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모임 어때요?> 평촌 엄마들과 아이들의 독서모임, ‘불독’

“사춘기 자녀와 엄마가 ‘독서’를 통해 함께 성장하고 소통해요~”

이재윤 리포터 2018-10-16

불독은 ‘불타는 독서모임’이라는 말의 줄임말로, 안양 평촌에 거주하는 평범한 4명의 엄마와 그들의 동년배 자녀 4명이 모여 만든 책읽기 소그룹모임이다. 엄마와 자녀 8명이 함께 참여해 각자 동등한 멤버로 같은 책을 읽고 대화하며 서로의 생각을 나눈다. 귀인중 3학년에 다니는 김예슬, 박경훈 학생과 평촌중 3학년인 김영재, 함다현 학생으로 구성된 자녀 멤버와 40대 중반인 이들 엄마들이 구성원이다. 아이들은 같은 유치원을 다녔던 친구사이. 그 시절 아이들 못지않게 친했던 엄마들이 지금까지 우정을 이어오다 지난 해 1월, 독서를 통해 사춘기 자녀들의 마음을 헤아려보자는 취지로 독서모임을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엄마 넷, 아이 넷… 평범한 이들의 특별한 독서모임 

참여자인 엄마 홍은경씨는 “사춘기 자녀에게 독서를 습관화시킬 수는 없을까 고민하다 사교육이나 거창한 프로그램 말고 ‘엄마가 직접 해주자’고 생각했다”며 “엄마들이 하면 전문성은 좀 떨어질지 몰라도 진정성은 더 높다는 생각에 바로 시도했고, 아이들에게만 숙제처럼 시키는 독서가 아니라 엄마도 함께 읽으며 모범을 보이는 독서모임으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을 위한 모임이었지만, 하다 보니 엄마들에게 더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그렇게 지난해 1월, 첫 번째 도서 ‘명언으로 리드하라’를 읽으며 첫 모임이 시작됐다. 사춘기 자녀와 40대 중후반의 엄마들은 한 공간에 모여 서로에 대한 생각을 경청하고 나누면서 이해와 공감,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말수가 극도로 줄어드는 사춘기의 특성상 모임 초기에는 아이들이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데 어려움과 어색함을 많이 가졌었다. 하지만 한 회, 두 회 시간이 흐르면서 책 읽고 토론하는 것이 점차 익숙해졌고, 자신의 생각을 보다 편안하게 얘기하게 되면서 독서모임이 한층 진지해졌다고. 독서모임을 통해 아이들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며 사고의 확장과 발전을 경험했고, 엄마의 생각을 들으며 엄마 마음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엄마들은 내 아이가 생각보다 깊게 사고하고 자신의 인생과 진로에 대해 진정성 있게 고민하는 것을 들으면서 아이에 대한 이해와 믿음, 긍정적인 생각이 커졌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이 커지고 관계가 더 돈독해지는 것도 경험했다.함다현(평촌중 3학년) 학생은 “책 읽기가 부담됐던 것도 사실이지만, 계속 읽을수록 독서가 좋아졌다. 책을 읽으며 많은 생각을 했고 진로에 대해서도 깊이 고민했다”며 “엄마와 함께 읽고 나누며 그동안 잘 몰랐던 엄마의 생각과 성장과정을 알게 돼 좋았고, 책을 통해 친구와 더 깊은 우정을 쌓을 수 있어서도 좋았다”고 고백했다. 


인문학, 경제, 심리, 소설, 진로 등 다양한 장르의 독서로 모두가 성장

‘불독’은 사정이 없는 한 2주에 한 번씩 모임을 갖고 있다. 각자 돌아가며 추천도서를 선정하고, 책을 읽고 난 후 한 곳에 모여 토론을 한다. 지금까지 총 25회의 모임을 했고, 총 25권의 책을 읽었다. 독서의 분야도 경제, 역사, 인문학, 심리, 소설, 청소년, 수필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 정도로 폭넓다. 또한 아이들이 각자가 생각한 자신의 진로에 맞는 서적을 선정해 읽고, 진로에 대한 토론을 진지하게 나눠보기도 했다고. 한편, 불독의 모임은 ‘본깨적’, ‘들깨적’이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본깨적’은 ‘본 것, 깨달은 것, 적용한 것’의 앞 자를 딴 말로 책의 내용 중 인상 깊게 본 내용을 나누고, 그것에서 자신이 깨달은 것은 무엇인지, 그래서 어떻게 삶에 적용할 것인지 이야기하는 것을 말한다. ‘들깨적’은 ‘들은 것, 깨달은 것, 적용한 것’의 앞 자를 딴 말로, 남의 이야기를 듣고 깨달은 것과 적용한 내용을 나누는 것을 말한다. 불독 멤버들은 앞으로도 계속 독서모임을 함께 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내년 2월에는 아이들의 중학교 졸업을 기념해 모두 함께 떠나는 작은 여행도 준비 중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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