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학교 입학 전 꼭 알아야 할 것들

신선영 리포터 2019-02-20

학교에 첫 발을 내딛는 초등학생, 본격적인 사춘기를 예고하는 중학생, 대학입시로 내달려야 하는 고등학생. 상급학교로 진학하는 아이들의 마음가짐도 예사롭지 않지만 학부모들의 부담감도 커진다. 어떻게 준비해야할까? 아이가 힘들어 할 때 어떤 조언을 들려줘야 할까? 상급학교 진학을 앞둔 학생을 둔 학부모라면 꼭 알아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안산지역 교육전문가들에게 물었다. 새 학기 시작을 앞둔 아이들과 학부모들에 좋은 정보가 될 것이다.


슬기로운 초등생활

2월 19일, 단원어린이도서관에서는 예비초등학부모를 위한 강좌가 열렸다. ‘한 권으로 끝내는 초등학교 입학준비’의 저자 김수현 교사가 현직 초등교사로서 무엇이 중요한 가치인지 제대로 알지 못해 흔들리는 예비 초등학부모에게 강조하는 것들을 정리했다.

학교는 성실한 아이를 원한다
초등 학교생활에서 제일 중요한 키워드는 ‘똑똑함’이나 ‘명석한 두뇌’가 아닌 ‘성실’과 ‘사회성’이다.
성실함은 어릴 적부터 가족으로부터 보고 듣고 배워서 천천히 스며들어 체득되는 귀한 덕목이다. 작은 규칙이 생활 속에 쌓여 자연스레 성실의 덕목을 배우도록 부모가 잘 이끌어야한다. 성실함의 기본은 정리정돈. 입학을 앞두고 가정에서는 △물건 정리하기 △학용품, 가방에 이름쓰기 △손 씻기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 △바른 식습관 들이기 △스스로 옷 입고 벗기 △화장실 혼자가기 △우유팩 열기 △가위질과 풀칠 등을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연습한다.

아이는 믿는 만큼 자란다
학교는 지식만을 습득하는 곳이 아니라 상호작용을 배울 수 있는 곳이다. 유치원생의 모습을 미처 벗지 못한 병아리 같은 아이들이 교실이라는 울타리 속에서 사회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첫걸음을 시작한다. 아이의 사회성을 키워주고 싶다면 부모의 따뜻한 사랑과 칭찬이 절실히 필요하다. 아이들은 부모나 교사가 믿어주는 만큼 그 역량을 발휘한다. 또, 좋은 친구를 사귀라는 말 대신에 아이에게 좋은 친구가 되라고 가르치며 마음을 베푸는 즐거움을 알게 해 주어야 한다.



김수현 교사는 “성실함과 인내심은 초등학교 시절뿐만 아니라 앞으로 아이가 인생에서 마주할 수 있는 고비마다 큰 원동력이 된다”며 “초등 입학을 앞두고 긴장하는 아이의 마음을 공감해주며 비빌 언덕이 되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3월에는 학습보다는 적응에 초점을 맞춰야하므로 아이와 스킨십을 자주 하면서 방과 후에는 충분히 휴식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며 ‘잘 할 수 있다’라는 응원을 하며 마음을 어루만져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교과 공부 준비는 엄마 손에 달렸다
머릿속에 들어 있는 많은 지식과 영어,수학암산 실력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 스스로 만족을 위해 열심히 하는 자기주도적인 아이로 키우는 것이다. 수많은 사교육과 선행학습 등 학부모들의 빗나간 교육열은 자칫 아이에게 쉽게 포기하는 방법만 알려줄 수 있다.
초등 1학년 공부는 엄마가 충분히 지도할 수 있는 범위 안에 있다. 받아쓰기와 간단한 수 세기, 연산이 전부다. 나머지는 주제 통합 공부를 하게 된다. 과거 ‘즐거운 생활’ ‘바른 생활’ ‘슬기로운 생활’이 없어지고, ‘봄’ ‘여름’ ‘가을’ ‘겨울’ ‘이웃’ ‘우리나라’ ‘가족’ 등의 주제 통합 교과서가 생겨났다. 종전에 비해 학습 부담을 경감시키고, 놀이를 통해 즐겁게 배우는 놀이와 통합교육을 강조하는 교육을 한다.

모든 공부의 기본, ‘국어사용 능력’
수학 교과에 ‘스토리텔링’ 방식이 도입되면서 초등 1학년 교사들은 국어사용 능력을 갖춘 아이가 학교생활에도 성공을 한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므로 취학 전에 한글은 80% 이상 깨우치면 학교 적응에 큰 도움이 된다. 한글습득은 부모가 직접 책을 읽어주면서 생활 주변의 사물을 통글자로 외우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한글을 뗀 아이에게는 낱말의 뜻을 설명하도록 유도하면서 책을 읽어주고 부모와 많은 대화를 나누다보면 어휘력과 더불어 말하기 실력이 향상된다. 교과서에 실려 있는 작품을 미리 읽히며 책을 가까이 하는 습관을 들인다.

자신감의 근간, ‘연산’
1학년 수학은 1~100까지의 숫자 세기와 한 학기 교과서에 나오는 연산을 암산하는 연습을 권장한다. 2학기에는 받아 올림이 있는 한 자릿수의 덧셈과 뺄셈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준비면 된다.


배움을 즐기는 행복한 중학교
입학 전 알면 적응하기 좋은 다섯 가지


2019년 중학생이 되는 학생들은 요즘 자신에게 맞는 교복을 준비 중이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도 또 자녀를 바라보는 부모도 대견함과 함께 ‘새로운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에 대한 염려도 생기기 마련. 어떤 마음가짐으로 입학하면 중학교 생활을 시작하면 좋을지 정리해 보았다.

자유학년제가 궁금하다면
안산교육지원청 자유학년제 담당 장학사는 안산의 29개 중학교가 2019년부터 전 학년이(1학년은 자유학년, 2·3학년은 연계 자유학년) 자유학기를 경험하게 되므로 입학할 학교의 ‘학교 알리미 서비스’, ‘정보공시’를 통해 전년도 자유학년 운영계획을 확인해볼 것”을 권했다. 전년도에 어떤 주제로 자유학기 활동이 이뤄졌는지를 통해 앞으로의 학교생활을 준비하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2019년 자유학년제 운영계획은 4월 초 공시예정임.)

주제 선택활동과 성장학습 이해하라
미래사회에 필요한 차세대 인재요건에서 가장 중요시 되는 것은 창의성과 사고력이다. 학교에서는 현재 직면하고 있거나 미래에 직면할 다양한 도전들을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는 삶의 역량을 기르도록 주제선택활동을 학기별 2개영역 이상 운영한다. 교과에서 확장된 다양한 주제로 학생의 희망을 반영하여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학생의 선택권을 보장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2019년에는 안산의 6개 중학교가 ‘교육부 연계 자유학년제’를 실시하며 학생의 선택권 보장을 위해 학급을 재편성하여 운영하므로 학생들이 원하는 학습주제를 다양하게 선택케 하려는 의미가 크다.

과정중심평가로 기록 된다
‘시험’을 보며 점수나 등수로 평가를 받던 부모 세대와 다르게 현 중학교의 평가방법은 과정을 중시하는 상시평가와 관찰평가다.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되는 것도 모든 학생의 성취수준 및 성장과 발달 등에 관한 사항을 문장으로 기록하는 것이다. 중학교 2학년에는 지필 정기고사가 실시되는데, 경기도 교육청에서는 2학년 1학기 지필평가 횟수를 1회 이내로 축소하기를 권장하고 있다.

열린 마음으로 바라보자
장학사는 “질풍노도의 시기 또 예측하기 어려운 사춘기에 마음 편하게 학교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학교와 부모의 관심이 특별히 필요하다”며 “부모들이 내 자녀만을 우선으로 하는 마음보다는 ‘우리 자녀들’에 대해 고민하며 열린 마음으로 모두 ‘우리의 아이들’로 품어주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자녀와 함께 준비
지난 1월 대부분 중학교 예비소집에서 신입생 인적성검사가 실시되었고, 2월 말 반이 확정되고 교과서가 배부되고 나면 3월엔 입학식이다. 3월 중순에 학부모 참관수업과 총회 때 학교도 둘러보고 담임 성생님도 만나 학급별 운영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3월 증명사진 제출이 있으니 방학동안 교복을 입고 미리 찍어두고, 사물함을 배정받으면 쓸 자물쇠를 준비하면 좋겠다. 자습서나 참고서를 구입을 위해 학교별로 교과서 대표저자와 출판사 이름을 적어두거나 사진으로 찍어두는 것이 좋다.


구체적인 진로 계획 세우고 전공 찾는 고교시절, 준비도 꼼꼼히
고1 평가방식, 학생부 기록방식 등 변화 많아


올해 고1 입학을 앞둔 학부모들에게 선배 학부모들의 조언은 그다지 큰 의미가 없다. 교과선택은 물론 학습평가 방식과 학생부 기록 방식 등 학교생활에서 많은 부분이 전년도와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크게 걱정할 분위기는 아니다. 새로운 과목이 늘어나도 등급평가보다는 성취도 평가가 도입되고 학생부 기록방법도 앞선 학년들보다 간소화되기 때문이다. 대학입시라는 눈에 보이는 목표뿐만아니라 어떻게 살아갈지 삶의 목표도 찾아야하는 고교시절. 경안고 장희걸 교사는 “적극적인 생활태도야 말로 고교생활에 가장 필요한 덕목”이라고 강조한다.

달라지는 평가방법 대비
등급과목 줄고 성취평가 과목 많아져

고등학교에 입학하면 가장 먼저 달라지는 것이 학생 평가방식이다. 절대평가 성취등급제로 평가하던 중학교와 달리 고등학교 주요과목은 상대평가 9등급제로 평가된다. 등급은 1등급 (상위 1~4%) 2등급(상위 11%까지), 3등급 (상위 23%까지), 4등급 (상위 40%까지), 5등급 (상위 60%까지), 6등급 (상위 77%까지), 7등급 (상위 89%까지), 8등급 (상위 96%까지), 9등급 (96%이상 ~ 100%)까진 나뉜다. 한 학급 인원이 30명이라면 1등급이 1명, 2등급이 2명, 3등급이 3명이다. 이러다 보니 내신은 치열해 질 수 밖에 없다.
1학년 때는 국어, 영어, 한국사, 통합사회, 통합과학 과목이 9등급으로 평가되고 과학탐구실험과 음악, 미술, 체육 등은 A, B, C 성취도로 평가된다. 학생부교과전형을 대비한다면 매학기 중간고사 기말고사는 입시와 직결되므로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교내대회 준비 1학년은 다양한 분야
2학년이라면 관심분야 공략해야

성실한 학교생활을 보여주는 생활기록부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생활기록부는 대입 학생부 종합전형은 물론 자기소개서의 기초가 되는 기록이다. 올해 1학년부터 교내대회 수상기록은 1학기당 1개만 가능하다. 그렇다면 대회준비는 관심분야에만 도전하는 것이 좋은 방법일까? 경안고 장희걸 교사는 “1학년이라면 어떤 대회든 도전해보는 것이 고교생활에 빨리 적응하는 길”이라고 말한다. “고등학교 1학년은 진로탐색기간이기도 하지만 가능한 많은 대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다보면 교사들에게 자기주도적인 학생이라는 인식을 심어줘 이후 학교생활에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고 한다. 1학년 때는 경험삼아 참가했다면 2학년이 되어서는 자신이 원하는 분야 대회를 골라 집중 공략한다면 자신만의 성장스토리를 만들어가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스스로 만들어 활동하는 자율동아리 고교생활의 꽃
학기가 시작되면 고동아리 모집도 시작된다. 학교별로 인기 있는 동아리, 전통 있는 동아리는 경쟁도 치열하다. 장희걸 교사는 “원하는 동아리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한다. 고교 동아리는 창의체험활동 시간에 진행하는 정규동아리와 직접 만들어 운영하는 자율동아리가 있어 얼마든지 자신이 원하는 동아리 활동이 보장된다는 것이다. 장 교사는 “여가활동을 하는 밴드부나 댄스동아리도 좋지만 진로가 빨리 정해졌다면 교과관련 동아리를 찾아 활동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원하는 동아리가 없다면 자율동아리를 만들어 자유롭게 활동하고 그 결과 보고서를 제출하면 학생부에도 반영이 된다”고 말한다.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교사와의 소통이다. 장 교사는 “학생부를 기록하는 권한은 교사에게만 있다. 동아리 담당선생님과 꾸준히 소통하면서 자신의 활동을 어필하면서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야 학생의 노력이 학생부에 그대로 반영될 수 있다”고 말한다.

자기주도 학습력 키우는 기숙사 생활
안산지역 고등학교 중 경안고와 안산고는 기숙사를 운영한다. 경안고는 120 안산고는 100명이 기숙사 정원이다. 각 학년별로 30~40명씩 수용가능한 인원이다.기숙사 운영규칙은 학교마다 달라 이를 잘 파악한 후 학원일정을 맞춰야 한다. 장희걸 교사는 “기숙사에 입사한 학생들이라도 학원수강확인을 받아오면 외출이 가능하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기숙사 생활을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좋다. 기숙사를 잠만 자는 공간이 아니라 틈틈이 학습계획을 세우고 사교육의 도움없이 자기주도학습을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학생들이 기숙사활동에 적합하다”고 충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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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영 리포터 외 2명 박향신 리포터 하혜경 리포터 shinssam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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