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항공기 무선조종 동호회 ‘매일비행’]

미래 항공 산업 발전의 작은 초석 되고파

남지연 리포터 2019-07-12

 일산에서 서울 방향으로 자유로를 타다 보면 ‘가양 비행장’이 있다. 무인항공기나 드론 비행을 위한 장소다. 작게는 정을 나누고 크게는 미래 한국 항공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이들이 주말마다 가양비행장에 모인다. 무인항공기 동호회 ‘매일비행’이다.



비행기가 좋아 모인 사람들, 이젠 친구이자 가족!  

 무인항공기동호회 ‘매일비행’은 지난 2009년 경 결성됐다. 삼삼오오 모여 무인항공기를 취미로 날리던 이들이 본격적으로 동호회 활동을 시작했다. 사실 무선조종 동호회가 이렇게 오랫동안 유지되기도 힘든 일이라고 한다. 자유롭고 안전하게 비행을 즐길 수 있는 장소가 부족한데다, 회원들이 지속적으로 만나는 것도 사실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일비행’ 동호회는 짧게는 3~4년, 길게는 20년 넘게 무인항공기를 다뤄 온 이들이 매주 가양비행장에 나와 자신의 비행기를 날린다. 회원들은 “나이대가 제각각이지만 이젠 같은 취미를 가진 동호회 회원을 넘어 가족이자 친구 같다”고 입을 모은다. 



나의 분신 비행기, 그리고 비행장

 마치 장난감처럼 보이는 소형 항공기부터 혼자서는 들기도 힘든 커다란 비행기까지, 각자 3~4개의 비행기를 갖고 있다는 회원들. 집에서 방 하나를 차지할 정도라 이젠 가족들 눈치까지 보인다고 웃음 짓는다. 취향도 제각각이다. 글라이더부터 엔진 소리가 힘찬 전투기 모형 항공기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이용주 총무는 “비행하는 스타일도 각각 다르다. 그날 비행하는 스타일을 보면 ‘한 주간 어느 정도 스트레스가 쌓였는지’ 알 정도다”고 말했다. 비행기가 곧 회원들 자신이다. 회원들이 마음껏 비행을 즐길 수 있는 이유는 ‘가양비행장’이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비행장에 대한 회원들의 애정도 남다르다. 현재 한국모형항공협회 서부지회로 인정받고, 가양비행장에 대한 이용과 관리를 매일비행이 맡고 있기도 하다. 회원들 자발적으로 비행장을 갈고 닦아 비행을 하는 데 용이하도록 가꾸기도 한다. 박종훈 매니저는 “이렇게 조직적으로 동호회가 오랫동안 운영되는 것은 드문 일이다. 회원들의 자긍심도 높다. 개인적인 취미활동을 넘어 서로 간의 아이디어와 지식을 공유하며 발전시켜가고 있고, 나아가 무인항공기의 저변을 확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능 나눔에도 힘을 쏟는 회원들

회원들은 무인항공기에 대해서는 이제 전문가와 다름없다. 무인항공기의 설계, 제작부터 비행과 수리까지. 모두 할 수 있을 정도다. 지도조종사 자격증도 갖추고 있다고 한다. 무인항공기 저변 확대에 노력하고자 한다는 박종훈 매니저의 말처럼 회원들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교육 활동도 펼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산하 항공과학연구회 교사들을 대상으로 비행기 제작과 비행 연수를 실시하고 있으며,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설계, 제작, 시험비행 대회를 위해 비행과 항공기 설계 수정 지도도 돕고 있다. 또한 항공 산업에 진로를 두고 있거나 무인항공기에 관심 있는 학생들을 위해서도 비행장에 찾아온다면 자신들의 지식과 경험을 물심양면으로 전수하고 있다.
회원들에게 아쉬운 점을 물으니 “무인항공기에 대한 기반 시설 확충과 관심이 높아졌으면 한다”고 입을 모은다. 서승욱 부회장은 “무인항공기를 맘껏 날릴 수 있는 장소가 많지 않아 아쉽다”며 “재능기부와 같은 대외적인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자 해도 어려움이 있다. 어찌보면 무인항공기와 같은 분야가 미래 한국 항공 산업의 발전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 적극적인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김선근 회장은 “더 넓고 좋은 장소에서 무인항공기를 많은 이들과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며 “축구나 야구 분야에 대한 체육 시설 투자에 비해 무인항공기와 같은 소수 단체는 소외감이 들기 마련이다”고 덧붙였다. 



누구든지 도전할 수 있는 무인항공기

무인항공기 하면 고급 취미 활동이라 여기는 이들이 많을 것 같다. 하지만 회원들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요즘에는 저가부터 고가까지 비행기 종류가 다양하고 자신의 취향대로 비행기를 선택하면 된다. 또한 무인항공기에 관심이 있다면 먼저 자기 수준에 맞는 비행기를 선택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단순히 비행기를 날리는 것이 아니라 비행기의 종류나 원리, 설계, 제작 등에 대한 이론부터 차근차근 배우는 것도 좋다. 이종훈 부회장은 “요즘엔 자동차 운전 연수처럼 무인항공기 역시 1:1로 지도자가 함께 운행 할 수 있어 쉽게 배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선근 회장은 “요즘 관심을 갖고 찾아오는 학생들도 있다. 학생들이 비행기를 날리며 하늘을 느끼고 꿈을 갖는다면 참 멋진 일일 것이고, 우리도 거기서 보람을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매일비행 클럽의 문은 언제나 활짝 열려있다. 만약 무인항공기에 대한 관심이 있다면 가양비행장으로 향해보면 어떨까. 동호회 가입은 네이버 카페 ‘매일비행’을 통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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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지연 리포터 lamanu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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