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학년도 논술전형 준비]

내신 등급 역전의 기회, 논술전형에 주목하라

이경화 리포터 2019-07-15

여름방학을 앞둔 수험생들은 이제 지원하려는 대학과 전형을 결정해야 한다.
고교 3년의 내신 성적, 학교생활기록부, 모의고사 성적을 종합 분석해
보다 합격 가능성이 높은 전형을 선택해 본격적인 준비를 해야 한다.
정시전형 확대에 대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올해 대입은 전체 모집인원의 77.3%를 수시전형으로 선발한다.
그러나 분당과 용인지역의 많은 학생들은 수시전형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내신 등급의 부담이 적은 논술전형을 선택하고 있다.
지속적인 선발인원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능 최저 학력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는 실력을 가지고 있다면
충분히 목표 대학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도움말 김상욱(분당 에픽논술 아카데미 인문논술 강사)·진상범(비법스터디 서국국어 논술 전문 학원 수지관 논술 원장)
허영신 원장(비법스터디에듀 입시전문관 수리논술 원장)
참조 교육부 홈페이지·각 대학 2020학년도 입학전형 


내신 3등급이라면 논술전형에 주목해보자

<2020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에 따르면 전체 인원의 77.3%를 수시전형으로 선발한다. 그중에서도 교과 성적이 중요한 학생부(교과)전형은 42.4%인 147,345명을, 교과와 비교과를 빈틈없이 모두 챙겨야 하는 학생부종합(정원 내)은 73,408명(21.1%)을 선발하게 된다. 하지만 상위권 대학이 선호하는 학생부 위주의 전형은 높은 학업성적과 진로에 맞는 다양한 활동에 대한 종합적 평가가 이뤄지기 때문에 실제로 지원할 수 있는 학생들이 많지 않다.
그렇다고 수시전형을 포기할 수는 없는 일. ‘분당 에픽논술 아카데미’ 김상욱 강사는 “인문계열의 경우 내신이 3등급 중반을 넘어간다면 논술전형을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분당과 용인지역의 일반계 고교를 기준으로 3등급 중반이 넘어가는 내신이라면 합격할 수 있는 대학을 찾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분당과 용인지역 학생들의 지원이 많은 단국대(죽전)의 경우, 2019학년도 교과 전형과 학생부종합 전형의 합격 평균 등급이 각각 2.23과 2.89였다는 결과는 이런 사실을 뒷받침해 준다.
“분당과 용인지역의 학생들 중에는 내신 성적에 비해 모의고사 성적이 잘나오는 학생들이 많은 것이 특징”이라고 ‘비법스터디에듀 입시전문관’ 허영신 수리논술 원장은 말하며 내신 반영 비중이 크지 않은 상위권 및 중상위권 대학들의 논술전형은 수능 최저 학력기준을 충족시킨다면 합격 가능성이 확연히 높아진다고 전했다.


올해 달라진 수능 최저 학력기준 적용 여부 살펴야

올해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33개교로 12,146명을 선발한다. 이는 지난해보다 1,164명 감소한 인원이다. 무엇보다 2020학년도 논술전형의 가장 큰 변화는 수능 최저 학력기준의 적용 여부다.
특히 수능 최저 학력기준을 폐지하고 논술고사를 수능 이전에 치르는 연세대의 변화는 많은 수험생들이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건국대는 수능 최저 학력기준을 신설했으며 동국대, 숙명여대 이화여대, 중앙대는 기준을 완화시켰다. 이와 같은 변화는 수험생들의 수능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고 논술전형의 취지에 맞춰 논술평가의 비중을 높이겠다는 대학들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최근 지원자가 증가하고 있는 의학계열 논술전형의 모집인원은 15개 대학교, 259명이다. 연세대는 올해 입시부터 논술전형을 폐지했고 기본적인 수리논술과 함께 한양대는 인문논술, 울산대는 의학논술을 실시한다. 이와 같은 변화는 수학적 능력과 함께 인문학적 소양과 의학적 이슈들에 대한 논리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능력을 평가하기 위함이다.
실질 경쟁률이 낮아지는 원인인 수능 최저 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대학은 가톨릭대(의예, 간호 제외), 광운대, 단국대, 서울과기대, 서울시립대, 아주대(의예 제외), 연세대(서울), 한양대, 인하대(의예 제외), 한국기술교육대, 한국산업기술대, 한국항공대다.
논술전형의 평가는 논술고사와 학생부로 이뤄진다. 대부분 논술고사의 반영비율은 50~80% 정도이며 학생부의 실질반영률은 낮다. 


대학별로 치러진 모의논술, 제시문 난이도 평이해

김상욱 강사는 “성균관대를 포함한 상위권 대학들과 숙명여대, 세종대를 포함한 중상위권 대학, 가톨릭대 등 중하위권 대학 모두에서 공통적으로 제시문 난이도의 평이화라는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며 “과거 논술 시험이 어려운 제시문에 대한 이해와 활용 능력을 평가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이제는 EBS와 교과서 수준의 난이도를 보이는 비교적 평이한 제시문을 읽고, ‘같은 제시문을 얼마나 논리적으로 분석했는가?’, ‘제시문 사이의 논리적 상관관계를 파악했는가?’ 등의 논리적 사고력을 평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모의논술을 분석했다.
‘비법스터디 서국국어논술 전문학원 수지관’ 진상범 논술 원장은 “올해 가장 큰 변화를 예고한 연세대 모의논술을 살펴보면 수학적 기반과 영어 실력을 요구하는 영어 제시문이 출제됐습니다. 또한 이전의 출제 경향과는 달리 문제의 변형을 보인 대학들이 눈에 띄고 있어 학생들의 철학적 깊이를 평가하는 난이도 높은 제시문이 나올 확률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라고 모의논술의 결과에 대한 설명을 하며 올해 논술전형은 변형된 문제유형들에 대한 대비도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영신 원장은 “자연계열 대학들의 논술은 수학과 과학의 논제에 대해 공교육 정상화법에 따라 고교수준을 벗어나는 문항의 출제가 제한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수능 30번 문항과 유사한 문항들이 출제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하며 대학에 따라 수리논술과 수리과학논술, 교과통합논술로 진행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대학들은 수리논술만 출제하고 있으며 과학논술의 출제범위도 과학I의 내용을 벗어나지 않는다. 다만 연세대, 중앙대, 경희대는 입학전형에 과학II의 범위도 출제범위에 포함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또한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중 선택하는 과학논술은 학교에서 문제를 보고 선택하거나 원서 접수 시 미리 정하는 경우로 나뉘어져 있으며 지구과학을 선택할 수 있는 대학은 연세대가 유일하다.



지원 대학 선택 팁

대학별로 서로 다른 전형요소들이 평가되는 논술전형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우선 수험생에게 유리한 유형의 문제를 출제하는 대학을 찾아야 한다. 예를 들어, 자료해석 문제에 취약한 학생이라면 자료해석 문제를 출제하는 대학은 피하고 영어 제시문이나 수리문제가 출제되는지, 답안 작성 분량이 장문인지 단문인지 등을 파악해야 한다.
또한 논술전형 실시 시기도 고려해야 한다. 대부분의 대학들은 수능 직후에 논술전형을 실시하지만 올해는 연세대, 가톨릭대(일반), 경기대, 서울시립대, 성신여대, 홍익대 총 6개 대학이 수능 이전에 논술전형을 실시한다. 단, 가톨릭대는 의예과 논술만 수능 이후에 실시한다. 수능이 유리한 수험생의 경우, 수시전형에서 보험용으로 논술전형에 지원했다가 합격한다면 ‘수시납치’라는 생각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수능 최저 학력기준 충족여부를 살펴야 한다. 모의고사 결과, 수능 성적이 일정 정도 나온다면 수능 최저 학력기준을 제시한 대학이 조금 더 유리할 수 있다.


논술전형 준비, 이것만은 잊지 말자

진상범 원장은 “대학별 패턴에 맞는 기출문제들만을 준비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며 새로운 문제를 풀 수 있는 실력을 갖추기 위해 설명형에서 논술형까지 다양한 대학의 논술문제 유형들을 풀어볼 것을 제안했다. 인문논술은 단순히 제시문을 읽고 이해한 내용을 글로 서술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시문을 통해 추론할 수 있는 정보들을 발견해 연관성 있게 서술할 수 있는 논리적 사고력을 키워야 한다. 또한 사회계열 학과의 논술에 수리논술 문항이 포함되는 경우도 있으니 꼼꼼히 확인하자.
논술준비에 몰입해 수능을 소홀히 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의예과를 비롯해 수능 최저 학력기준을 제시한 많은 대학들은 아무리 논술 성적이 뛰어나도 수능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합격할 수 없다.
본격적인 논술전형에 앞서 대학별로 홈페이지에 공지한 ‘선행학습영향 평가 결과보고서’를 살펴야 한다. 출제된 문제들을 제시하고 출제 배경, 채점 근거, 논제 해석에 대한 방향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어 평가기준을 파악할 수 있으며, 논술대비에 도움이 되는 자료들을 공지하고 있으니 논술준비에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 



논술전문가들이 제안하는 논술학습법

분당 에픽논술 아카데미 김상욱 인문논술 강사

“제시 지문에 대한 분석 노력이 중요하다”

제시 지문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위한 부단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이것이 바탕이 되어야 논제에 맞는 답안 작성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중요 논점을 누락하는 실수를 방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제시 지문의 중요한 내용만을 추출해 이들을 논리적으로 잘 연결시켜 서술해도 합격권에 드는 학교도 존재합니다. 그리고 교과서에 나오는 주요 빈출 주제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숙지해 일정 수준의 배경지식을 습득해야 합니다. 논술시험 문제를 푸는데 배경지식은 플러스 요인이며 차별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논술전형은 꾸준히 연습해서 끝까지 완주했을 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강사들의 지속적인 첨삭과 소통을 통해 논술 실력을 상승시켜 나가는 것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됩니다.


비법스터디 서국국어논술 전문학원 수지관 진상범 논술 원장

“대학별 기출문제에 의존 말고 답안의 완성도를 높여라”

논술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가장 경계해야할 것은 지원하려는 대학의 기출문제들만 중점적으로 학습하는 것입니다. 최근 치러진 모의논술 경향을 살펴보면 대학별로 기존에 출제했던 유형과는 다르게 변형을 하거나 다른 문학작품을 함께 제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몇 개의 대학에 집중된 맞춤 수업이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논술의 마무리를 하는 최종 단계가 아닌 여름방학 동안에는 논술전형을 치르는 대학들의 문제들을 유형별로 풀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암기나 관성적인 풀이로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는 인문논술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많은 유형들을 풀어보는 것보다는 하나의 문제라도 논술과 첨삭, 재작성과 재첨삭의 과정을 반복하며 답안의 완성도를 높이는 학습이 바람직합니다. 


비법스터디에듀 입시전문관 허영신 수리논술 원장

“본질을 꿰뚫는 학습으로 논술 경쟁력을 키워라”

수리논술 준비는 고교과정을 넘어서는 내용을 과감히 배제하고 철저히 기출문제 위주의 유형 분석을 해야 합니다. 단, 기출문제 위주의 학습이라도 문제만 푸는 것이 아니라 문제의 본질을 꿰뚫는 학습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특히 출제비중이 높은 미적분, 극한, 벡터, 확률 등의 단원의 주요 심화 개념을 철저히 정리해 심화 실력을 키워야 합니다. 

주어진 문제를 풀어내야 점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주간 모의고사를 통해 실전 감각을 익히고 취약단원을 분석해 보완하는 것도 반드시 병행해야 합니다. 이런 과정으로 출제 예상문제에 대한 적응력을 높였다면 8월에는 빈출되었던 주요 개념을 테마별로 정리하여 제시문을 문항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지도하고 9월부터는 지원 학교에 맞춰 미숙한 표현 및 논리적 도약의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이경화 리포터 22khl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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