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북한 음식점]

실향민들의 그리움, 음식으로 달래보세요

문하영 리포터 2018-09-03 (수정 2018-09-03 오후 10:43:20)

4·27 판문점 선언 이후 남북관계에 훈풍이 부는 가운데 남북이산가족 상봉이 약 3년 만에 재개되었다.
8월 22일 작별 상봉을 끝으로 또 기약 없는 이별을 한 이산가족들을 보며
아버지와 어머니의 고향, 또는 본인의 고향이 북한인 실향민들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또 한 번 삼켜야 했을 것이다.
어린 시절 입맛은 평생 가는 법, 북한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분당 거주 실향민들의 그리움을 조금이라도 달랠 수 있는
지역 내 북한 음식점을 소개한다.



감칠맛 도는 매콤함이 자꾸 생각나는 함흥냉면 ‘함관령’

운중동 한국학연구소 입구 먹거리촌 초입에 위치한 ‘함관령’은 성남과 용인지역에서 함흥냉면을 필두로 함경도 전문 음식점으로 입지를 탄탄히 다지고 있는 곳이다. 함경도 함주 출신 부모님을 둔 함관령의 김기환 대표는 동생과 함께 부모님의 손맛을 재현해 내고자 함경도 전문 음식점을 차렸다.
“함관령은 함경남도 함주군과 흥원군 경계에 있는 해발 450m의 고개로 시인 김삿갓이 이 고개를 넘다가 잠시 숨을 돌리며 즉흥시를 지은 사연이 있는 곳”이라며 “함경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감자를 사용해 만든 면 위에 가자미를 올려 먹던 것이 함흥냉면의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매일 주방에서는 20년이 훌쩍 넘은 냉면 전문 주방실장이 고구마 전분을 주재료로 면을 뽑고, 함관령 비장의 무기인 육수를 우려낸다. 양지와 갈빗살을 기본으로 얼갈이 등 갖가지 야채를 함께 넣어 끓이는 육수는 모든 손님상에 올라간다. 함흥냉면 역시 매일 주방에서 뽑는 탱글한 면과 함께 오독오독 씹히는 맛이 그만인 홍어회가 큼지막하고 두툼하게 올라간다. 새콤 달콤에다 매콤한 그 맛은 묘하게도 어떤 맛도 홀로 튀지 않고 조화로운 양념장 위에 면의 소화를 돕는 채 썬 무와 오이, 배가 곁들여져 나간다. 냉면만으로는 조금 아쉽다 싶으면 매일 만들어내는 속이 꽉 찬 만두를 곁들이면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다.

위치 성남시 분당구 산운로 32번길 14
문의 031-8016-3335



속이 편한 건강식 자가 제면 메밀 막국수를 찾는다면 ‘해주막국수’
운중동 주민센터 사거리에서 휴먼시아 7단지 방향으로 위치한 ‘해주막국수’는 황해도 해주식 막국수를 최상의 재료로 건강하게 만들어 내는 곳으로 유기범 대표가 매주 직접 장을 보고 주방에서 모든 음식을 총괄하고 있다. 유 대표는 “햇메밀을 새벽에 3시간 동안 빻고 속분으로 180번 이상 치대고 5번 이상 수타로 반죽해 18도에서 3시간 숙성하여 제면해 나름 만족할 만한 면을 뽑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막국수에 들어가는 육수 역시 1등급 횡성한우와 우족, 양지, 사태, 갈비로만 5시간 이상 고아서 끓여낸다”고 덧붙였다.
유 대표가 가장 자신 있게 권하는 메뉴는 다른 막국수 집에서는 맛볼 수 없는 ‘청장막국수’로 청장은 건고추와 당귀, 감초, 황기, 생강, 대추, 마늘, 양파를 넣고 하루 동안 맑게 다려낸 후 걸러서 게와 새우를 넣어 8일간 냉장 숙성시켜 만든다. 여기에 아삭한 양상추와 청장을 곁들여 내는데 깔끔하고 담백하면서도 깊은 맛이 중독성이 있다. 비빔막국수에 들어가는 비빔장 역시 유 대표의 처가인 남원에서 올라온 태양초에 오렌지, 사과, 배, 키위 등 천연 과일을 넣어 만든 고추장에 육쪽마늘과 신안천일염, 벌꿀, 감식초 등으로 360시간 이상 숙성시켜 만든다. 막국수에 든든하게 곁들일 수육 역시 일체 연육제 없이 목살과 앞다리살을 삶아 낸다.

위치 성남시 분당구 산운로 160번길 22
문의 031-705-7707



평양냉면 마니아들이 인정하는 평양식 냉면 ‘리북냉면’

미금역 고용노동부 성남지청과 구미1동 주민센터 사이에 위치한 ‘리북냉면’은 2002년부터 지역의 평양냉면 마니아들 사이에서 숨은 강자로 손꼽히는 곳이다. 주문 즉시 손반죽으로 100% 순메밀로 직접 손으로 반죽을 해 면을 뽑기 때문에 냉면이 나오는데 시간이 조금 걸리지만 주방에서 직접 반죽하고 면을 뽑는 과정을 볼 수 있기 때문에 10분 정도의 기다림이 지루하지 않다.
냉면육수는 100% 한우양지와 사태로 끓이며 냉면에 고명으로 올라가는 수육의 질도 훌륭하다. 뚝뚝 끊어지지만 퍼지지 않는 순메밀면이 담백하면서 과하지 않은 ‘슴슴한 맛’의 육수와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가게 내부에 붙어있는 ‘맛있는 것은 반드시 담백하다’라는 문구가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전형적인 지역형 맛집으로 점심시간에는 매장이 크지 않고 음식이 나오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대기는 감수해야 되지만, 오래된 어르신 단골들과 최근 몇 년 새 유행을 타면서 등장한 젊은 평양냉면 마니아들이 섞여 기분 좋은 한 끼를 즐기는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 순메밀 100%의 물냉면과 비빔냉면은 곱빼기로 즐기거나 사리를 추가해 배불리 즐길 수 있으며 메일전병과 만둣국, 수육과 어복쟁반 등도 인기 메뉴다.

위치 성남시 분당구 미금일로 90번길 36-5
문의 031-711-6565



함경남도식 국밥과 손이 꽉 찬 만두가 일품 ‘북청온반’

함경남도 북청군에서 온 밥집인 ‘북청온반’은 운중천 카페거리 안 쪽에 위치하고 있다. 북한식 온반과 수육, 만두를 주 메뉴로 취급하고 있으며 함경남도식 손만두는 배추, 대파, 숙주, 두부, 부추, 양파를 주재료로 곱게 다져 물기를 꼭 짠 후 소고기 등심과 함께 버무려 소를 만들고 청장과 마늘, 생강으로 간을 맞춰 재워놓고 직접 만든 만두피에 꽉 채워 만든다. 횡성한우암소 1+등급인 등심, 사태, 양지만을 넣고 맑게 우려낸 육수를 기본으로 온반과 곰탕, 만둣국, 온면 등이 만들어진다.
가장 대표 메뉴 격인 온반은 두툼한 유기에 밥을 담고, 맑고 담백하게 고아낸 한우 육수를 부어서 제공되는데 아삭하게 씹히는 숙주와 팽이버섯, 쫄깃한 식감의 표고버섯과 한우 수육이 고명으로 올라가고 얇게 채 썬 계란지단의 노란 색감이 맛깔스럽다. 여기에 싱싱한 대파가 풍성하게 곁들여져 특유의 알싸한 향과 함께 전체적인 맛의 균형을 잡아준다. 온반 이외에도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들기름의 향이 일품인 명란비빔밥과 두부구이 등을 곁들여 즐길 수 있다.

위치 성남시 분당구 운중로 146번길 15-5
문의 031-707-5551 



진짜 제대로 만든 북한식 인절미를 만날 수 있는 ‘소미당’

서현동 미래타운 상가에 위치한 ‘소미당’은 궁중병과연구원을 졸업하고 관련업계에서 경력을 쌓아온 양현주 대표의 수제 떡집으로 일반 떡집에서는 만나보기 어려운 수제 떡들을 매일 소량씩 만들어 팔고 있다.
이 곳의 대표 메뉴인 북한식 인절미는 거피팥이 떡을 감싸고 있는 형태로 아이 주먹만하게 만들어 낸다. 자잘한 재료의 밑손질은 물론이고 찹쌀을 불려 가루 내어 치대고 쪄내는 것에서부터 팥소 만드는 것까지 모두 직접 양 대표의 손을 거쳐 만들어진다. 이렇게 정성으로 만든 소미당의 북한식 인절미는 양 대표의 손자국이 그대로 찍힌 채 매장에 진열되기 무섭게 판매되는 품목이다.
이 외에도 치댄 찹쌀과 직접 가루를 낸 흑임자를 켜켜이 쌓아 쪄낸 구름 인절미, 궁중에서 만들어 먹던 방법 그대로 만드는 두텁떡, 유자청으로만 반죽한 찹쌀떡에 잣가루를 입힌 유자단자, 속 재료가 충실하게 들어간 흑임자 찹쌀떡과 흑임자 약식 등이 당일 오전 중 매장에서 소량 만들어져 빠르게는 오후 3시, 늦게는 오후 7시 정도면 매대가 휑해진다.
다양한 가격과 기호에 맞게 답례품, 선물세트를 구성할 수 있으며 예단 및 이바지 문의도 많다.
      

위치 성남시 분당구 불정로 386번길 10 A1088호
문의 031-702-6438

문하영 리포터 asrai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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