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터가 간다초록빛 가득 싱그러운 공간 ‘원평허브농원’

겨울을 잊고 잠시 자연을 마음에 담다

박향신 리포터 2019-01-16

한 겨울에 싱싱한 초록빛 식물이 가득한 공간은 만나기는 쉽지 않다. 올겨울 불청객 미세먼지가 섞인 찬바람으로 외출이 불편하다면 온실나들이는 어떨까? 지난 일요일 코가 뻥~ 뚫리고 머릿속까지 개운한 허브향이 가득한 원평허브농원에 다녀왔다. 스물두 살 먹었다는 로즈마리부터 천장에 매달린 천사의 나팔 등 백 여 종이 넘는 허브와 식물들이 활짝 웃으며 반기는 숲속 같은 곳. 상록구 본오동에서 자동차로 10분이 채 안 되는 가까운 이웃동네다.



온 가족 소풍
원평허브농원로 주말나들이를 나오는 가족이 늘고 있다. 무료로 오픈 된 넓은 공간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인형과 나무로 만든 그네나 의자가 곳곳에 있고 게다가 모래놀이터와 허브체험까지 다양한 즐거움이 아기자기하게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본오동에 사는 김미숙(52) 주부는 “10여 년 전 아이들이 어릴 때는 도시락을 준비해 온 가족이 소풍처럼 그곳에 갔었고, 지금은 친구들과 허브차를 마시러 간다”며 “맑은 공기와 향기에 세상근심을 잠시 잊을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곳에서 2천원을 내고 허브차를 마시면 허브화분으로 바꿔갈 수 있는 교환권을 주니 차도 마시고 화분도 받는 셈이다. 냄새가 심한 음식이 제외하고 어떤 음식을 싸들고 와도 되니 먹는 것에 대한 부담도 줄고 알뜰하고 행복한 소풍으로 이만한 장소가 드물 것이다.
농장에 들어서 30분 정도 이곳저곳을 다니다 보니 몸이 따뜻해져 왔다, 모래놀이를 하며 놀던 아이들도 볼이 빨개져 ‘더우니 시원한 음료를 달라’고 말했다.



행복한 시간, 즐거운 체험
이곳에서 만나는 풍경은 매우 곱다. 뜨개질을 하는 엄마와 옆에서 책을 보는 아이 또는 할머니 생일을 축하하는 친척과 가족, 그리고 새와 놀거나 동화 같은 인형과 사진 찍는 아이들 하나같이 여유롭고 행복한 모습니다. 일요일 오후 1시부터는 허브비누 만들기 시간. 자녀가 함께 짙은 허브향이 나는 비누를 주물러 만들고 있었다. 이곳에서 직접 생산되는 허브가 듬뿍 들어간 수제비누는 온 가족이 사용하기에 좋다고 한다. 체험은 대부분 주말에 진행되는데, 허브화분갈이와 허브비누, 누른 꽃으로 만든 목걸이와 그림봉투 화분을 만들 수 있다.
허브를 이용해 만들어진 수제품도 판매되는데, 집중력에 좋은 로그마리샴푸와 라벤더샴푸 그리고 차 안에 두기 위한 천연 방향제를 구매하는 고객들이 많았다. 천원이면 살 수 있는 미용소금은 향마다 사두고 세정이나 아로마 마사지를 위한 생활용품으로 이용하기에 유용하겠다.  네이버 예약서비스를 이용하면 미용소금 10g을 무료 증정한다.



자식을 키우는 엄마처럼
원평허브농원 이종노 대표는 “식물을 키우는 마음은 엄마가 자식을 키우는 마음과 같다”고 전했다. 자녀의 표정만 봐도 알 수 있는 부모의 마음처럼 자연을 가슴으로 받아들이고 키우면 눈으로 보기만 해도 무엇이 부족한지 알아차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식물마다 정을 들여 키우고 시간과 노력이로 만들어진 공간을 욕심 없이 개방한 주인장의 철학이 느껴졌다.
이곳은 약 30여 년 전 터전을 닦은 조부모와 농장으로 키운 부모(이종노 대표), 그리고 체험프로그램이나 운영을 돕는 자녀가 어울린 가족농장이다. 온 가족이 농장에 놀러온 방문객을 따뜻하게 맞으니 찾아간 이들의 마음이 편해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가 아닐까?
온도계를 보니 섭씨 22도 정도, 한 겨울임을 잊도록 온도를 유지하는 방법이 궁금했다. 이 대표는 “한낮에 온실에 들어 온 열기를 최대한 밤과 새벽까지 남겨두는 것”이라며 “낮에 따뜻해진 지하수를 순환시켜 보온을 유지하는데, 원시적이지만 매우 과학적”이라고 설명했다. 자연의 힘으로 봄부터 한 겨울까지 언제나 초록인 이곳, 겨울방학을 맞은 자녀와 데이트하며 마음의 꽃을 피워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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