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전 자가치아의 수명 연장 시키는 수술 ‘치근단절제술’과 ‘의도적재식술’

자연치아를 살리기 위한 최후의 노력, 성공률 80% 이상

양지연 리포터 2019-07-25

치과에서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진단을 내린 경우 대부분 그 다음 선택으로 임플란트 시술을 생각한다. 하지만 임플란트 시술 전 끝까지 해볼 수 있는 치료가 분명히 더 있다. 임플란트처럼 성공률이 95%이상에 이르지 않고, 수술의 난이도가 있어 적극 권장하진 않지만 자연치아를 끝까지 살려보고자 한다면 충분히 도전해볼만한 수술이다. 바로 ‘치근단절제술’과 ‘의도적재식술’이다. 치의학박사인 일산 리빙웰치과병원 김현철 병원장으로부터 자연치아를 살려 쓰기 위한 마지막 노력으로 시행되는 치근단절제술과 의도적재식술에 대해 상세히 들어봤다. 



뼈 생성 돕는 역충전재 MTA 치근단절제술 성공률 높여

치근단절제술은 치아 뿌리까지 고름이 생긴 치아를 신경치료(근관치료)로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 자기치아를 살려 쓰기 위해 뿌리 끝을 잘라 치료를 하는 방법이다. 대개 치료를 할 때 치아의 위에서부터 접근해 치료를 하지만 이 경우는 뿌리 끝을 잘라 고름을 꺼내고 뿌리 끝부터 충전재를 역으로 채워 넣는 수술이다. 주로 앞니를 살리기 위해 많이 하지만 숙련도가 있는 의사라면 작은 어금니나 큰 어금니도 수술이 가능하다. 치근단절제수술은 현미경을 보며 시술하여 성공률이 이전보다 많이 높아졌다. 물론 마지막 어금니까지 현미경을 보며 시술을 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현미경을 살필 시야 확보도 어렵고 시술 과정에서 자세를 잡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치아를 마지막으로 살리고, 시술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현미경을 이용한 어금니 치근단절제술을 한다. 치근단절제술 과정에서 주목해야할 점은 역충전재이다. 예전엔 역충전 재료로 아말감이나 레진 등 충치치료를 하는데 사용하는 충전재를 주로 썼다. 이 충전재는 이물감이 커서 주변의 새로운 뼈가 잘 안 생긴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최근엔 역충전재가 많이 좋아져 MTA라는 것을 쓰는데, 이 충전재를 뼈가 잘 생기도록 도와 치근단절제술의 성공률을 높이는데 일조한다. 리빙웰치과병원에서 치근단절제술과 관련해 발표한 논문 결과에 따르면 MTA를 사용한 치근단절제술의 성공률이 85%에 이르렀다. 


치근단절제술 두 번까지 시도해 볼 수 있어

치근단절제술의 성공률이 높지만 수술을 받은 환자의 15% 정도는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기도 한다. 이런 환자에게 기회가 한번 더 있다. 첫 번 째 치근단절제술 시 통상적으로 뿌리를 3mm 정도 잘라낸다. 첫 번째 수술 후 염증이 생겼다면 두 번째 시술 시 2mm 정도를 더 자르는 시술이 가능하다. 치아 뿌리에는 작은 실관이 있고, 이 실관이 뿌리 끝 치질 속까지 작은 관을 따라 실뿌리처럼 자리한다. 실뿌리에도 신경이 있는데, 위쪽 신경이 고름으로 인해 죽었다면 아래쪽도 썩어서 가스가 만들어지고, 그 가스가 실뿌리를 통해 뼈 속으로 들어가면 뼈에도 염증이 생긴다. 이럴 가능성은 5% 정도로 보는데, 결국 이 5%에 해당되면 뿌리 끝을 추가로 2mm 더 자르고 역충전재를 최대한 깊이 넣도록 하는 시술을 시도한다. 다른 방법으로 레이저를 이용하는 치료도 시도해볼 수 있다. 레이저를 넣어 수술 부위를 재소독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뿌리를 잘라내지 않고 약이나 레이저를 이용해 세균을 제거해, 염증 부위가 깨끗한 환경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치과의사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선택 ‘의도적재식술’

진짜 마지막 방법은 의도적재식술이다. 치근단절제술 이후 재수술이나 약물치료, 레이저치료를 시도했으나 예후가 좋지 않을 때 의도적재식술을 결정한다. 그러나 의도적재실술이 치근단절제술에서 실패환자에게만 적용되는 수술은 아니다. 치근단절제술을 하려고 했으나 신경관 뿌리까지 고름이 들어갔다면 치근단절제술이 어렵다. 고름을 긁어내는 과정에서 신경을 건드려 신경마비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뼈에 구멍을 뚫고 들어가는 과정에서 신경관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치근단절제술을 할 수 없을 만큼 병소가 크다면 의도적재식술을 위해 치아를 뽑는다. 그리고 속의 고름을 긁어낸다. 이 과정은 치아를 발치한 후라 훨씬 수월하다. 물론 이 경우에도 신경손상의 가능성이 조금은 있다. 하지만 뼈에 구멍을 뚫는 것이 아니고, 고름이 붙어 있는 조직의 일부를 떼어내는 것이라 신경 손상 가능성이 크지 않다.
의도적재식술은 교과서에 ‘치과의사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선택이다’라고 쓰여 있다. 정말 다른 방법이 없을 때 시도하는 것으로, 환자가 자신의 자연치아를 끝까지 써보고 싶다는 소망이 있을 때 의사와 환자가 협력해 시도해볼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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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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