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교사 5인이 말하는 ‘송파·강동 학교 도서관 활용법’

학교 도서관의 변화, 그 중심에 선 사서교사들

박지윤 리포터 2018-12-05 (수정 2018-12-05 오전 10:16:34)

학교 도서관이 변하고 있다. 단순히 책을 읽는 곳, 자기주도학습을 하는 공간이란 개념을 넘어 다양한 정보를 찾고 진로개척을 하고, 또 토론과 융합수업의 공간으로 재탄생하고 있는 것. 송파, 강동 지역 많은 고등학교 역시 도서관을 차별화하고 도서관 프로그램 및 활동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
더불어 사서교사의 역할도 커졌다. 사서교사는 사서자격증은 물론 교직과정을 이수해 사서교사자격증을 받은 교사로 모든 학교에 사서교사가 배치되어 있지는 않은 상황이다.
사서교사의 업무는 교육과정 분석을 통해 각 교과에 필요한 자료들을 선정하고, 교사들과 학생들이 잘 이용할 수 있도록 정보까지 제공하는 것. 아울러 학생들이 적절한 자료를 선택하고 또 잘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교육과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한다.
2015개정교육과정의 도입으로 그 역할이 더욱 커진 사서교사. 정신여고 박예진, 잠실고 신형란, 보성고 이춘명, 동북고 김소연, 강동고 허지은 사서교사를 한 자리에서 만나 변하고 있는 학교도서관의 모습과 도서관 활용법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왼쪽 뒤에서부터 시계방향
동북고 김소연, 강동고 허지은, 보성고 이춘명, 정신여고 박예진, 잠실고 신형란 사서교사

교육과정에 들어온 독서
2015개정교육과정 도입과 함께 국어수업에 생긴 새로운 변화 중 하나가 ‘한 학기 한 권 읽기’. 학생들이 자유롭게 책을 읽던 독서가 정규교과 안으로 들어와 자기가 선정한 책을 다양한 방식으로 읽게 된다. 때문에 국어교사와 사서교사와의 협업이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는 분위기다.
박예진 사서교사는 “1학기가 시작되기 전 겨울방학부터 교과 선생님들과 만나 수업의 구성, 독서 분야 등에 대한 논의를 많이 했다”며 “학생들은 한 학기 한 권 읽기를 통해 독서 경험을 쌓고 독서와 친숙해지는 계기가 되고, 교과선생님들과는 독서관련 정보(책의 종류·학생들의 수준을 고려한 도서 목록 제공 추천 등) 등을  함께 준비하면서 서로 협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한 학기에 한 권 읽기가 진행되면서 도서관을 찾는 학생들의 수와 방문횟수가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은 5개 학교 모두에 일어난 변화다.
신형란 사서교사는 “현재 고1 학생들은 자유학년제를 진행하고 온 학생들이라 2~3학년 학생들과는 큰 차이가 있다”며 “도서관을 활용하는 학생들이 많을 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 독서 관련 토론이나 발표도 거리낌이 없어 독서활동에 또 다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고 말했다.

도서관과 사서교사가 달라지고 있다
도서관 역할의 확장도 자연스럽게 일어나고 있는 현상 중 하나. 예전엔 단순히 책을 빌리거나 읽는 공간이었다면, 지금은 교과 관련 활동의 다양한 과정이 도서관에서 진행되고 있다. 도서관 공간 역시 책은 기본, 정보검색을 위한 컴퓨터를 갖추고 있으며 토론이나 팀 과제 수행을 위한 공간을 따로 갖춰 학생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허지은 사서교사는 “대출해가는 책의 종류도 교과관련이나 진로관련으로 세분화되고 전문화되고 있다”며 “또, 조용한 도서관을 벗어나 토의·토론하며 자신들의 결과물을 만들어가는 왕성한 활동의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서교사와의 협업으로 진행되는 융합, 협력수업 실시도 새로운 변화 중 하나다.
이춘명 교사는 “2015년부터 정규교과 내 협력수업을 실시하고 있는데 사서와 교과교사가 처음부터 수업을 설계, 진행하고 평가까지 함께 해 의미가 있는 수업”이라며 “정보활용교육, 자료 탐색과 이용, 탐색한 정보의 선별까지 다양한 역할을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동북고 역시 융합수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학교. 김소연 사사교사는 “방과후 수업으로 선생님 여덟 분이 융합수업을 진행, 수업을 함께 준비하고 진행한다”며 “정보처리나 정보정리, 검색방법은 물론 과목별 주제에 대한 보다 전문적 검색과 연구에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서교사를 귀찮게 하라
2015개정교육과정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바탕으로 관련 교과 도서까지도 훤히 꿰뚫고 있는 사서교사들. 기본적으로 교과과정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 책을 선정하고 독서 뿐 아니라 교과에 다양한 정보나 과제 해결에 도와줄 수 있다. 이들 사서교사들은 ‘사서교사들을 충분히 활용하라’고 입을 모은다.
박예진 사서교사는 “2015개정교육과정이 제시한 핵심역량(자기관리/지식정보처리/창의적사고/심미적감성/의사소통/공동체 역량) 중 지식정보처리역량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도서관이고 사서교사”라며 “학생들이 직접 필요한 정보를 인지, 적절한 정보를 찾고, 선별해 문제해결을 하는 전 과정이 도서관에서 혹은 협력수업을 통해 이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허지은 사서교사는 “사서교사는 책만 다루는 사람이 아닌 전자 형태로 된 논문이나 학술기사. 통계자료까지 여러 정보를 제공하는 교육 분야 전문 정보제공자”라며 “우리학교는 1학년 정규 수업에 독서수업이 포함되어 정보활용수업을 진행, 학생들이 실제로 큰 도움이 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즐거움 만끽하며 성장하길
매일 매일을 수만 권의 책과 함께 하는 사서교사들. 학생들이 진정한 독서를 했으면 하는 바람도 함께 전했다.
신형란 사서교사는 “입시에 독서가 반영되면서 수준 높은 책만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내용이나 수준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생각을 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읽어야 할 책도 있지만 읽고 싶은 책도 읽기를 희망하고, 학생들이 도서관에서 ‘내 인생의 책’을 발견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소연 사서교사는 “책 읽는 것이 공부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는 학부모님이 많다”며 “학생들이 책을 통해 다양한 간접경험을 하고, 여러 분야를 보며 큰 도움을 얻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춘명 사서교사는 “도서관 연계 활동은 학생이 능동적으로 지식을 잘 구성해나가는 학습방법을 배우는 과정”이라며 “학생들이 시각을 넓혀 다양한 도서관 정보를 활용하고 능동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학교별 대출순위 상위 10위 도서목록(순서가 순위는 아님)

강동고

82년생 김지영(조남주)
쇼쿄의 미소(최은영)
인간실격(다자이 오사무)
앵무새 죽이기(하퍼 리)
눈먼자들의 도시(주제 사라마구)
미스 함무라비(문유석)
해부학자(빌 헤이스)
카이스트 명강의(박은지)
파인만의 여섯가지 물리 이야기
(리처드 파인만)
북극곰은 걷고 싶다(남종영)

동북고
호모 데우스(유발 하라리)
이기적 유전자(리처드 도킨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장 지글러)
당신 인생의 이야기(테드 창)
3D 프린터 101(안상준,정재학)
슈뢰딩거의 고양이(에른스트 페터피셔)
눈먼 시계공(리처드 도킨스)
불편해도 괜찮아(김두식 )
갈매기의 꿈(리처드 버크)
철학 vs 철학(강신주)

보성고
경제학, 인문의경계를 넘나들다(오형규)
이상한 정상가족(김희경)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장지글러)
죽은 경제학자의 이상한 돈과 어린 세 자매(추정경)
포식자: 박테리아에서 인간까지(정주영)
과학 그리고 책(과학독서아카데미)
청소년을 위한 언어란 무엇인가(니콜라우스 뉘첼)
간송 전형필(이충렬)
기억 전달자(로이스 로리)
82년생 김지영(조남주)

잠실고
로봇 시대, 인간의 일(구본권)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얇은 지식(채사장)
아몬드(손원평)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히가시노 게이고)
동물농장(조지오웰)
앨리스 죽이기(고바야시 야스미)
아픔이 길이 되려면(김승섭)
죽은 시인의 사회(N.H.클라인바움)
조커와 나(김중미)

정신여고
82년생 김지영(조남주)
언어의 온도(이기주)
청소년을 위한 사회학에세이(구정화)
시간을 파는 상점(김선영)
금요일엔 돌아오렴(416 세월호 참사 시민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
아몬드(손원평)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히가시노 게이고)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스미노 요루)
소년이 온다(한강)
1984 v.77(조지 오웰)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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