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도서관 유화동아리 ‘달·팽이’]

“유화로 시작된 인연, ‘달·팽이’처럼 계속되었으면 합니다!”

권혜주 리포터 2018-12-07

11월 셋째 주 목요일 오후 식사도서관 3층 교양교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유화 그리기에 흠뻑 빠진 여인네들이 작업하느라 여념이 없다. 바로 식사도서관 유화동아리 ‘달·팽이’ 회원들. ‘나도 유화에 한 번 도전해 볼까?’ 하며 시작한 초보자들의 작품에선 이제 제법 전문가의 향기가 묻어난다. ‘평생 같이할 친구 같은 존재를 만났다’며 마냥 행복해하는 ‘달·팽이’의 유화 사랑 얘기를 들어보았다.



도서관 유화기초 수업에서 이어진 유화동아리

식사도서관 유화동아리 ‘달·팽이’는 3년 전 도서관에서 ‘유화기초’ 수업을 듣고 계속해서 유화를 익히고 그리는 활동을 이어가고자 만든 동아리다. 김미경 강사의 재능기부 수업으로 열린 유화기초 수업은 총 12회로 유화표현기법 습득 후 작품 작업을 해보는 기초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다. 1기와 2기 수업을 통해 처음 유화를 접하고 그 매력에 빠진 이들이 수업이 종료된 후에도 모여 그리기 활동을 함께했고 지금의 유화 동아리를 이끌고 있다. 처음 일 년 동안은 마땅히 모일 장소가 없어 주로 카페에서 간단히 스케치하는 정도의 활동이 이어졌다. 그 후 식사도서관에서 장소를 지원받고 김미경 강사가 재능기부로 참여해 식사도서관 유화동아리 ‘달·팽이’가 만들어졌다. 


그리는 즐거움과 유화로 소통하며 조금씩 성장

현재 활동하고 있는 동아리 회원은 총 10명. 모두 도서관 유화 수업으로 처음 알게 된 사이다. 식사, 일산, 백석 등 서로 동네는 다르지만, 유화를 통해 친분을 맺고 3년 동안 같이 그림을 그리다 보니 그사이가 동네 친구보다 더 돈독해졌다. ‘달·팽이’는 1기 동아리 회원의 전시회 이름에서 따왔지만 ‘달팽이처럼 천천히 가자’라는 의미와 ‘달’과 ‘팽’이가 각각 상징하는, 은근한 빛으로 밤하늘을 밝히는 달의 감성과 머물러있지 않고 돌아가는 팽이의 활동성을 닮고 싶은 회원들의 마음이 동시에 담겨있다. 붓 잡는 방법도 잘 모르고 시작한 유화지만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는 스승과 서로 응원하며 함께하는 동료들이 있어 늘 즐거웠고 그 즐거운 마음으로 작업하며 활동을 이어나갔기에 이제는 제법 주위에서 부러워할 정도로 실력이 늘었다. “달·팽이 회원들 모두 그림을 배워본 적도 해 본 경험도 없지만 ‘새로운 것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했지요. 같이 활동하면서 모두 공감하는 건 그림을 그리다 보면 잡념이 없어지고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치유 받는 느낌이라는 것이죠. 집안에 하나씩 늘어가는 작품을 보면 뿌듯하고 가족들의 관심과 칭찬도 좋았고요. 혼자서는 이렇게 계속하지 못했을 거예요. 식사도서관과 강사 선생님의 전폭적인 지지와 가르침, 유화로 소통하고 함께 배워나가는 달팽이 회원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지요.” (임관오 회원)



즐거운 그리기 계속하며 실력 쌓아 전시회 열고 싶어  

동아리 활동은 1, 2월과 7, 8월을 빼고 일 년에 넉 달씩 상반기와 하반기 두 학기로 나눠 집중적으로 진행되고 도서관 책 잔치 때는 부스를 열어 페이스 페인팅 봉사를 한다. 학기별 활동은 주제에 맞는 그리기와 자유 그리기. 각자 두 작품씩을 목표로 일주일에 한 번 도서관에 모여 반나절 내내 그리기 작업을 하고 그렇게 탄생한 작품은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도서관 복도에 전시된다. 이번 학기 주제는 가브리엘레 뮌터의 그림 따라 그리기를 통한 색감 익히기와 자신이 아끼는, 이야기가 있는 그릇 그리기로 완성된 작품은 12월 마지막 주쯤 도서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앞으로 ‘달·팽이의’ 바람은 지금처럼 즐겁게 유화 그리는 활동을 함께하는 것이고 좀 더 실력을 쌓아 외부에서 여는 전시회에 도전하는 것이다. “동아리가 오랫동안 유지되기 위해선 목표와 그 결과물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달·팽이’ 활동은 함께 배우고 그린다는 목표와 그림이라는 결과물, 또한 그것을 이뤄낸 성취감이 있기에 이렇게 성장하며 이어질 수 있었죠. 앞으로도 이렇게 모여 즐겁게 유화 그리며 식사도서관 유화 동아리로 계속 활동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Mini Interview  

“도서관에서 우연히 요청을 해주셔서 재능기부 봉사로 처음 유화 수업을 하게 되었지요. 4개월 기초 과정이었는데 그때 만난 수강생들과 이렇게 인연이 되었습니다. 그전에는 비전공자를 대상으로 수업한 적은 없었는데 너무들 열심히 잘해주어 수업하면서 즐거웠고 저도 많이 배웠지요. 또 열정을 가진 제자들에게 좋은 스승이 되기 위해 계속 노력하며 나아가야겠다는 책임감을 더 느끼게 되고요. 각자가 느낀 것을 개성대로 솔직하게 표현한 그림들을 보면 참 잘 그렸다는, 다들 그 안에는 많은 것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서로 다른 생활이지만 이렇게 동아리로 모여 같은 것을 바라보고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좋고 계속 이렇게 함께했으면 합니다.”
-김미경 회화 강사-


“그림을 그리며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는 그런 느낌을 받고 색을 칠하면서 기분이 참 좋아지죠. 스트레스도 풀리고요. 집에서 그림을 그리다 보면 정말 제 그림이 맘에 드는 그런 순간이 있는데 그때는 동아리 활동을 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 들어요. 또 평생 함께할 수 있는 친구가 생긴 것 같아 좋고요. 다들 제가 좀 변했다고들 하는데 조금은 딱딱하고 틀에 박혔던 제 성격과 그림이 조금씩 부드러워지고 둥글둥글해진 것도 참 즐거운 변화죠.”  
-임관오 회원(대화동)-


“학교 다닐 때 유화는 한 번도 접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어렵게만 느꼈는데 살아가면서 가장 고상하게 가질 수 있는, 아무나 할 수 없는 취미 같아서 이런 기회에 한 번 해보자 얼른 수업 신청했죠. 처음 하는 거지만 선생님께서 개인의 성격에 맞게 편안하게 지도해주시고 할 수 있다고 이끌어주셔서 그냥 그린대로 그림이 되었고 그게 정말 신기했어요. 그래서 계속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특히, 사람들과 함께하면서 서로 조언하고 격려하며 힘을 많이 받아요. 그러면서 그림이 점점 발전하는 게 보여 참 뿌듯하지요.”        
-이미령 회원(일산3동)-

권혜주 리포터 lovemor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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