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2019학년도 수능 국어분석 - 단순 독해보다는 종합적인 사고력 필요

지역내일 2018-12-13

2019학년도 국어영역 문제는 모든 분야가 어려웠다. 1번부터 10번까지 출제된 화법과 작문은 6,9월 모의평가에 비해 현저히 긴 지문과 복잡하게 꼰 문제로 처음부터 학생들에게 혼란을 안겨주었고, 이어 출제된 문법에서는 개념 자체는 어렵지 않았으나 평소에 익숙하게 본 문제 유형이 아닌 낯선 문항이 출제돼 학생들이 진땀을 뺄 수밖에 없었다. 특히 문법 13번 문항은 현대 국어의 규칙만으로 해석할 수 없는 내용을 중세국어의 국어사적 측면으로 판단해야 하는 신 유형이었다.
  문학도 상당히 어려웠다. 박태원의 ‘천변풍경’과 시나리오 ‘오발탄’의 경우 작품 자체는 쉬웠으나 현대소설과 시나리오가 함께 출제되어 문제를 푸는 데 시간이 오래 소요되었다. 또한, 김춘수의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은 유치환의 ‘출생기’라는 낯선 작품과 함께 출제되어 학생들을 당혹케 하였다. 작품 자체는 EBS 연계 작품이 대다수였으나 이러한 요소들로 인해 학생들이 수능과 EBS와의 연계율을 체감하기에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EBS 통계 기준 오답률 81.3%를 자랑하며 최고난도의 문제로 꼽히는 문제는 홀수형 31번 문항이었다.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과학 지문인데다가 EBS에서 다뤄진 적이 있는 ‘만유인력’을 주제로 하고 있지만 핵심 제재만 비슷할 뿐 더 깊은 개념을 요구하고 있어서 이해하기가 가장 까다로웠을 것이다.
  지난 15일, 이강래 수능 출제위원장(전남대 사학과 교수)은 올해 수능 출제 기본 방향에 대해 "전 영역과 과목에 걸쳐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기준으로 전년도와 같은 출제 기조를 유지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학생들이 체감하는 수능 난이도는 왜 작년과 다른 것일까?
2018학년도 수능 및 6,9월 평가원 모의고사의 경우 지문은 어렵지만 어느 정도 독해만 되면 정답이 선명하게 보이는 문제들이 대부분이었다. 즉, 사고력보다는 지식을 묻거나 문제풀이의 요령만 있으면 정답을 쉽게 찾을 수 있는 문제들이 많았다. 반면 이번 수능은 학생들이 쉽게 접하지 않은 개념과 용어가 많이 쓰였고, 지문의 내용과 특징을 종합적으로 사고할 수 있어야 풀 수 있는 수준이었다. 또한, 길이가 긴 선택지의 경우, 복잡한 문장 구조로 서술되어 선택지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것들이 많았으며 선택지 자체에 낯선 용어가 많았다.
변화된 2019학년도 수능 출제의 기본방향은 ‘국어’의 본질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단순히 지문을 외우거나 단순히 많은 문제를 풀기보다는 개념을 학습하고, 이를 지문에 적용하면서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특히 독서 영역의 지문들은 문제를 푼 다음에도 다시 꼼꼼히 파악해 보아야 하며, 자신이 이해한 내용과 문제 풀이 과정에 대해 반성적으로 되짚어 보아야 한다. 국어는 단숨에 실력이 오르지 않는다. 국어는 장기전이다. 지금부터 올바른 방향으로 꾸준히 준비한다면 이번처럼 어려운 문제가 나와도 잘 헤쳐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이지연 국어 강사
일산 진짜공부입시학원

문의 031-911-9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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