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합격생이 전하는 수시합격 노하우_ 성균관대학교 생명과학과 강민수 학생(양정고)]

“고3, 늦었다고 생각 말고 도전하세요”

송정순 리포터 2018-12-27

2019학년도 주요 대학의 수시모집 비율은 서울대 79%, 고려대 85%, 연세대 72%로 전체 모집 정원의 80%에 다다른다. 그중에서도 학업역량과 동아리·봉사·진로 등의 비교과 활동으로 발전 가능성까지 평가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은 수시 모집의 30%를 넘으면서 학생과 학부모의 관심사가 됐다. 목동 지역 고교에서 수시로 합격한 학생들의 지원 대학 및 전형 유형별 교과와 비교과 활동을 분석해봤다.



고3, 정시에서 수시로

양정고등학교 3학년 강민수 학생은 성균관대학교 생명과학과에 글로벌인재전형으로 합격했다. 사실 민수군은 2학년 때까지 정시를 마음에 두고 있었지만, 고3 학기 초 학교에서 진행하는 대입정보설명회에 참석한 후 수시전형으로 방향을 바꿨다.
“‘수시 비중이 높고 선배들이 수시로 대학을 많이 가니 수시를 준비해야 한다’는 설명을 듣고 수시 전형을 고민했어요. 진학 상담 시간에 모의고사 성적 현황을 분석하고 수시와 정시 대응 방법을 논의하다 ‘혹여나 한 번의 기회밖에 없는 정시에서 실수하면 어떡하지 하는 불안감에 본격적으로 수시를 준비했습니다.”
일반적으로 고3 때 수시 준비를 시작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늦었다고 판단할 수 있다. 하지만 민수군은 1년 동안 최선을 다해 수시에 올인했다. 다행히 내신 성적은 1학년 때부터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늦게 준비를 시작했지만, 고3이라도 해보자는 생각으로 교내대회에 출전하고 보고서도 작성했다. 하지만 문제는 진로가 변경된 점이었다.
“진로가 일정하지 않다는 점이 걱정됐어요. 1학년 때는 공학자를 염두에 두고 동아리도 HAM(무선통신)반에서 활동했어요. 2학년 때 생명과학I을 배우면서 생명에 흥미를 느껴 생명공학자로 바뀌었거든요.”


학업역량 어필하는 보고서

다행히 학생부 곳곳에서 생명과학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읽을 수 있었다. 여기에 발전가능성과 전공적합성을 어필하기 위해 두 편의 보고서를 작성했다.
“생명과학II 수업시간에 ‘니런버그의 유전암호 해독 실험’에 대해 공부하던 중 개시코돈(AUG) 없이 어떻게 페닐알라닌이 합성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겼어요. 교과서대로라면 개시코돈이 있어야 단백질 합성이 가능한데, 개시코돈 없이 페닐알라닌을 합성한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관련 논문을 검색하며 그 원리를 찾아보았습니다.”
국내에서는 관련된 논문이 없었다. 할 수 없이 해외사이트에서 논문을 찾아봤다. 영어로 된 논문이라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영어 사전을 찾아가며 논문을 독해하면서 ‘시험관 내에서 마그네슘 이온의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게 설정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지식이 확장될수록 흥미가 더해져 ‘개시코돈 없이 일어나는 번역의 원인’을 주제로 탐구보고서를 작성했어요. 니런버그의 실험에서는 Mg++의 농도가 높게 설정되었기 때문임을 설명하고, 이를 생명공학에 응용하여 개시코돈 없이 인위적으로 아미노산을 합성할 수 있음을 친구들에게 알려주고 토의하면서 지식이 확장되는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두 번째 보고서의 아이디어는 양천구장애체험관 봉사활동에서 얻었다. 수업시간에 배운 줄기세포기술을 이용해 장애가 있는 사람을 도울 방법을 모색하며 보고서를 작성했다.
“신문에서 읽은 ‘역분화 줄기세포(iPS)가 생각나서 이 내용을 더 공부해보고 싶어 <고맙다 줄기세포> 책을 읽었습니다. 이 책에서 역분화 줄기세포는 기형종을 발생시킬 우려가 있어서 임상서 적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기형종을 발생시키지 않고 역분화 줄기세포를 만드는 방법이 없을까’에 대한 의문이 생겨 <고맙다 줄기세포>의 저자에게 트위터로 질문을 했다. 또, 생명과학 수업시간에 추천해준 미국국립생물정보센터 사이트를 찾아보기도 했다.
“줄기세포에 대한 내용과 저의 생각을 정리해두고 싶어 ‘역분화 줄기세포의 개발과 안정성 개선’을 주제로 탐구보고서를 작성했습니다. 초음파를 이용해 뇌혈관 장벽을 열고 줄기세포를 투여하는 기술도 기억에 남고요. 훌륭한 연구자가 되려면 특정 분야의 연구에만 한정하지 않고 여러 지식과 기술을 융합해 적용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실생활에 도움 주는 연구하고 싶어

민수군은 2학년 때 자율동아리 ‘양정공학연구반’을 개설해 CATIA 프로그램과 플레이봇을 이용한 코딩 등 다양한 공학적 지식과 기술에 대해 탐구했다. 특히 3D 프린터의 원리와 활용 사례를 주제로 전문가를 초청해 강의를 듣고 바이오 잉크를 투입해 신체 장기를 만드는 3D 프린터가 있다는 사실에 놀랐고, 공학 기술이 발전하여 생명공학 분야에 응용된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실생활에서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연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생명과학II 시간에 배웠던 줄기세포기술도 3D 프린터에 적용할 수 있는지 탐구해보고 싶었어요. 그러던 중 3D 프린터로 줄기세포를 복제하고 근육세포로 분화시킨 사례를 접하게 됐어요. 이러한 사례를 보면서 줄기세포와 바이오 3D 프린팅 기술을 접목해 효율적인 치료법을 연구하는 생명과학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키우게 됐습니다.”
민수군은 조금 늦은 고3 때 수시 준비를 시작했지만 꾸준한 성적향상과 학업역량을 어필할 수 있는 보고서, 학생부 곳곳에 묻어나는 생명과학에 대한 열정이 수시 합격의 비결인 것 같다고 전한다.
“고3때 시작해도 늦지 않아요. 다만 내신에서 한 과목도 포기하면 안 됩니다. 경시대회 준비와 학생부를 챙기느라 바쁠 수 있지만 어떻게 될지 모르니 정시공부 비중을 줄이되 아예 놓진 마세요.”

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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