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청소년알바센터 방재현 이동상담 팀장]

활동가에서 입주자대표까지, 내딛는 걸음마다 배우고 성장해요

양지연 리포터 2018-11-30

대학교 4학년 졸업을 앞둔 대학생 대다수는 취준생의 삶을 산다. 더 좋은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 사회가 원하는 스펙을 쌓아가기 바쁘다. 하지만 스물여섯 살의 청년 방재현씨는 취준생 대신 현장 실습생의 길을 걷느라 분주하다. 실습 장소는 우리가 사는 마을이자 지역이다. 그는 고양시청소년알바센터 이동상담 팀장으로 고양시 청년과 청소년 분야에 관심이 많은 활동가이다. 또한 지난 11월 24일 주민들의 투표를 통해 호수마을 4단지 입주자대표로 당선됐다.  



청소년 노동인권 조례 제정 위해 노력

방재현씨는 장항동이 장항리였던 시절부터 살던 부모님 덕분에 고양시에서 나고 자라 고양시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군대를 제대한 후 지역사회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2016년 청소년 차세대 위원회 활동을 시작했다. 청소년 차세대 위원회는 청소년이 직접 나서 자신들에게 필요한 정책 제안 활동을 하는 모임이다. 방씨가 특히 주력한 부분은 청소년 노동인권과 관련된 일이었다. 당시 고양시에는 청소년 노동인권과 관련된 조례가 없었다. 알바를 한 후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했거나 성추행, 업무 재해 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친구들이 적지 않았으나 어디서도 보호받기 힘든 현실을 실감했다. 노동 현장에서 청소년을 보호해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미비한 현실이 개선되길 희망했다. 이에 고양시 청소년 노동인권 증진 조례 발의를 위해 애를 썼고, 그 결과 올해 3월 조례로 제정되는 성과를 끌어냈다.


부당 알바 경험하는 청소년 여전히 많아

그는 고양시청소년알바센터(고양평화청년회 운영)에서 이동상담 팀장으로 일한다. 알바를 하며 청소년이 겪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해주는 역할이다. 고용주를 설득해 밀린 임금을 받아주고, 피해사례에 맞는 지원과 노동인권 교육 등을 한다. 방재현씨는 “고양시 청소년 노동인권 보호 및 증진 조례가 제정됐고, 그 내용은 다른 지자체와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탄탄하다. 하지만 조례에 따른 내용이 지켜지지 않아 청소년 노동인권 침해 사례는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근로계약서 미작성, 임금체납, 특성화고 현장 실습 문제, 성추행, 산업재해 등과 같은 부당한 노동경험을 겪고 있는 고양시 청소년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청소년기의 특성상 부당 알바로 겪은 피해를 남에게 털어놓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그는 잘 알고 있었다.
“알바를 하며 겪은 부당한 경험은 모욕을 당한 것과 같아서 누군가에게 털어놓기가 정말 힘들 답니다. 부모님이나 친구에게도 말 못 한 채 속만 끓이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조금만 용기를 낸다면 분명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알바를 하다가 다쳤다면 산재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으니 산재 신청을 하고, 대처가 어렵다면 꼭 도움을 요청하세요.”      
그가 일하는 고양시청소년알바센터는 고양시청소년재단으로부터 업무 위탁을 받은 곳이다. 현재 알바센터의 예산으로는 고양시 20만 청소년의 3%를 감당하기에도 턱없이 부족하며, 알바센터에서 일하는 활동가들 모두 최저임금도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한다. 


마을공동체 일원으로 입주자 대표 도전

청소년에서 청년으로 성장한 방재현씨는 더 나은 청년의 삶을 위해서도 분주히 활동 중이다. 고양시청년정책위원회 위원장으로 고양시 청년을 대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한 마을 공동체 일원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살아가기 위해 얼마 전 호수마을 4단지 입주자 대표로 출마했다. 젊은 청년 후보를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선도 있었지만 투표율 90%에 과반의 동의로 입주자 대표로 당선됐다. 방재현씨는 “경험이 부족하지만 청년도 마을 공동체의 일원이며, 공동체 일원으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도움이 되고 싶어 출마했다”며 “주민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관행을 따르기보다 합리적인 절차와 과정을 중시하는 활동을 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고양시청소년알바센터 070-8810-1518
방재현의 현장실습 블로그 https://blog.naver.com/bjhbjh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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