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기고

학원을 선택하는 기준이 뭘까요?

지역내일 2018-12-27

“학원을 선택하는 기준이 뭘까요?” 학부모님께 제일 묻고 싶은 말이다. 이사를 하면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가장 불편한 부분을 해소할 수 있는 집을 우선으로 찾기 마련이다. 가령 화장실과 싱크대가 너무 낡았다면 새로 이사할 집의 화장실과 싱크대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고, 화장실과 싱크대를 새롭게 단장한 집일 경우 두말할 것 없이 그 집을 고르기 일쑤다. 그런데 막상 이사해서 살다 보면 새로운 불편한 점들이 생기고, 집을 고를 때 미처 살피지 못했음을 깨닫는다. 가령 외풍을 막아주는 창의 새시를 살피지 않았다던가, 낮에 와서 채광을 보지 않았다는 사실 말이다. 이렇게 이사를 거듭할수록 더 좋은 집을 고르는 안목이 생긴다.
학원을 고르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사를 하듯 학원을 옮겨가며 새로운 것들이 덧붙여지고, 학원 선택도 더 까다로운 안목을 통해 결정하게 된다. 가령 진도와 교재, 커리큐럼, 학원시스템, 학원의 편의시설 등이 덧붙여진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패를 한다. 왜 그럴까? 그건 가장 중요한 것을 놓쳤기 때문이다. 사실, 집은 외관보다도 가족들이 생활하면서 편안함을 느끼는 집이 최고다. 그럴 때 비로소 온기가 있고 웃음이 넘치는 집이 된다. 그렇다. 학원 선택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바로 ‘내 아이’다. 잦은 실패의 이유는 바로 내 아이를 빼고, 다른 것들을 먼저 봤기 때문이다. 실패를 거듭하면서 도달하게 되는 결론은 분명하다. 아무리 좋은 커리큘럼과 스펙이 넘치는 선생님을 붙여주어도 내 아이가 받아먹지 못하면 유명무실이다. 그렇게 ‘내 아이’가 보인다면 다음은 뭘까? 바로 내 아이를 제대로 봐 주고 제대로 이끌어 주는 선생님이다.

나는 어떤 선생인가!
대치동 지니페르마 경시 강사 시절에 아이들이 수업 중 내게 물었다.
“선생님, 길거리에 현금 5천만 원 보따리와 1억원 보따리가 버려져 있어요. 뭘 먼저 주울 거예요?” 난 단번에 대답했다. “안 주워.”
“왜요?”라고 물어왔고, 나는 서슴없이 대답했다.
“돈을 주우려면 허리를 굽혀야 하잖아. 그 행위가 마치 돈에게 절하는 것 같아서 싫어. 그리고 감히 내 허리를 굽히는데, 1억? 넌 내가 1억 짜리로 밖에 안 보여?”
아이들이 환호했다. 그러나 나의 선택이 정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데 왜 이 상황을 강조할까? 창의적인 대답이라서? 아니다. 이유는 나의 선택엔 이유와 근거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인생을 한 번 살펴보자. 똑같은 상황이 주어져도 우리는 각기 다른 선택을 한다. 그렇기에 각자 다른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 역시 각자의 인생을 살면서 정답을 알 수 없는 무수한 선택지를 제시받게 될 것이다. 그렇기에 ‘아이가 어떤 선택을 하길 원하세요?’ 학부모님께 묻고 싶다. 만약 아이가 무조건 답을 맞혀 칭찬을 받는 학습에 길들어져 있다면, 앞으로 정답이 없는 무수한 선택지를 대해야 할 아이의 심정이 어떠할까? 아이가 누구에게도 정답을 물을 수도 없고 도무지 답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오답을 선택했다면, 그 결과는 어떠할까? 처음엔 오답을 선택했다는 좌절감에 몸서리칠 것이다. 그 다음엔 오답을 선택한 결과물들을 보며 받아들이기보다는 회피하고 도망치고 싶을 것이다. 이런 일이 반복되다보면 결국엔 모든 선택을 놓고 싶어 할 것이다. 참으로 안타깝다. 왜냐하면 이 모든 결과물들이 초중고 시절에 생겨난 학습 습관이 만들어낸 부산물이기 때문이다. 내 아이의 인생이 내가 만들어준 학습습관으로 인해 망가진다면 부모들의 심정은 어떠할까? 그래서 선생님이다. 부모는 경험 부족과 아이의 사춘기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놓칠 수도 있다. 나는 아이들이 오답을 써도 격려를 아끼지 않으면서, 종국엔 답을 찾도록 지도하고픈 선생이다.

왜 중학교 수학인가?
오답을 부단히 연습하며 시행착오를 겪을 시기는 중학교 때가 좋다. 입시라는 결과가 있는 문턱에서 필요하다고 느낄 땐 이미 늦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수한 오답의 연습이 뚜렷한 결과로 나타나는 과목은 수학이다. 왜냐하면 수학은 늘 ‘왜?’가 선결되기 때문에 ‘논리’를 배울 수밖에 없다. 또한 오답을 고치는 서술 과정이 뚜렷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수정을 하는 방법까지 배운다. 그렇다. 수학이 내게 그랬듯, 나는 수학과 수학적 사고력이 우리 아이들이 직면할 인생의 무수한 오답을 덜 쓰게 하고, 설사 오답을 선택했어도 수정할 줄 알게 하며, 그렇게 오답의 결과물들을 책임지는 진정한 어른으로 만들어 줄 것이라 확신한다.


칼수학학원 중등부
하정아 대표강사
문의 02-933-4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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