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감정은 치유의 디딤돌”

지역내일 2018-09-12

새중앙상담센터 심리상담연구소 행복나무
강은경 전문상담사


  얼마 전 우크라이나 군인 두 사람 사이에 일어난 일이다. 한 군인이 급히 달려와 손에 뭔가를 쥐어주고 사라졌는데, 그게 안전핀이 뽑힌 수류탄이었다. 던져버리면 다른 사람이 다치고, 쥐고 있다간 자기가 다칠 위급한 상황이었다. 경찰이 왔고, 해체전문가를 기다리는 동안 그는 군인의 손에 테이프를 감고 폭발을 예방하기 위해 진땀을 흘렸다고 한다. ‘앗, 장난감 수류탄이잖아!’, 이 사건은 사람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순발력 있게 노력한 경찰관을 칭찬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이런 일에 대해, 신문기사는 사건을 다루지만 상담사는 사람들의 마음과 관계에 관심을 갖는다. 상담은 사람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활동이다.
  ‘그 두 군인의 관계는 어떻게 됐을까?’, ‘장난감 수류탄을 쥐고 식겁했을 그 군인의 마음은 어땠을까?, 만나서 한바탕 화풀이를 하고 끝낼 수도 있고,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로 다신 안보는 사이가 될 수도 있다. 아님, 진정어린 사과를 전제로 ‘사람 좋은 내게 별일 아니라’는 식으로 털고 넘어가는 배포를 보였을까?
  그게 우리 자신의 일이라면 어떤 마음이 들까? 장난감이었다니, 억울함과 놀림감이 됐다는 수치심에 불같이 화가 치밀어 오르진 않을까? 살면서 내내 자신에게 장난치는 사람에게 화내고 거슬려하면서 사람을 회피하지는 않을까?
  살면서 내가 어떤 사람을 자주 거슬려한다면 그 사람은 자기의 감정을 들여다봐야 한다. 거슬리는 감정이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실제로는 자기 인생을 관통하는 문제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 놀림당한 수치심, 거절의 두려움, 능력이 부족하다는 무시감, 애정결핍의 공허감, 우리는 이런 감정들로부터 자신을 방어한다. 체면을 중시하며 남들 보기에 괜찮은 사람으로 살기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살아오고 있기 때문에 ‘나는 옳다’는 생각에 빠져있기 쉽다. 그래서 곧잘 화가 난다. 그저 화풀이하거나 스트레스해소 방법을 찾으려 할 뿐, 근본적으로 ‘내 마음에서 왜 화가 나는지’에는 관심을 갖지 않는다. 아마도 어릴 때부터 내 마음이 어떤지 관심을 갖고 물어봐 주는 경험을 한 적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는 경험은 나의 인격과 관계의 치유와 변화와 성장의 디딤돌이 된다.
  어느덧 9월 여름의 폭염도 이겨냈다. 마음과 관계의 편안함을 찾기 원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가까운 상담센터들에 개설되어 있는 다양한 상담관련 프로그램을 권하고 싶다. 사람으로 인한 상처는 사람을 통해 치유될 수 있다. 남의 눈치 보지 않고 안전한 공간에서 자기마음을 들여다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그 우크라이나 군인분에게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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