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동상이몽

지역내일 2019-04-09

새중앙상담센터 심리상담연구소 행복나무
김해숙 놀이치료사


며칠 전 집에 놀러 온 37개월 된 조카를 딸아이 혼자 고속버스로 데려다 준 적이 있다. “이모, 나 열일곱 살이야! 크크크” 라고 걱정하지 말라며 이모에게 보낸 카톡을 동생이 보내주었다. 이것을 보고, 내 딸 다 컸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은근히 ‘내 딸도 어려서의 나처럼?’ 하는 걱정이 들었다.
마음 한 구석에 뭐라 표현할 수 없는 아릿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면서 떠오르는 한 장면. 초등학교 시절 할머니 댁은 원주였다. 그때는 시골에 혼자 아이를 보내는 것이 일반적이었던 것 같다. 그 덕분에 혼자 완행열차를 타고 시골로 심부름을 갔다. 집을 못 찾겠다 싶으면 군인아저씨가 도와줘 할머니 댁까지 데려다 주거나, 주변 사람들이 길을 알려주기도 했다. 원래 말 잘 듣는 아이였던 터라 엄마께 힘들단 내색 없이 다녀오곤 했다.
지금도 엄마는 내가 길을 잘 찾는다 생각하지만 그건 분명 착각이다. 딸아이의 메시지를 보면서 그때 느꼈던 외로움과 슬픔, 불안감 등 복잡한 감정들이 동시에 올라온 것 같다. 맏이로서 씩씩해야 했고, 아픈 동생 탓에 응석 한번 부리지 못하고 뭐든 혼자 해결해야 했던 어린 시절 모습이 떠올랐다. 지금도 엄마께서 가끔 손녀에게 “그 때 네 엄마가 원주까지 심부름 시키면 그렇게 잘했잖아. 아마 초등학교 3-4학년 됐을걸.” 하고 자랑스럽게 말씀하시지만 그분은 모른다. 그때 느꼈던 감정들이 몇 십 년이 지나고도 베인 손가락 상처처럼 가끔은 쓰리고 아픈 것을 말이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아는 선생님한테 딸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했더니 그분은 나와 아이가 느끼는 게 다를 것이라고 하셨다.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며, 내면아이를 달래며 집으로 향했다. 그리곤 아이한테 내가 느낀 부분을 이야기하고, 이번 경험이 어떠했는지 물었다.
아이의 대답은, 동생을 데려다줄 사람이 나밖에 없어서 얼떨떨하고 당황스러웠지만 내가 안하면 할머니가 고생하실까봐 그건 안 되겠더라고, 하지만 그래도 이모가 열렬히 환영을 해주어 뿌듯했고,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어 기분 좋았다고 했다. 날 닮을까봐 걱정했으나 그건 아니었던 것 같다. 늦었지만 엄마에게도 이야기해야겠다. 그 시절 나의 기억과 감정을 말이다. 또한 나는 공간지각력이 뛰어난 딸이 아니라고 엄마가 잘못 알고 있다고 말이다. 

내면아이: 한 개인의 정신 속에서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처럼 존재하는 아이의 모습. 어린 시절의 주관적인 경험을 설명하는 용어로서 한 개인의 인생에서 어린 시절부터 지속적인 영향을 주는 존재(심리학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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