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마을복지회관 봉사동아리 ‘뜨다방’]

“한 땀 한 땀 뜨개질에 힐링과 나눔이 함께 떠져요“

이세라 리포터 2018-12-11

날이 추워지면서 주변을 더 둘러보게 되는 요즘, 봉사 활동으로 바쁜 이들이 있다.
바로 하얀마을 복지회관의 봉사 동아리인 ‘뜨다방’이 그 주인공.
이들은 뜨개질이라는 재능을 이용해 지역 어르신들에게 뜨개소품을 만들어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요즘은 12월 초 어르신들을 위한 모자를 나눠주기 위해 뜨개질 삼매경에 빠져있다. 포근한 느낌의 털실처럼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이들은 매주 목요일 (둘째주 제외) 하얀마을 복지회관에 모여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내 재능을 저들을 위해 쓰고 싶다’에서 출발

‘뜨다방’의 시작은 하얀마을 복지회관의 개관과 비슷한 시기인 2016년이다. 이곳에 밥 봉사를 나왔던 맹진숙 회장이 그 자리에 참석한 지역 어르신들을 보면서 ‘내가 가진 재능을 이들을 위해 쓰면 좋겠다’라고 생각했고, 뜨개 강사였던 이력을 되살려 뜨개질 봉사단체를 만들게 되어 지금까지 이어지게 되었다고 한다. 현재 회원은 8명이고 맹 회장을 중심으로 활동을 해오고 있다.
뜨개질이라서 겨울에만 바쁘겠다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다. 1년 내내 너무 바빠서 신입회원의 투입이 절실할 정도다. 지난 어버이날에는 카네이션을 만들어 달아드렸고, 설날에는 복주머니를 제작하여 간단한 간식을 넣어서 마음을 전했다고 한다. 이에 한 회원은 “어버이날에 카네이션을 200개 정도 떠서 직접 달아드렸는데, 너무 좋아하시더라고요. 이번에 드릴 모자는 얼마나 좋아하실지 기대가 됩니다”라고 말했다.
여름에는 가방이나 수세미를 만든다고 한다. 그래서 인근에서 열리는 벼룩시장에서 판매하여 전액 기부를 하기도 한다. 또 아동보호센터에 찾아가 그곳의 아동들에게 뜨개 체험활동을 실시하는데 고사리 손으로 처음 뜨개질이라는 것을 해보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를 정도란다. 그 밖에는 지역 축제의 체험 부스 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
회원들은 하나같이 밝은 표정이다. “복지회관에 탁구를 배우러 왔다가 우연히 시작하게 되었는데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도 봉사를 할 수 있구나라고 느꼈고, 저의 노력으로 남을 즐겁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참 뿌듯했거든요.”
이곳에 오는 회원들은 처음부터 뜨개질에 능숙했던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처음 해보는 이도 있었지만, 맹 회장의 도움으로 방법을 배우게 되었고 지금은 다들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때로는 힘에 부치기도 하지만 결국 보람만 남아

올해는 시의 지원도 일부 받게 되었다고 한다. 그 동안 맹 회장이 모든 재료의 비용을 부담했었는데, 그나마 좀 숨통이 트이며 더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좋아했다.
뜨다방 동아리의 회원들은 뜨개질의 매력을 무엇보다 몰입에서 오는 힐링이라 꼽는다. “일단 실과 마늘을 잡게 되면 잡념이 사라지면서 마음이 편안해져요. 집에서 틈틈이 뜨개질을 하는데 일상에서 늘 좋은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요” 한편 다른 회원은 “손가락을 계속 움직이면 두뇌 활동에도 좋다고 하잖아요.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니 더 기분 좋게 하게 되는 것 같네요”라고 말한다.
하지만 때로는 힘에 부치기도 하다. 일정한 기간 안에 일정 수량을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에도 수량 걱정을 하는 이들, 누가 이러라고 시키지 않았는데도 책임감이 얼굴에 묻어난다. “어떤 행사든지 준비 과정은 복잡하고 어렵지요. 하지만 막상 다 하고 보면 어려운 일은 생각이 안 나고, 보람만 느껴지죠. 이게 봉사의 매력인가봐요”



내년에는 거동 못하시는 분에게 직접 찾아가고파

이들은 ‘뜨다방’이 더욱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 내년에는 아예 거동을 못하시는 분들을 직접 찾아가는 봉사로 확대할 뜻을 비췄다. 맹 회장은 “여기 복지관까지도 못 오시는 분들이 많아요. 내년에는 그런 분들을 직접 찾아가고 싶고, 또 외부로 모시고 나와서 바깥바람을 쐬실 수 있게 해 드리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며 “어른들을 보면 자꾸 그런 마음이 든다”고 덧붙였다.
사람들 속 만남의 종류는 많지만, 따뜻한 마음이 모여 봉사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때문에 귀한 마음과 재능이 어우러져 봉사를 실천하는 ‘뜨다방’이 우리에게 전하는 의미는 깊은 것 같다. 이 봉사에 함께 참여하고 싶다면 하얀마을 복지회관(031-718-2779)으로 연락하면 된다.    

이세라 리포터 dhum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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