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기고

2019학년도 수학능력시험 심층 분석(Ⅰ)

지역내일 2018-11-28

1. 출제 경향 및 난이도 분석
이번 수능은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근 15년 동안의 수능 가운데 가장 어려운 불수능”이라고 할 수 있다. 2019학년도 6,9월 모평과 전체적인 패턴은 비슷하지만, 화법·작문 복합 유형의 변화와 독서 영역의 난이도가 대폭 상승한 것이 눈에 띈다. 1등급은 약 85~86점 사이에서 컷이 형성될 것으로 보이며, 전반적으로 모든 영역에 시간 소모가 큰 고난도 문항이 있어 EBS 연계율이 높음에도 학생들의 시간 관리나 문제 풀이 등 모든 면에서 부담이 상당했을 것으로 보인다.

영역별 출제 경향 분석

(1) 화법, 작문 영역은 복합 유형을 제외하고는 난이도가 높지 않았고 유형의 큰 변화도 없었다. 다만, 화법·작문 복합 유형에서 선 작문, 후 화법 순으로 지문의 순서가 바뀌고 모든 문항이 두 지문을 통합하여 답의 근거를 찾길 요구함으로써 문풀 시 시간 소모가 컸을 것으로 보인다. 문법 영역은 난이도가 높았으며 정확히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 자체가 어려웠다. 오답률이 높았던 15번은 사전의 표제어를 통해 품사와 사전적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지 물어보았으며, 13번은 지문의 내용을 바탕으로 중세, 근대, 현대 국어의 문법적 현상을 총체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지 묻고 있다. 이러한 경향에 맞춰 필수 개념과 심화 개념을 나누어 공부하되, 실질적인 문풀 연습이 필요할 것이다. 시간을 요구하는 문항들이 전체적으로 포진되어 있어, 화작문부터 시간 관리에 실패한 학생들도 다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2) 독서 영역은 18수능, 19년 6,9평과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난이도가 높았으며 모든 지문이 상당한 독해력과 문제 풀이 능력을 요구했다. 사회(법), 융합(인문+과학), 인문(논리학) 총 3지문이 출제되었으며, 지문의 길이는 18수능과 마찬가지로 긴 편이었다. ‘계약과 그에 따른 법률 효과’를 소재로 한 사회 지문은 법률 용어를 명확히 이해하고 사례와 대응하여 독해하는 것이 필요했다. 지문이 길고 정보량이 많아, 문제의 근거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동양과 서양의 천문 이론’을 바탕으로 한 융합 지문은 길이에 비해 정보량 자체는 많지 않아, 동·서양의 이론 변화 흐름을 잡으며 읽으면 [A]를 제외한 부분의 독해 자체는 어렵지 않았다. 다만, 지문의 과학 이론과 <보기>의 심화된 자료를 종합하여 이해해야 하는 고난도 <보기> 문항이 출제되어 문제의 난이도는 매우 높았다. 마지막으로 ‘가능세계의 개념과 특징’을 소재로 한 인문 지문은 논리학의 개념과 명제를 연관 짓고, 복잡한 문장들을 차근차근 이해하는 것이 지문 독해의 관건이었다. 문제 유형 자체는 단순했으나, 독해 자체가 어려워 문풀 역시 수월하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눈에 띄는 킬러 문항은 31번과 42번으로 지문, 보기, 선지 모두의 난이도가 높아 역대급 오답률(81%, 67%)을 보인다.

(3) 문학 영역은 현대소설, 극문학, 현대시, 고전소설, 고전시가가 출제되었으며 전체적인 난이도는 높지 않고 연계율 역시 높았다. 19년 9평과 달리 비문학과 문학 복합 유형은 출제되지 않았으며, 대신 현대소설과 극문학을 하나로 엮은 복합 유형이 출제되었다. 연계 지문으로 산문문학, 극문학은 모두 EBS 수록 외의 부분이 출제되었으나, 수록된 부분의 주제에 크게 어긋나는 내용이 아니었기에 연계 지문을 성실히 공부한 학생들은 지문 독해에 큰 문제가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비연계 지문은 유치환의 ‘출생기’로 지문과 문제의 난이도 모두 평이해 학생들이 어려움을 느끼진 않았을 것이다. 오답률이 가장 높은 문항은 현대 소설과 극문학의 <보기> 제시형으로, 세부적으로 확인해야 할 내용이 많고 복잡하여 제한된 시간 내에 근거를 정확하게 찾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 외에는 고난도 문제는 없었으나. 다른 영역 시간 관리에 실패한 학생들이 문학을 풀 시간 역시 여의치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2. 고난도·특이 문항 분석

문법 15번 문제의 경우 사전의 형식을 통해 품사의 개념과 사전적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지 묻고 있다. 단순히 보기에는 의미 파악으로 모두 해결이 될 것 같지만, 전성어미의 개념과 특징을 통해 표제어가 될 수 있는지를 파악해야 했으며, 그 외에도 사전적 뜻을 바탕으로 예문을 분석할 수 있어야 했다. 해당 문제 풀이의 핵심은 ‘-게’가 부사형 전성어미로 표제어를 만들 수 없음을 아는 것에 있으며, 정확하게 단어의 요소들을 분석하여 단어 형성 여부를 판단해야 했다. 문법 개념을 바탕으로 단어와 예문 분석이 문제 풀이의 관건이었던 만큼, 심도 있는 개념 학습과 철저한 문법 현상 분석의 필요성을 나타내는 문항이었다.

문학 26번 문제의 경우 현대소설 ‘천변 풍경’과 극문학 ‘오발탄’의 내용을 <보기>에 맞춰 복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가를 묻는 문항이다. <보기>에 주어진 ‘서사’의 두 특징을 나눠서 파악하고, 선지에서 말하는 지문의 부분들로 빠르게 돌아가 <보기>의 특징과 제대로 연결되었는지 분석하는 것이 문제 풀이의 핵심이었다. 두 지문 모두를 <보기>와 함께 이해해야 했기에, 확인해야 할 세부 내용이 많았고, 실수하기 쉬웠던 것이 높은 오답률의 주요인으로 보인다. 긴 선지는 끊어 읽되, 지문의 근거로 차근차근 돌아가는 연습의 필요성을 나타내는 문항이었다.

독서 31번 문제의 경우 전문적인 과학 이론을 담은 <보기>와 지문의 부분을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선지를 분석할 수 있는지를 묻고 있다. 지문과 <보기>에 제시된 개념 모두가 매우 어려웠으며, 그림까지 있어 문제 풀이에 임하는 학생들의 부담이 상당했을 것으로 보인다. 핵심 정보 위주로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선지의 조건에 따라 힘의 크기를 비교하는 것이 문제 풀이의 관건이었다. 기존의 수능에서 찾기 어려울 정도의 높은 독해력과 이해력을 물었으며, 오답률 역시 매우 높았다. 해당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았겠지만, 그렇지 못할 상황이라면 빠르게 포기하고 다른 문제에 집중하는 것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었을 문항이었다.

3. 2020 수능 대비 학습 전

이번 2019학년도 수능은 예비 고3 학생들에게 앞으로 수험 생활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제시하는 가이드라인 역할을 한다. 전체 난이도가 매우 높고, 그에 따른 악평이 제기되는 만큼 2020 수능 역시 올해 수능의 난이도를 유지할지는 미지수다. 다만, 이 정도 수준으로 수능이 출제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수험 생활에 임하는 자세가 필요함은 충분히 입증된 셈이다.

화작문은 기본적인 개념을 탄탄히 다지되, 기출과 EBS를 중심으로 한 문풀 연습이 필요하다. 독서는 기본적인 독해 능력을 기르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며, 기출 외에도 EBS와 사설 모의고사를 통해 고난도 문항을 대비해야 한다. 문학은 개념어와 작품 감상법에 대한 토대가 잡혀야 하며 앞으로 나올 EBS 연계 교재에 대한 학습 역시 중요하다. 또한 전반적으로 어렵거나 예상치 못한 문항이 나왔을 때를 대비한 자신만의 행동 강령을 명확히 하는 것이 필수적일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2019 수능 시험지를 철저하게 분석하여, 앞으로의 수험 생활을 어떻게 준비할지 생각하는 것이다. 시험지를 차근차근 분석하되, 본인의 문제점과 강점이 무엇인지, 앞으로 어떤 영역을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고민하는 시간을 반드시 가져야 할 것이다.


사계국어학원
이청화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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