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아홉 번째 기쁨터 음악회 ‘조이 콘서트 2018’에 초대합니다]

“발달장애인의 더 나은 삶을 위한 모델, 만들어 가고 싶어요”

양지연 리포터 2018-11-08

연말이 다가오면서 한 해를 마무리 하는 공연 소식이 곳곳에서 들려오네요. 음악 덕분에 마음을 열고 그 순간의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것이 공연이 주는 기쁨일 텐데요, 나의 기쁨에서 끝나지 않고 더불어 함께 기쁨을 나눌 수 있는 공연이 있어 그 소식을 전합니다. 열아홉 번째 기쁨터 음악회인 ‘조이 콘서트 2018’이 오는 11월 18일 오후 4시 여의도 KBS홀에서 열립니다. 깊어가는 가을, 음악으로 희망과 기쁨을 나누고자 콘서트를 마련한 기쁨터 가족들이 여러분을 초대하고 있습니다.



스무 살 청년으로 성장한 기쁨터 가족공동체

기쁨터는 일산지역에서 태어나 지역에서 성장해온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들의 모임이다. 1998년 12월, 발달장애인 자녀의 앞날을 걱정하는 어머니 모임에서 시작됐다. 중증 발달장애인이 살아가기에 너무도 열악한 현실에서 정성껏 자녀를 돌봐온 기쁨터는 2008년 천주교 의정부교구 대건카리타스 사회복지법인으로 전환해 더 먼 미래를 내다보는 모임으로 성장했다. 발달장애 자녀의 잠재력을 키우고 사회 안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작업장과 주간 보호센터, 소규모 거주공간도 마련했다. 그동안 초등학생이었던 자녀는 어느새 서른이 훌쩍 넘은 성인이 됐고, 아버지는 퇴직하거나 희끗희끗했던 머리칼이 어느새 모두 흰머리로 뒤덮인 노인의 나이에 접어들었다.
스무 살이 된 기쁨터 모임은 또 다른 성장을 준비 중이다. 국내 최초라 할 수 있는 국제기준에 맞는 자폐성 장애인 거주 시설인 ‘조이빌리지’를 건축하기 위한 첫 삽을 뜨려 한다. 더불어 현재 운영 중인 주간 보호센터를 확충하고, 직업교육을 위한 보호작업장을 운영해 성인 발달장애인의 독립과 사회 속에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자 한다. 기쁨터가 걸어온 길은 늘 누구도 가지 않았던 첫걸음이었다. 고단하지만 부모이기 때문에 꿈과 희망을 품고 묵묵히 걸어온 길. 그리고 지금, 발달장애인의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서비스와 더 나은 삶에 대한 고민을 함께할 수 있는 모델로서 조이빌리지를 꿈꾸고 있다. 


대중가요와 클래식 음악 공연 풍성

열아홉 번째 조이콘서트는 기쁨터 가족의 오랜 친구인 가수 유열씨가 사회를 맡았다. 유열씨는 출연진 섭외와 공연 기획을 위해 적극적인 도움을 주었다. 가수 박미경씨, 조성모씨, DJ DOC가 출연하며, 송정민 클라리넷 연주자와 발달장애 아티스트 김범순군, 조상윤 피아니스트가 함께 클라리넷 듀오 무대를 펼친다. 이밖에도 소프라노 정혜욱씨, 베이스 최공석씨, 시각장애를 극복하고 연주 활동을 하는 피아니스트 김예지씨, 우리나라 1세대 아카펠라 그룹인 다이아 등이 공연을 펼친다. 기쁨터 가족합창단 또한 올해도 어김없이 무대에 선다. 함께 노래하며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해 온 기쁨터 가족합창단은 한문정 강사의 도움으로 2018년 공연을 위해 다시 화음을 맞추며 준비 중이다. 오랜 시간 이어온 조이콘서트는 음악이라는 도구로 기쁨터를 알리고 발달장애인의 현실을 알려온 원동력이었다.


 

기쁨터 김미경 회장 인터뷰
“간절한 꿈을 현실로 일궈온 지난 20년, 일산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했을 일”

흔히 듣는 말로, 저희처럼 발달장애 자녀를 둔 부모는 아이보다 하루만 더 살다 가고 싶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부모가 먼저 세상을 떠나고, 그 이후에도 자녀가 잘살아가는 것이 사람의 순리이지요. 비록 발달장애인이지만 사람의 순리대로 자녀가 독립적인 삶, 사회적인 삶을 살아가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 준비를 지난 20년간 해왔습니다. 기쁨터가 걸어온 지난 시간은 매 순간 불가능할 것 같은 꿈을 현실로 만드는 시간이었습니다. 만약 일산이라는 지역이 아니었다면, 또 마흔다섯 가정이 함께 연대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거예요. 기쁨터 부모들은 이제 인생의 하반기에 들어서고 있고, 발달장애인은 신체 특성상 노화가 빨리 찾아옵니다. 30대 중반을 넘어선 자녀를 바라보며 퇴직을 앞둔 부모의 마음이 급해지기도 합니다. 이번 콘서트를 계기로 저희는 성인 발달장애인의 주거공동체인 조이빌리지 건립에 나섭니다. 힘들지만 예측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미래는 우리 스스로 만드는 것이라는 사실을 경험으로 터득했기에 주저 없이 가려 합니다. 우리 스스로 발달장애인이 지역사회와 함께 살아가는 샘플이 되기 위해 여력이 남은 시간 동안 더 열심히 활동할 예정입니다.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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