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동시집 <형이 다 큰 날> 펴낸 작가 강이경씨

사춘기 감수성을 통해 사회의 희망을 이야기하다

이난숙 리포터 2018-09-06

지난해 10월 고양시 설문동 ‘평아트 카페’에서 자신의 동시에 곡을 붙인 강찬영 작곡가와 함께 ‘동시와 노래가 있는 토크 콘서트’를 열었던 작가 강이경씨. 그가 첫 동시집 <형이 다 큰 날>을 펴냈다. 촛불집회에 함께 참여한 인연으로 강찬영 작곡가와 콘서트를 열었던 것처럼, 평소 사회적 이슈에 관심이 많은 강이경 작가가 이번에는 또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던 것일까. 가족과 열일곱 살 슈나우저 천둥이와 함께 파주시 광탄의 산속 마을에 살면서 그림책과 동화, 인물 이야기 들을 쓰고, 외국 그림책과 어린이 책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하고 있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이번 동시집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동시를 쓰면서 특별히 어떤 메시지를 전달해야겠다고 마음먹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쓰고 나서 보니, 제가 주로 어떤 것들에 마음이 움직이는지 알겠더군요. 그게 바로 제가 동시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라고 한다면 자연에 대한 고마움과 작거나 화려하지 않아서 눈에 뜨지 않는 것들의 귀함과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것들의 소중함과 아름다움 같은 것들에 대해서 말이에요. 어린이, 노인, 동물, 식물 들, 어른들의 아이 같은 마음까지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것들에 따뜻한 관심과 사랑을 갖게 하고 싶었어요.  ‘형이 다 큰 날’은 사춘기 아이들의 감수성을 통해 사회의 희망을 이야기하는 동시집이죠. 학교 성적으로 서열을 매기고, 아파트 평수로 사람을 평가하고, 외모로 사람을 재단하는 지금의 사회가 얼마나 오염되었는지 아이의 시선으로 표현하고 싶었어요. 


Q: 장르마다 나름대로 매력이 있을 텐데, 동시에는 어떤 매력이 있을까요?

2년 전 어느 날 참으로 오랜만에 동시를 보았는데, 웃음과 감동이 물밀듯이 밀려왔어요. 어른 시가 주지 못하는 재미와 웃음, 감동이었어요. 그게 첫 번째 매력인 것 같아요. 돌이켜 보니 동시를 참 좋아했고 어른이 되어서도 누가 노래를 시키면 꼭 동요를 불렀더라고요. 아무튼 그날부터 한두 달 동안 날마다 썼어요. 그러다 보니 백 편이 넘었어요. 봇물이 터지듯 막 밀려나오니 어쩔 수가 없었어요. 동시를 읽고 쓰면서, 웃음도 되찾고, 몸까지 좋아졌어요. 두 번째 매력이죠. 세월호며 정치 경제 사회 상황 등으로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고, 몸도 많이 안 좋았는데 잊고 지냈던 동시에 푹 빠져 지내면서 점점 정신도 맑아지고 몸도 아주 건강해졌지요. 동시가 가진 힘을 그때 알았어요. 바로 치유의 힘이었어요. 동시의 힘은 문자로 된 그 어느 장르보다 셌어요. 그런 의미에서라도 많은 이들이 동시를 읽고 썼으면 좋겠어요. 동시는 우리를 밝고 건강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다음번에는 어떤 작품을 구상하고 계신지요?

써 놓은 동시를 엮어 두 번째 동시집을 낼 생각입니다. 어른을 위한 짧은 글이 있는 사진 에세이집 혹은 사진 시집도요. 그리고 동화 책 두 권과 그림책 한 권이 올해 안에 나오기로 돼 있고요. 가을에는 구상했던 중단편 소설을 쓸 계획입니다. 앞으로도 이웃과 자연, 사회적 이슈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강이경 작가는
영어영문학을 전공하고 책 만드는 일을 오래 했습니다. 200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아동문학 부문에 당선했습니다. 《폭탄머리 아저씨와 이상한 약국》, 《우리 엄마 강금순》, 《성자가 된 옥탑방 의사》, 《정선》, 《제인 구달》 들을 쓰고, 《마법학》, 《여기는 산호초》, 《내 꿈은 엄청 커!》, 《사랑해 너무나 너무나》, 《너는 작은 우주야》, 《나무》 들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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