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정부가 원하는 명문고, 학부모가 기대하는 명문고

지역내일 2019-07-18

역대 대통령 출신학교

역대 미국 대통령의 44%는 5개 대학을 나왔다. 하버드대 8명, 예일대 5명, College of William & Mary 3명, 프린스턴대 2명, 육사 2명이다. College of William & Mary 대학은 공대가 없는 인문학에 특화된 학교이며, 2018학년도 미국대학 랭킹 32위를 기록하였다. 영국은 어떤가? 역대 수상들의 대부분은 옥스퍼드대나 케임브리지대학 출신이다. 우리나라를 보자. 초대 대통령 이승만은 미국 조지 워싱턴대학 출신이며, 윤보선 대통령은 영국 에든버러대학을 졸업하였다. 박정희 대통령과 전두환, 노태우 대통령은 육사출신이다. 육사는 지금도 그랬지만 예전에는 진학하기가 어렵기로는 서울대와 비슷하였다. 김영삼 대통령은 서울대를 졸업하였다. 현 문재인 대통령은 경희대 출신이다. 그러나 사법고시를 패스한 변호사 출신이다. 서울대 출신보다 더 높게 칠 수 있는 대목이다. 유일하게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만이 고졸이지만 노무현 대통령은 사법고시를 합격한 판사 출신이다. 김대중 대통령이 집필한 경제학 관련 책은 하버드대 MBA 과정 필수 교재로 쓰일 정도이니 보통사람이 아니라고 보는 게 맞겠다.


명문고 합격률

미국은 현재도 고교 랭킹 50위 학교들을 발표한다. 예전에는 민족사관고와 대원외고도 랭킹 50위 학교에 들어갔었다. 필립스 아카데미, 엔도버 스쿨, 세인트 폴 스쿨 등이 최상위권의 고교들이다. 최상위권 고교들의 기준은 IVY LEAGUE 합격률이다. 물론 다른 지표로 잴 수도 있겠지만 이 지표를 활용하는 근거는 이들 고교 졸업생들이 모두가 선망하는 대학에 들어가는 비율이 높고 이들 학교 출신들이 미국을 이끌어가는 집단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어느 대학원을 나왔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고 하버드 또는 세인트폴 고교 등을 나왔는지가 그 사람의 평가 기준이 되고는 한다. 보통 이들 명문고의 IVY LEAGUE 합격률은 10~30%에 달한다. 이것을 그대로 우리나라에 적용하면 10% 이상 서울대에 진학시키는 고등학교가 명문고인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서울대를 10% 이상을 진학시키는 학교들을 분석해보면 특목고와 전국권 자사고, 교육특구에 있는 일반고가 제일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정부와 학부모 간의 명문고를 바라보는 시각

여기서 정부와 학부모가 보는 시각이 확 갈린다. 정부에서는 이들 학교들 중 과학고, 영재고를 특별하다고 본다. 왜냐하면 이들 학교의 이공계 기술 인력이야말로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지는 핵심인력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학부모들이 사교육비를 얼마나 들여서 입학시키던 간에 존속시켜야 할 학교인 것이다. 반면에 타 학교군, 즉 자사고와 외고는 불필요한 존재이다. 이들 학교의 졸업자는 핵심인력이 펼쳐놓은 신기술 산업의 수혜자에 불과한 것이다. 즉 일반고 출신 학생들과의 차이점은 미비한 것이다. 단지 우리가 말하는 명문대학 진학률만 좋아서 학부모들이 거액의 학원비를 들여서 보내고 싶어 하는 적폐의 대상인 것이다. 반면에 학부모들도 과학고, 영재고도 조기에 고액의 사교육비를 투자하면 갈 수 있는 학교라 믿고, 믿고 싶어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정 안 되면 전국권 자사고라도 진학해서 연, 고대, 또는 서, 성, 한을 가줬으면 한다. 그러면 그래도 취업이라는 장벽과 우리 사회에 보이지 않는 학벌의 장벽을 넘을 수 있다고 기대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바라보는 신세계

현 정부의 시각으로 보면, 개인 간의 차별성, 학교 간의 차별성을 논의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다. 단지 이공계 기술 인력만이 차별적인 존재이며 다른 지식은 별 의미가 없고, 추첨으로 해도 되는 직업군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요즘 정부는 일요일 학원 휴무제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다. 정부 관료들 눈에는 학생들이 어렵게 공부해서 명문대를 가야 한다는 발상 자체가 너무 어이없게 보일 것이다. 그냥 적당히 공부해서 적당한 대학을 가면 되는데 왜 난리인가 싶을 것이다. 만일 기업체나 정부기관에서 필요 인력을 추첨으로 선발한다면 우리나라에서는 고교 서열화, 대학 서열화 등의 논쟁은 사라지고 평화롭게 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컴퓨터 추첨은 어떻게 해야 할까? 현재 로또 방송을 중계하는 것처럼 현장에서 생중계를 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도 그 과정의 정당성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상상이 되는가? 토요일 저녁마다 대한민국의 전 인구가 TV 앞에 앉아서 숨죽이면서 자신의 자녀들과 자신이 어느 직장에 배치되는지 결과를 보고 있는 광경이...... 이것이 현 정부가 바라는 신세계의 모습이다. 상산고를 비롯한 모든 자사고를 폐지하는 것이 정부의 정책 아젠다라고 한다. 모든 대학, 고교 입시를 앞의 경우처럼 하고 싶은 것이다. 일단 고등학교부터... 모든 서울지역 학부모들이 서울대 입학률이 높다는 특정 지역의 일반 고등학교에 지원서를 넣고 추첨결과를 숨죽여 기다리고 있게 될 것이다. 참 근거리 배정이 제1원칙이니 일단은 강남, 목동 지역으로 이사부터 가야겠지만... 


목동 씨앤씨학원 특목입시전략연구소 김진호 소장  

문의 02-2643-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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