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특목·영재고·과학고를 선택하기 전에 학생 진로의 탐색과 확신성이 선행되어야 한다

지역내일 2018-11-13

인재와고수
권태숙 영재센터장

                                            

영재고등학교 입시가 마무리되고, 과학고등학교와 외국어고등학교 등 특목고 입시가 한창이다. 매해 이맘때가 되면 희비가 엇갈리고, 합격 여부와 상관없이 학생과 학부모 모두 예민해져 있고 지쳐 있다. 이제 겨우 고등학교를 선택했을 뿐인데 말이다. 그런데 이렇게 힘든 과정을 견디며 어려운 관문을 거쳐 영재고나 과학고에 입학한 학생 중에 입학해서 얼마 지나지 않아 큰 위기에 봉착하는 학생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많은 학생들이 이르면 초등학교 5학년부터 영재고 입시를 위한 공부를 집중적으로 시작한다. 영재고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 중 자신의 흥미나 적성보다 단순히 수학과 과학을 잘해서 준비를 시작하는 학생들도 더러 있다. 그러나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학생들은 수학, 과학뿐만 아니라 국어, 영어를 포함한 다른 학업 성취도도 높다.

전반적으로 성취도가 높다는 것은 공부를 할 수 있는 기본기가 되어 있으며, 무엇보다 성실하다는 의미이다. 그 힘으로 흥미나 적성과 관계없이 공부를 해낼 수는 있다. 그러나 영재고나 과학고에 진학한 후, 수학과 과학의 늘어난 수업 시수, 연구활동으로 힘들어하는 사례를 볼 수 있다. 적성과 흥미에 맞는 아이들에게는 수학 ·과학 집중 수업과 연구활동이 더없이 즐겁고 학문적 호기심을 자극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그야말로 한 해 한 해 버티며 3년을 지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경우 대학교 입학 후에도 재수나 반수를 선택하게 되는데, 그 이유를 물으면 적성에 맞지 않아서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어서 선행학습에만 집중하며 영재고 입시를 준비할 것이 아니라 어릴 적부터 흥미나 관심 있던 분야를 탐색하고 그에 뒷받침되는 풍부한 독서와 다양한 활동을 통해서 잠재력을 확인하는 준비시간을 가져야 한다. 초등학교 고학년 때의 진로 탐색을 밑바탕으로 하여 중학교 때는 그것을 다지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자신에 대한 이해와 진로에 대한 확신이 들었을 때 꿈을 이루기 위한 학습 과정을 통해 그에 적합한 고등학교 선택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야 실패 없는 선택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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