회원
캘리를 하다 버킷리스트에 서예와 동양화를 접목하고 싶다는 목록이 있었다는 것을 발견했고 캘리가 그것과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해요. 만족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이 갖춰지면 멋진 작품을 아버지에게 선물로 드리고 싶어요.

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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