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가 두려운 이들을 위하여 ②

어린이 치과 치료, 치과에 대한 긍정적인 기억부터 심어줘야

양지연 리포터 2018-11-16 (수정 2018-11-16 오후 4:20:53)

치과 치료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은 치과로 향하는 발걸음을 무겁게 만든다. 엄마 손을 잡고 멋모르고 따라나섰지만 치과에서 불편과 불안을 경험한 아이는 이후 치과에 가지 않겠다고 떼를 쓰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부모들은 소아지만 의식하진정요법을 요청하고, 현재 많은 치과에서 소아 환자 치료 시 의식하진정요법을 시행한다. 하지만 치료에 앞서 이에 대한 장단점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일산 리빙웰치과병원 김현철 병원장(치의학박사)의 도움말로 소아 치과 치료 시 주의해야할 점에 대해 알아보았다.



의식하진정요법, 모니터링 철저히 해야 안전

소아 환자에게 시행하는 고전적인 치과 치료 방법은 ‘홈’이라는 것이다. 핸드오프 마우스의 약자로 1950년대부터 시행해온 방법이나 지금은 이 방법을 쓰는 곳이 많지 않다. 아이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억제한 후 치료하는 것인데 치료에 앞서 부모의 허락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동학대라는 오해를 살 수도 있다. 최근엔 의식하진정요법으로 아이를 치료하는 것이 대세가 됐으나 통계상 위험성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모니터링을 철저히 해야만 안전한 치료가 가능하다. 마취과학회에서는 약물 사용을 원치 않는다면 첫 번째로 좋은 방법이 홈이라고 교육한다.
약물을 사용해 의식을 진정시키는 과정은 세 단계가 있다. 제일 얕은 진정 상태와 이보다 한 단계 깊은 상태인 중진정, 더 깊은 진정 상태가 심진정이다. 통상 제일 얕은 진정 단계와 중진정 단계까지가 의식하진정요법의 범주에 들어간다. 그런데 약물로 진정 단계를 조절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단계와 단계 사이의 경계를 넘어서기 쉽기 때문이다. 경험이 많은 의사는 조절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경계를 넘어갈 수 있다. 제일 얕은 진정을 목적으로 약물을 사용했으나 중진정으로 넘어가기도 하고, 같은 양의 약물을 써도 환자마다 반응이 저마다 다르다. 성인이라고 해도 체격과 건강 상태에 따라 약물의 효과가 다르게 나타나는데 이게 바로 사람이 가진 몸의 특수성 때문이다. 특히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의식하진정요법을 시행할 때는 환자의 심장이나 폐의 기능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소아에게 의식하진정요법을 시행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정기적인 병원 검진을 통해 건강하다고 진단받은 아이라면 우려가 없으나 건강 상태를 점검하지 않은 채 진정요법을 시행하면 의도치 않은 진정 단계로 넘어가게 될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의식하진정요법을 사용할 때는 심전도. 호흡등의 생징후를 모니터링 하고 또한 진정제에 반대 작용을 하는 길항제등이 준비되어야 한다. 


치과가 익숙하고 편안해지면 치료도 수월해져

많은 병원에서 시행하지 않지만 지금도 가끔은 홈을 시도해 아이를 치료하는 경우가 있다. 아이의 치료 때문에 고민하는 부모에게 홈에 관해 설명하고 허락한다면 이 방법을 시행한다. 홈을 시행한 후엔 그다음이 중요하다. 아이에게 트라우마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치과의사가 아이와 가깝게, 친하게 지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치료 과정에서 있었을 아이의 불편함과 두려움을 공감해주고 스킨십도 하면서 트라우마가 생기지 않도록 도와줘야 한다. 다수의 아이가 치과에 가기 싫어하는 이유는 치료하다가 트라우마가 생겼기 때문이다.
아이가 치과에 처음 왔을 때는 치료를 목적으로 하기보다 치과 놀이를 한다는 생각으로 치과에 익숙해질 기회를 마련해주는 것이 좋다. 치과가 익숙해지고 편안함을 느끼게 되면 홈이나 의식하진정요법을 하지 않더라도 치료가 가능해진다. 부모가 해서는 안 되는 말 중 하나가 ‘너 그러면 치과에 데려간다’이다. 가뜩이나 치과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 아이에게 이렇게 말하면 아이에게 치과는 공포의 공간이 된다.
치과의사와 부모는 아이에게 치과에 대한 좋은 기억을 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치과를 방문하는 목적은 치료를 위해서지만 그 과정에서 아이를 이해하고 공감해주기 위한 노력을 한다면 대부분 아이가 치과치료에 대한 스트레스와 트라우마를 극복하게 된다. 이는 아이뿐 아니라 성인도 동일하다.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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