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작가들 일산 시민 독자에 ‘고민 상담 중!’]

고민 들어주는 ‘작가’… 고민 털어 놓는 ‘독자’

지역내일 2018-09-13

우리는 저마다 다른 빛깔의 고민을 안고 산다. 가끔은 그 고민을 누군가에게 털어 놓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런데 그 누군가가 만일 내가 좋아하는 작가라면 어떨까? 생각만 해도 가슴 떨리고 훈훈한 일이다. 최근 우리지역에서 활동하는 유명 작가들이 독자들을 상대로 고민 상담사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사색의 계절인 이 가을, 그들이 머무는 곳을 찾아가 살짝 고민 상담을 노크 해보는 것은 어떨까?


[시인 김이듬 북카페 ‘책방이듬’에서 ‘상시 상담중’]

“인생을 듣고 책을 처방하는 시인”

아름다운 호수공원을 마주하고 있는 북카페 ‘책방이듬’에는 오늘도 고민을 털어 놓고 싶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지난해 문을 연 ‘책방이듬’은 다른 카페와 조금 다른 게 하나 있는 데 그것은 바로 유명 시인인 김이듬 작가가 직접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는 것. 밤이고 낮이고 그 곳에 가면 시집 ‘표류하는 흑발’의 저자 김이듬 작가를 만날 수 있다. 그녀에게는 시인 이외에 ‘책 처방사’라는 또 다른 타이틀이 있다. 몸이 아픈 이에게 약을 처방하는 약사처럼, 김작가는 마음이 힘든 사람들에게 치유와 공감의 책을 신중하게 처방해 준다. “사실 처음부터 고민 상담을 생각했던 것은 아니에요. 그런데 책을 보러 오거나 사러 오는 손님들이 ‘무엇을 읽어야 할 지 모르겠다’며 물어 보시는데 맞는 책을 골라 주다 보니까 자연스레 그 분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게 된답니다. 그 분의 생각과 상황을 이해해야 적합한 책을 추천해 줄 수 있으니까요.”

책 처방을 희망하는 사람들의 연령층도 10대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하다. 어떤 날은 한 시간도 넘게 고민 상담이 이어진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같은 이유로 찾아오곤 하는데 그 때 생각난 것이 ‘책 처방사’라는 단어죠. 책방 한 구석에 ‘책 처방소’를 만들어 본격적으로 상담 후 책 처방을 하게 되었죠.” 고민의 종류도 이 곳을 찾는 다양한 연령의 사람들만큼이나 다양하다. 어떤 이는 실연의 아픔을, 어떤 이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또 어떤 이는 인간관계에 대한 어려움을 털어 놓는다. 작가가 고민 상담사가 될 수 있는 이유에 대해 그녀는 “글을 쓰다 보면 타인 또는 사물 그리고 세상을 더 이해하려 노력하게 된다. 나는 소멸하고 대상이 내가 되는 훈련. 작가들은 그런 훈련에 익숙하다. 내게 책이 위로가 되었듯 이 곳을 찾는 이들 또한 책이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사실 책은 매개일 뿐 그분들의 이야기를 나는 들어주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말한다. 오늘 책방이듬에 들러 따뜻한 커피 한 잔과 함께 작가와 인생 상담을 받아 보는 것은 어떨까. 책 처방비는 유료다. (책방이듬: 일산 동구 무궁화로 8-28 문의 031-901-5264)


[만화가 김보통 서점, 도서관서 ‘순회 상담소’]

“청춘의 고민을 들어드립니다!”

만화가 겸 에세이스트인 김보통 작가는 인기 웹툰 ‘내 멋대로 고민 상담’의 저자다. 학업, 가정불화, 질병, 진로, 연애, 인간관계 등 다양한 고민 사연에 대해 짧지만 공감 가는 만화로 화답, 10대와 20대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일으킨 그다. 이번에는 그가 독자들과 눈 앞에서 직접 상담을 하기 위해 바깥 세상으로 나왔다. 이름하여 ‘김보통 작가의 순회 고민 상담소’가 그것. 고양시에 거주하고 있는 김보통 작가는 이번 한 달 동안 동네 곳곳을 다니며 시민 독자들을 만나는 순회 고민 상담소를 운영한다. 아람누리도서관과 함께 진행하는 이번 순회 상담은 한양문고를 시작으로 재미있는 느티나무 온가족도서관(9월8일), 가좌고등학교(9월12일), 아람누리도서관(9월14일) 등에서 열린다. 고민 상담과 위로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환영하는 공개 고민 상담소이지만 일부는 비공개로 운영되기도 한다. 가좌고등학교의 경우 신문 동아리와 웹툰 동아리 학생들과 진행하며 오는 18일에는 교사들과 함께 문학을 매개로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신나는 문학놀이가 진행될 예정이다. 김작가는 “인터넷에 익명의 상담자들이 남긴 고민을 골라 만화로 나름 대답을 해왔다. 내면의 얘기가 계속 오가고 감정이입을 하게 되다 보니 때론 마음도 힘들고 도움을 줄 수 없다는 무력감에 힘들었지만 그럴수록 이들에게 무엇인가를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스스로 자신을 ‘불완전한 사람’이라고 고백한 김작가와 함께 이 가을 고민의 늪을 한 번 건너보는 것은 어떨까.



김유경 리포터 moraga201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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