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합격생이 전하는 수시합격 노하우_ 서울교대 초등교육과 손정욱 학생(대일고)]

“봉사와 동아리 활동으로 초등교사 꿈 키웠어요”

송정순 리포터 2019-02-21

2019학년도 주요 대학의 수시모집 비율은 서울대 79%, 고려대 85%, 연세대 72%로 전체 모집 정원의 80%에 다다른다. 그중에서도 학업역량과 동아리·봉사·진로 등의 비교과 활동으로 발전 가능성까지 평가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은 수시 모집의 30%를 넘으면서 학생과 학부모의 관심사가 됐다. 목동 지역 고교에서 수시로 합격한 학생들의 지원 대학 및 전형 유형별 교과와 비교과 활동을 분석해봤다.
 


3년 동안 흔들리지 않은 초등교사의 꿈

서울교육대학교에 교직인성우수자 전형으로 최종합격한 손정욱 학생(대일고 졸)은 고1 때부터 초등 교사를 꿈꿨다. 원래는 이과로 진학할 계획이었으나, 고1 때 사회 경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교사라는 직업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됐다.
“아이들을 좋아해요. 교사라는 직업을 놓고 생각해볼 때,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선생님 중에 인성을 담당해야 하는 초등학교 선생님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격이 발달하는 초등 시기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정욱군의 학생부 진로희망사항에는 3년 내내 초등교사라는 꿈이 기록돼 있다. 진로의 날에는 직업현장 체험활동으로 자신의 진로 희망이던 교사를 체험하기 위해 경기도에 있는 중학교를 찾아가서 선생님들이 수업하는 모습을 교사의 시선으로 경험했다.
“‘훈계와 가르침으로 아이들을 반듯하게 성장시키는 마력’이라는 멘토 선생님의 말씀이 인상적이었어요. 교사라는 직업에 대해 심층 분석하기 위해 교사와 관련된 책을 선택해서 읽었고 학교 탐방도 지속적으로 하고 싶다는 체험활동보고서를 작성하여 제출했고, 이 내용은 학생부 자율활동란에 기록이 됐습니다.”


교사의 기본 자질 ‘공감능력’, 동아리·봉사활동으로 어필

정욱군은 초등교사는 단순한 지식 전달이 목적이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통해 아이가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초등교사가 가장 갖추어야 할 것이 공감능력과 전달력이라고 판단했다. 이러한 능력을 키우기 위해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면서 교사가 갖추어야 할 책임감과 자질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1학년 때는 장애 어르신을 대상으로 하는 봉사활동을 했다. 어르신들과 대화가 안 돼 어색한 침묵이 계속되자 청소만 도와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전문 사회복지사들은 어르신과 재미있게 대화하는 모습을 보고 문제는 어르신이 아니라 바로 자신이었다는 것을 발견하고 단순히 ‘청소하는 봉사활동’에서 ‘마음을 나누는 봉사활동’으로 바꿀 수 있었다.
QnA(학습멘토링) 동아리에서는 1학년 후배들에게 공부와 학교생활에 대해 멘토를 해주는 역할을 맡았다. 후배가 질문하는 내용을 설명해주는 단조로운 활동에서 벗어나 학교생활에서 겪었던 시행착오와 그것을 어떻게 해결했는지 사례를 들어 설명해주고 도전하지 않아 아쉬웠던 교내대회에 참여할 수 있는 팁도 알려줬다.
공감능력을 개발하기 위한 정욱군의 노력은 봉사단을 직접 만드는 열정으로 이어졌다. 2~3학년 때 ‘우리 친구할래’ 봉사단을 만들어 장애가정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했다. 어린아이들, 특히 지체장애가 있는 아이와 소통하기는 쉽지 않았으나 그 나이 또래 친구들이 쓰는 쉬운 어휘를 사용하며 아이들과 친해지려고 했다. 1시간 내내 공부하기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 목표량을 정해주고 아이들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아이들과 질문을 통해 함께 할 수 있는 놀이 활동도 정했다.


지식의 확장 가능성 보여준 자소서

정욱군의 자소서의 키워드는 지식의 확장으로 귀결된다. 자소서 1번 문항부터 4번 문항까지 고교 생활에서 교과지식을 어떻게 확장했는지 상세하게 기록했다. 특히, 자소서 1번은 교사의 개입이 최소화된 ‘수학원리탐구반’이라는 특별한 심화반 수업으로 교육의 힘과 그 방법의 중요성에 대해 어필했다.
“수학원리탐구반 수업에서 선생님은 틀린 점과 부족한 점을 피드백해주는 정도의 역할만 수행할 뿐 수업에 대한 개입을 최소화했어요. 그래서 그날 수업할 내용을 학생 스스로 준비해 진행해야 했기에 단순히 문제를 기계적으로만 풀어왔던 저에게 공식이 최초로 만들어진 이유와 그것을 만든 학자의 삶을 관찰하는 기회가 됐습니다.”
정욱군은 이 수업에서 피보나치수열이 토끼의 번식에 대한 문제에서 시작된 것과 이 피보나치수열이 꽃잎이나 사람의 귓바퀴, 앵무조개의 껍데기에서 발견된다는 흥미로운 내용도 알게 됐다. 이 수업에 재미를 느낀 정욱군은 조장을 맡아 등비수열의 원리를 이용해 수학원리 탐구반 교사가 받게 될 연금을 계산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익숙한 공식이 품고 있는 숨은 이야기는 수학에 대한 흥미를 주었을 뿐 아니라 그 공식이 현실에 구현되는 과정에서 수학이 가진 진짜 매력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 수업으로 초등교사로서 학생을 가르치는 것과 방법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가 됐습니다.”


자신의 실력보다 성공할 수 있는 선택, 수시

고교 3년 내내 매시간 공부에 매진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사실, 정욱군도 수험생활이 끝날 날이 너무 멀게 느껴졌다고 한다.
“내신도 떨어지고 저 멀리 있는 목표만 보고 죽기 살기로 공부하기는 힘들어요. 하지만 고3이 되면 내신 2번만 치르면 어느 정도 끝이 보이기 때문에 죽기 살기로 공부하게 되더라고요. 저도 2학년 여름방학 때 일본여행도 다녀왔고 매일 공부가 끝나면 게임을 하기도 했어요. 스스로 스트레스 해소할 방법을 찾을 것을 추천합니다.”
마지막으로 종합전형을 준비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정시만 생각하고 수시를 포기하는 일은 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수시 준비하기 싫으니까 정시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아요. 입시에는 자신에게 더 솔직해질 필요가 있어요. 자신의 실력보다 대학에 더 잘 갈 수 있는 방법이 수시이니 끝까지 놓지 말고 준비하기를 당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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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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