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합격생이 전하는 수시합격 노하우_ 중앙대 간호학과 이서경 학생(신서고)]

“꿈 바뀌더라도 자소서에서 연결해 스토리 만들 수 있어요”

송정순 리포터 2019-04-10

2019학년도 주요 대학의 수시모집 비율은 서울대 79%, 고려대 85%, 연세대 72%로 전체 모집 정원의 80%에 다다른다. 그중에서도 학업역량과 동아리·봉사·진로 등의 비교과 활동으로 발전 가능성까지 평가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은 수시 모집의 30%를 넘으면서 학생과 학부모의 관심사가 됐다. 목동 지역 고교에서 수시로 합격한 학생들의 지원 대학 및 전형 유형별 교과와 비교과 활동을 분석해봤다.



교육학과에서 간호학과로

이서경 학생(신서고등학교 졸)은 간호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중앙대학교 간호학과에 학교장추천전형으로 지원했고, 최종 합격했다. 중앙대학교 학교장추천전형은 올해 신설된 수시전형으로 학생부 교과 60%+서류 40%로, 학생부,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에서 학업과 교내 다양한 활동을 통해 성장성이 높은 학생을 선발한다.
서경양은 중앙대 산출 내신 1.38이었으며 동아리는 정규동아리로 토론반, 자율동아리로 ‘센세이(선생님)’, 문·이과 통합 동아리 ‘생명동아리’에서 활동했다. 바이러스와 관련된 보고서도 작성했고, 심폐소생술 봉사활동도 참여했다.
사실 서경양의 꿈은 교사였다. 초등학교 교사인 엄마의 영향으로 초등학생 때부터 교사가 되고 싶었다. 그런데 고2 여름방학 때 ‘간호학과’에서 학과체험을 한 후 초등학교 때부터 간직해온 교사의 꿈을 접고 교육학과에서 간호학과로 진로를 변경했다.
“간호사는 누군가를 도와주고 사람의 생명을 지키는 일을 하는 직업이더라고요. 간호학과 체험을 한 후 ‘바로 이거다’ 싶었고, 간호사라는 직업이 멋있어 보였어요.”
하지만, 부모님의 동의를 얻기는 쉽지 않았다. 최근 선배 간호사가 신임 간호사를 가르치는 과정에서 괴롭힘 등으로 길들이는 규율 문화인 ‘태움’이 이슈가 되기도 했고, 간호사라는 직업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다. 서경양은 간호사라는 직업이 자신과 맞는지 고민하며 간호사라는 직업에 대해 여러 방향으로 찾아봤다.


바이러스 관련 보고서부터 심폐소생술 봉사활동까지

서경양은 간호사는 생사가 엇갈리는 고통과 위기의 순간에 희망과 회복의 불씨를 지피는 사랑의 돌봄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서경양이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건 현직 간호사들이 쓴 책과 TED에서 찾아봤기 때문이다.
간호계의 노벨상인 ‘국제간호대상’을 수상한 김수지 간호사가 45년 동안 묵묵히 걸어온 삶을 소개한 <사랑의 돌봄은 기적을 만든다>, 환자들이 생과 사의 갈림길에 놓이는 그 짧은 시간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골든타임>, 21년 2개월 동안 외과중환자실에서 수많은 환자를 돌보며 쉼 없이 달려온 한 간호사의 절절한 고백인 <나는 간호사 사람입니다> 책을 읽으며 어떤 간호사가 되어야 할지 고민했다.
“백의의 천사라고 하는 간호사 너무 힘든 직업이라는 것을 익히 알고는 있었지만 이 책을 읽으며 구체적으로 알게 됐습니다. 환자의 입장에서 보는 간호사는 어떤 직업인지, 환자 한 명, 한 명의 상황에 따뜻한 마음으로 공감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배웠습니다. 간호사라는 직업이 힘들지만 뿌듯하게 느껴졌고 긴 터널을 통과하는 환자들의 삶과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고3 때는 문·이과 통합동아리로 ‘생명동아리’에 가입해 생명과 관련된 TED를 듣고 공유하고 발표하는 활동을 했다. 한 가지 주제를 정해 보고서를 발표하고 건강과 관련된 포스터를 만들어서 학교에 게시하기도 했다.
“메르스 같은 전염병이 퍼지면 간호사들이 영향을 많이 받아요. 그래서 바이러스에 대해 더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바이러스의 정의, 전염병의 종류, 전염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종류, 메르스는 왜 초동대처가 미흡했을까, 메르스와 같은 사태가 일어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할까 등 바이러스와 관련된 보고서를 만들어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2학년 겨울방학 때는 심폐소생술 봉사활동을 하기도 했고요. 이때 경험을 바탕으로 심폐소생술과 관련한 포스터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자소서, 사정관 눈에 띄는 첫 구절 중요

서경양의 자소서는 ‘간호사’라는 길을 선택한 것에 대한 확신을 심어줄 수 있는 문구로 시작한다.
“입학사정관들의 눈에 박힐 수 있게 첫 줄에 꿈에 대해 적었어요. ‘바로 이 길이다’라는 느낌이 올 수 있도록 왜 꿈이 간호사인지, 고령화 시대 임종을 기다리는 어르신들을 지켜주고 싶다는 것과 환자들도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며 행복한 삶을 마감할 수 있게 해주고 싶다는 각오를 썼습니다.”
전공적합성에 대한 것은 자소서 1번에서 강조했다. “자소서 1번에 학습의 정의에 관해 썼어요. ‘학습은 알 때까지 파고드는 끈기와 집중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를 적용해서 1학년 교과 수업 시간에 바이러스 세균에 대해 배우고 나서 메르스 탐구 보고서를 완성했습니다. 보건소에 찾아가 인터뷰도 하고, TED도 찾아보면서 메르스 사태가 또 일어나면 우리는 어떻게 대처할까를 주제로 다뤘습니다. 교과서를 넘어서 탐구하는 방식이 진정한 학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소서 1번의 내용에 임팩트를 줄 수 있었습니다.”
자소서 2번은 심폐소생술에 대한 내용과 토론동아리에서 부장을 맡은 활동으로 채웠다. 심폐소생술은 알고는 있었으나 정확하지 않아서 간호사에게 꼭 필요한 자질이라 생각해 기록했다.
마지막으로 수시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서경양은 “비록 중간에 진로가 바뀌더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자소서로 꿈을 엮어나가면 된다. 첫 문장에서 틀을 잡아서 임팩트 있게 시작하면 좋다”고 강조한다.
“꿈이 설정됐고 꼭 가고 싶은 학과가 생겼다면 도전해보세요. 비록 중간에 꿈이 바뀌더라도 자소서에서 연결해서 스토리를 만들 수 있어요. 자신이 선택한 진로가 맞는지에 대한 고민도 충분히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책을 많이 읽었고 TED 영상도 찾아봤는데 이것이 꿈을 결정하는데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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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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