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는 취미생활, ‘뜨개질’]

무념무상의 시간, 뜨개질에 빠져볼까요?

지역내일 2018-10-31

머릿속이 복잡해질 때가 있다. 지친 일상은 뒤로 물려두고 위로의 시간을 찾고 싶다. 찬 바람 불기 시작하는 이맘때면 더욱 생각나는 뜨개질. 한 코 한 코, 완성을 위한 손놀림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잡념이 사라지고 평온이 찾아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뜨개질의 참맛과 매력을 알려줄 우리 동네 뜨개 공방을 소개한다.



목동 ‘실과 바늘 뜨개방’
고향 같은 푸근함, 따뜻한 위로의 시간

‘실과 바늘 뜨개방’은 염창역 4번 출구 인근에 자리 잡고 있다. 실과 바늘 뜨개방의 주인장 이옥경 대표는 이곳 목2동에서만 15년 넘게 뜨개 공방을 운영해 동네 주민은 물론이고 SNS를 통해 멀리서 찾아오는 이들이 많다. 작고 아늑한 공방에 앉아 변함없이 뜨개에 집념하고 있는 그녀의 모습은 방문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다. 사방 가득 걸린 뜨개작품은 앙증맞은 아기 원피스부터 조끼 가방 모자 담요 식탁보 휴대폰지갑 텀블러케이스 헤어밴드 등 종류가 다양하다. 생각지도 못한 창의적인 소품이 많아 무궁무진한 뜨개질의 세계에 놀라게 된다. 앙고라나 캐시미어 알파카 등 따뜻한 느낌의 실로 뜨는 보온용 제품이나 면, 인견 등으로 만들어 가볍고 시원한 코바늘 제품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실과 바늘 뜨개방은 수강료가 없다. 이 집에서 재료를 사기만하면 무료로 뜨개질을 가르쳐준다. 시간 역시 따로 정하지 않고 공방이 문을 열고 있는 동안 자유롭게 와서 배우면 된다. 목도리 같은 경우는 실을 사고 그 자리에서 2~3시간 정도면 뚝딱 만들어갈 수 있어 인기가 좋다고 한다. 이옥경 대표는 “부담 없이 들러 기분 좋게 머무를 수 있는 동네 사랑방 같은 곳”이라며 “유행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작품을 만드는 것이 재미있다”고 전했다. 운영 시간은 오후 1시 30분부터 11시까지이며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무이다. 

위치: 양천구 목동 중앙북로 99
문의: 02-2653-2376/ 010-5286-0102
https://www.instagram.com/ok2376



목동 ‘포니네’
카페에서의 수업, 적당한 소음에 집중도 높아

‘포니네’는 그동안 목동에서 뜨개 공방을 운영하다 현재 일반카페에서 수강생들을 모아 가르치고 있다. 공방 대신 선택한 카페는 주로 오목교역 인근 찾기 쉽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공간이다. 포니네의 인수연 강사는 초보자들을 위주로 뜨개질을 가르치고 있으며 수강생 숫자는 3명을 넘기지 않는다. 정규수업은 4회를 한 과정으로 묶어 진행하는데 초보자 대상이기 때문에 다양한 뜨개질 기법부터 시작해 모양 만들기, 눈사람 인형 뜨기, 원하는 작품 만들기 등으로 차근차근 단계를 올린다. 2~3시간이면 작품을 완성할 수 있는 코바늘 수업이 많으며 대바늘 수업도 원데이클래스나 투데이클래스를 통해 만들어본다. 카페에서 수업하면 집중하기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접어둬도 괜찮다. 백색소음과 비슷한 카페소음덕분에 집중력은 물론 창의력이나 기억력도 향상돼 뜨개질이 즐겁기만 하다. 수강생의 성향에 따라 독립된 공간이 마련된 카페에서 수업하기도 한다. 일정은 최소 일주일 전에 조율하면 된다. 포니네는 손가방 너음목도리 카드지갑 열쇠고리 통통수세미 등 직접 만든 제품도 판매한다. 주문은 네이버 스토어팜이나 인터넷 수공예 장터서비스인 ‘아이디어스’를 통해 하면 된다. 인수연 강사는 “짧은 시간에 원하는 작품을 완성해갈 수 있도록 꼼꼼히 봐주고 있다”며 “뜨개질이 생소한 초보자들의 만족감이 크다”고 전했다. 

문의: 010-2800-0446
https://www.instagram.com/lovelypony88
https://smartstore.naver.com/lovelypony88



내발산동 ‘사이판’
차와 뜨개, 나눔이 함께 있어 행복한 공간

우장산역 인근에 자리 잡은 ‘사이판’은 뜨개질을 배울 수 있는 카페이다. 이곳 사이판이 특별한 점은 어느 테이블에 앉든 마음 편히 뜨개질할 수 있다는 것. 카페 문을 열고 들어서면 넓고 쾌적한 공간에 천장으로부터 내려오는 공중식물을 비롯해 시원스레 자란 식물화분이 시선에 들어온다. 얼핏 키 큰 식물에 알록달록 꽃이 피었나 싶었는데 살펴보니 뜨개질로 만든 꽃 모양 소품이다. 구석구석 목련이며 매화, 레이스 커튼, 십이지 동물 인형 등 다양한 작품으로 꾸며 놓아 방문자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다. ‘사이판’은 재료비를 제외하고 수강료를 따로 받지 않는다. 대신 조금이라도 뜨개질 자원봉사에 참여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오랫동안의 활동으로 솜씨 좋은 수강생은 물론, 기초부터 배운 초보자들 역시, 실력이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하면 수세미나 모자를 만드는 자원 봉사에 자연스레 동참한다. 이곳 수강생들이 땀 한 땀 정성으로 만든 수세미는 판매를 통해 수익금을 모으고 민‧관 협력 기반의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 사업을 통해 저소득층 가정에 전액 기부한다. 따뜻한 모자는 독거어르신들을 위한 선물이다. 카페에는 질 좋은 커피를 비롯해 정성이 깃든 수제음료가 다양하며 수제 샌드위치, 쿠키 등 건강한 디저트도 준비돼 있다. 김혜숙 대표는 “공부하는 학생, 뜨개질하고 싶은 주부, 커피 한 잔의 여유를 가지고 싶은 이들 누구나 편안히 방문할 수 있는 카페”라며 “앞으로도 수강생들과 함께 꾸준히 자원 봉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위치: 강서구 강서로 47길 26, 1층
문의: 010-8864-6843 



문래동 ‘취미 공간 모람’
코바늘로 인형 뜨기, 개성 있는 작품에 도전!

‘모인 사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취미 공간 모람’은 문래동 창작촌에 근처에 있다. 이곳은 손뜨개 인형을 강의하는 황지현씨와 드로잉수업을 진행하는 박미라씨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공방 겸 작업실이다. 황지현 강사는 대바늘과 코바늘을 이용해 만든 손뜨개 인형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인형은 난이도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시간이 걸리는 창작물이라 주1회 2시간씩, 4주를 기본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지정된 인형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수강생이 원하는 인형을 고르게 하고 시간 안에 완성할 수 있도록 가르쳐 준다. 인형은 캐릭터가 다양하고 대바늘과 코바늘이 주는 느낌이 각기 다르다. 수강생들은 각자 선택한 인형을 만들며 풍부한 화젯거리를 발견한다.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자 뜨개질을 배우는 사람부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은 주부, 반려동물의 장난감을 만들거나 태교를 위해 찾는 이들까지,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인형 만들기에 도전하고 있다. 수업은 소수정예로 이루어지며 수강생은 상시 모집 중이다. 황지현 강사는 “손뜨개인형이 주는 매력이라면 머리카락이나 얼굴색, 표정에 따라 같은 도안과 실을 사용하더라도 만드는 사람마다 다른 느낌의 결과물을 낼 수 있다는 것”이라며 “특히 작품을 완성하고 난 후의 성취감이 커서 수강생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위치: 영등포구 도림로125가길 11-2
문의: 010-8962-6764
https://www.instagram.com/spacemoram



정선숙 리포터 choung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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