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아트리에 갤러리, 김양선 작가 초대전 ‘집으로 가는 길’]

내가 돌아갈 집은 어디일까?

이경화 리포터 2019-06-24

판교 운중동에 위치한 ‘아트리에 갤러리’에서 6월 27일까지 전시 중인 김양선 작가 초대전을 관람했다. 작품을 보기 전부터 마음이 편안해지는 ‘집으로 가는 길’이라는 전시 제목을 되뇌며 전시실에 들어서자 나무 조각들로 표현된 여러 집들이 눈에 들어온다. 세밀한 붓 터치와 색상이 감동을 주는 회화 못지않은 독특한 작가만의 기법으로 표현해낸 그의 작품들은 오래도록 잔상이 남는다. 또한 너무도 친숙해서 그 의미를 잊고 지냈던 ‘집’이라는 공간에 삶의 근본을 묻는 작가의 질문은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해주었다.



현대인에게 집이 갖는 의미를 묻다

‘아트리에 갤러리’의 이번 기획 전시는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원 조소과를 졸업하고 현재 수원대학교에 출강하며 다수의 단체전을 비롯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김양선 작가의 16번째 개인전이다. 2008년부터 원형(原形)에 대한 고민을 ‘집’이라는 모티브로 형상화하고 있는 작가의 작품들은 예부터 집을 짓던 기본 소재인 나무들을 이용한 독특한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 특히 쓸모가 없어져 버려진 폐 문짝이나 오래된 목재들을 재료로 사용하고 있어 작품에서 마치 사람의 온기가 느껴지는 듯하다.
김양선 작가는 “어느 순간, 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하게 되었어요”라며 일과를 마치면 자연스럽게 집으로 돌아가는 것에서 착안해 현재 우리들의 삶의 근본이 되고 있는 집을 형상화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집과 집을 향해 가는 골목, 풍경 등의 공간들을 기하학적인 자신만의 공간으로 표현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가 표현한 작품 속의 집들은 서로 다른 느낌을 가지고 있다. 행복한 이야기가 한창인 듯한 옹기종기 모인 작은 집들과 계단 끝에 위치한 집에 대한 설렘을 갖게 만드는 집, 창문 밖으로 보이는 평온한 느낌의 집들과 가파른 계단 옆 마을과 저 멀리 하늘과 맞닿은 언덕 위에 놓인 집과의 대조가 묘한 긴장감을 주는 작품들은 작가의 그 당시의 고민이 투영된 것은 물론 보는 이들의 마음에 따라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조각조각, 공간을 재조합한 퍼즐 같은 구성의 아름다움

나무 조각들을 붙여 완성한 김양선 작가의 작품에는 독특한 그만의 시선으로 재조합한 공간이 인상적이다. 마치 퍼즐과 같은 느낌을 주는 작품부터 정형화된 액자의 틀을 벗어나 공간을 확장시킨 작품까지 작가의 손길 하나하나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작품들은 감탄이 절로 난다. 더욱이 버려진 오래된 목재들을 사용해 완성한 작품들은 어릴 적 기억 저 편에 자리 잡고 있는 잊혀진 것들에 대한 향수마저 불러일으킨다.
또한 너무도 익숙한 평범한 집이 있는 풍경을 작가만의 시선으로 재조합해 구성해 냄으로써 전해지는 독특한 재미는 그의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다. 비록 미술에는 문외한일지라도 흥미를 가지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이런 요소들은 조금은 미술을 가깝게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집은 누군가가 있는 곳이면서 나의 근본이 있는 곳이에요”라는 작가의 말처럼 작가의 작품 속에 등장한 수많은 집들을 바라보며 나의 집, 나의 원형을 생각해 보는 기회를 주는 전시였다.


위치 성남시 분당구 운중로 146번길 29
문의 031-472-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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