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인물_아름다운 우리 디저트 ‘봄나래’ 김선희 대표]

땀과 열정으로 졸이고 달인 도라지 정과! “언젠가는 통하리라 믿었다”

지역내일 2018-10-04

“이게 뭐라고.... 제가 이럴 자격이 있을까요?” 김선희(39) 대표는 거듭 되물었다. 추석을 맞아 도라지정과 세트 주문이 폭주해 눈곱 뗄 새 없었던 그는 누구보다 바쁜 명절을 보냈다. 그 여파로 몸살을 앓았다면서도 행복한 미소를 띤다. 일산 흰돌마을 상가동에 위치한 봄나래 공방은 앙금플라워케이크로 시작해 지금은 도라지·인삼정과, 한과를 만들어 내는 보물창고다. 안정된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떠난 여정의 결실이다. 쉽지만은 않았던 그러나 열정적으로 뛰어든 우리 전통 디저트의 세계로 함께 떠나보자.



신의 직장 호텔 그만두고 요리에 입문

 “원래 배우는 걸 좋아해요. 죽을 때까지 배우고 싶어요.” 아름다운 우리 디저트 ‘봄나래’ 대표 김선희씨는 자신은 호기심이 많다며 강한 배움의 의지를 내보였다. 대학 졸업 후 줄곧 호텔에서 일해 온 김씨는 우연한 기회에 블로그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지인이 블로그에 사진과 일상을 올리는 걸 보고 재밌겠다 싶었죠. 그래서 매일 남편에게 해주는 가정식 요리를 하나씩 올리기 시작했어요. 정말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를 정도로 신나게 빠져들었죠.” 6개월쯤 지나 운 좋게 국내 최대가전업체 체험단에 선정, 블로그의 세계에 본격적으로 입문하게 된다. 무언가 하나에 빠지면 열정적으로 몰입하는 김씨는 그 후 2년 연속 국내 유명 포털사이트의 파워블로거가 되었다. “시간 날 때마다 열심히 운영한 블로그가 유명해지니 자연스럽게 저를 찾는 곳이 많아졌어요. 요리관련 섭외가 쏟아지고 요리 영상 제작에 참여하며 바쁜 나날을 보냈죠. 그러다보니 월급을 뛰어넘는 수입이 들어오더라고요.” 마침 친정 부모님 손에서 자란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어 과감하게 직장을 그만두었다. 지금에 안주하지 않고 자신만의 강점을 찾고자 했던 그는 닥치는 대로 요리를 배우며 미래를 준비했다.


앙금플라워케이크로 자신의 강점 발견

 “이른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요리관련 학원과 강좌를 찾아다녔어요. 경희대 약선음식전문가 과정을 비롯해 푸드스타일리스트 과정까지 음식과 관련된 것이라면 뭐든 마다하지 않았죠. 오죽하면 남편이 직장 다닐 때보다 더 얼굴보기 힘들다고 투정을 부렸겠어요.” 동서양을 넘나들며 다양한 요리를 섭렵하던 중 김씨를 단번에 사로잡은 것이 있었다. 바로 앙금플라워케이크. 떡 케이크 위에 올라가는 다채로운 앙금에 마음을 빼앗겨 밤낮으로 연습에 매진했다. “유명하다는 선생님은 죄다 찾아다니며 배웠어요. 어찌나 앙금에 매달렸는지 그때는 열 손가락 모두 파스와 반창고를 붙일 정도였어요. 내 손끝에서 완성된 아름다운 색감의 화려한 앙금을 마주하면 모든 피로가 눈 녹듯 사라졌답니다.” 심화과정까지 마스터하고 작업실을 얻어 오픈한 앙금플라워케이크 클래스는 대박이 났다. 좋아하는 일에 빠지면 무조건 직진하는 김씨. 자신의 열정에 스스로도 놀란 순간이었다.



잡을 수 없는 님 같은 존재
한과 매력에 빠져 ‘봄나래’ 탄생

 앙금플라워케잌 수업과 주문을 병행하기 위해 흰돌마을 상가동 점포를 얻어 이사를 온 것은 2년 전이다. 주문이 주말에 몰리는 특성상 주말에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부족했다. 주중에 만들어 판매할 수 있는 새 아이템을 구상하던 중 그의 머릿속에 한과가 떠올랐다. “‘궁중병과연구원’에서 우리나라의 전통 떡과 한과를 배웠죠. 그곳에서 배운 한과를 상품화시키면 좋겠다 싶었어요. 더욱이 한과는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그리운 님 같은 존재로 저의 도전정신을 더욱 자극했다고 할까요(웃음).” 한과 중에도 정과가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다. 정과는 견과류나 각종 과일, 근채류 등을 꿀과 조청에 잰 음식으로 지금은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전통 음식이다. 김 대표는 도라지정과와 인삼정과를 본격적으로 준비했다. 1년여의 준비과정은 재래시장에 매일 출근해 최상급의 국산도라지를 식별하는 법부터 시작했다. 이미 숙련된 정과업체 중 누구도 정과 만드는 법을 가르쳐주는 이는 없었다. 꿀과 조청을 배합해 적당한 시간에 알맞은 온도로 졸이고 건조하는 과정을 수백 번 반복한 끝에 지금의 봄나래 도라지, 인삼정과가 탄생했다. 


정과세트 상견례 선물로 인기
매장과 아카데미 갖춘 공간 갖고 싶어

 “언젠가부터 주문이 폭주해서 이상하다 했어요. 알고 보니 유명 결혼카페에 저희 ‘봄나래’가 소개되어 상견례 선물과 이바지 선물로 인기를 얻게 되었죠. 그리고 구입하신 분들이 너무 좋다며 후기를 달아주셔서 찾는 분들이 많아졌어요. 제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에 요즘 신바람이 납니다.” 올해 초에는 ‘고양디저트 푸트콘테스트’에서 3색 전통디저트로 금상을 수상했다. 쟁쟁한 상견례 선물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김 대표는 ‘봄나래’만의 차별성을 강조한다. 포장상자부터 고급스러운 보자기 매듭과 개인맞춤 메시지 문구까지. 어떻게 하면 보내는 이의 정성이 전달될까 고심한다.
 “모든 가족 행사 답례품 만드는 업체를 갖는 게 꿈이에요. 그리고 전통디저트 매장과 쿠킹아카데미, 사무실을 갖춘 복합공간을 갖고 싶습니다. 지금은 걸음마 단계의 풋내기지만요.” 수줍게 웃는 그의 미소가 믿음직스럽다.

인기품목 :  한과세트, 도라지정과, 도라지정과+인삼1뿌리, 건강3총사 혼합세트 등
문의   010-9223-2227  카톡_food04



김혜영 리포터 besyc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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