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기고

예비고1 학습법

지역내일 2019-11-21

중3 2학기 기말 내신이 끝나는 시점부터 다음 해 고등학교 입학 전인 2월말까지의 약 100일의 시간은 고등학교 공부에 있어서 절대적으로 중요한 시기이다.

왜냐하면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고등학교의 성적이 결정되는 것은 물론이고, 진학 가능한 대학교의 범위도 어느 정도 결정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학생들은 이 시기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구체적인 전략이나 계획 없이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내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혹은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하고 있더라도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도 많다. 알고도 안하는 학생들이면 어쩔 수 없겠지만 막연하게 알고 있거나 혹은 잘 모르는 학생들을 위해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법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고등학교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려면 지식의 단순 이해수준을 넘어 활용수준까지 나아가야 한다. 
고등학교 공부는 중학교 공부에 비해서 내용과 분량 면에서 압도적으로 방대하다. 중학교 공부는 평소에 공부하지 않다가 시험 때만 바짝 공부해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중학교 평가의 기준이 특정 영역의 지식에 대해 아느냐 모르느냐를 평가하는 문제가 주를 이루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등학교 공부는 사실상 벼락치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꾸준히 계획적으로 일정량의 공부를 하지 않으면 결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없다. 평가의 기준이 특정 영역의 지식에 대한 이해를 넘어서 다양한 형태로의 활용에까지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특정 개념을 이해하는 것은 단기간에도 가능하다. 그러나 다양한 문제 유형을 경험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를 바로잡은 후 문제 마다 들어 있는 핵심원리를 완전 학습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충분한 시간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둘째, 국어와 수학 필수 상대평가 두 과목을 최우선 순위로 마스터 하자.
대부분의 학생들이 국어, 수학, 영어 그리고 과탐(사탐) 과목이 종국에는 다 잘해야 하는 과목들임을 앎에도 불구하고 물리적 시간의 한계로 인해 동시에 같은 밀도로 공부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면 우선순위를 정해서 순차적으로 마스터 할 수밖에 없는데, 국어와 수학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공부하는 것을 권한다. 그 이유는 두 과목이 절대점수가 아닌 상대평가로 평가 받는 과목이면서 다른 교과를 학습하는데 실질적인 영향을 주는 도구과목이기 때문이다. 또한, 중학교에서와는 다르게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국어와 수학은 벼락치기가 쉽지 않은 과목으로 평소에 꾸준히 시간을 투자해서 공부해야만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 지식의 단순한 이해 수준을 넘어 활용된 문제를 자유자재로 풀어 낼 수 있는 수준까지 가려면 100일 동안 매일 8시간 이상은 꾸준하게 국어와 수학에 우선순위로 시간을 투자해 주어야 한다.

국어는 우선 독해력과 어휘력을 높이는데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한다. 예비고1 학생들에게 실제 시험 시간을 준수하고 고1 수준의 수능모의고사를 풀게 하면 처음에는 높은 점수를 획득하는 것은 고사하고 마지막 문제까지 다 풀지도 못하는 학생이 수두룩하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그 이유는 어휘력이 낮아서 지문을 읽으면서도 핵심 내용을 잘 간파하지 못하고, 독해력이 부족하다 보니 동일한 지문을 반복해서 읽으면서 주어진 시간을 다 써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학교 내신 시험 문제도 대부분 수능형으로 지문이 길면서 배운 작품과 배우지 않은 작품 들이 같이 제시되는 경우가 많다. 즉, 문제에서 단순 지식을 물어보는 것이 아니라 자료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바탕으로 비교 판단하는 문제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어휘력과 독해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리고 문학은 특정 작품의 내용을 분석하고 이해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본질적인 문학 실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문학의 갈래를 구분할 수 있고 갈래별로 사용되어지는 개념어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시험에서 특정 작품이 나왔을 때 해당 작품을 배웠기 때문에 문제를 풀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갈래 학습으로 정리된 지식을 바탕으로 작품에 대한 분석이 가능하기 때문에 문제를 풀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문법은 영역별로 구조화를 시켜 놓아야 한다. 구조화란 문법 내용을 구성하고 있는 개별 개념들을 묶어주는 틀을 말한다. 설령, 문법 개념들 각각의 내용은 안다고 치더라도 구조화가 되어 있지 않으면 판단의 순간에 그것을 떠올리지 못하는 결과가 발생한다. 문법은 급하게 공부하면 법칙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가지지 못한 상태에서 단순암기로 끝나 버릴 수도 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물리적 심리적 여유가 있는 지금 문법공부를 시작해야하고 구조화까지 해 놓아야 한다.

수학은 우선 중학교 수학영역에 문제가 없는지 체크하고 있다면 최대한 빠르게 보완하는 게 우선순위다. 그 다음은 무리하게 빼는 선행보다는 1년 정도의 선행 수준에서 최대한 많은 유형을 경험하게 해서 4월말 혹은 5월초에 치러질 내신에서 압도적인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

가끔 수학을 열심히 성실하게 공부하는 학생들 중에 이상하리만큼 노력하는 것에 비해 결과가 안 나오는 학생들이 있다. 학원에서 실시하는 정기적인 시험에서의 결과도 좋았고, 평소에 과제로 풀어온 문제를 보면 실수하지 않으면 다 맞는 것으로 나오는 학생이 실제 학교 내신 시험이나 수능모의고사 에서는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것으로 나오는 경우가 있다. 이런 학생들의 문제점을 고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솔루션 하나를 제시한다.

“실제 시험의 조건으로 공부해라”

학생들이 풀었던 문제지를 펼쳤을 때 좌우 페이지에 비가 내리지 않고 눈만 내린다면 학생도 학부모도 대부분은 이 영역에서는 크게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맞췄다는 것은 문제를 풀 당시에는 그 문제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가졌다고 볼 수 있다. 다만, 문제지 상의 동그라미 개수가 실력이라고 단정적으로 결론을 내리기에는 무리가 있다. 왜냐하면 우리는 결과만 가지고는 알 수 없는, 시험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를 간과해왔는데 그것은 바로 시간이다.
매 페이지의 문제를 다 푸는데 얼마의 시간이 걸렸는지 학생과 학부모는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모든 과목의 평가에서 시간은 매우 중요하지만 특히 수학은 시간에 매우 민감한 과목이다.
가령 평소에 수학 문제를 풀 때 시간제한 없이 자유롭게 문제를 푸는 어떤 학생이 있는데, 한 페이지 8문제를 다 푸는 데 1시간이 걸렸고 답은 다 맞았다고 하자. 평균 시간을 보면 한 문제 푸는데 7분 정도 걸려서 푼 셈이다. 다 맞췄다는 것은 분명 실력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학생의 실력과는 상관없이 평소에 여유롭게 문제를 풀어왔던 습관이 실제 시험이라고 해서 크게 바뀌지는 않는다. 그래서 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얻고 싶으면 평소에 문항별 평균 시간을 적용해서 실제 시험의 조건으로 공부해야 한다. 만약 평소에 문제 풀 때 시험의 조건을 적용해서 문제 풀이 연습을 했고, 그 결과가 좋게 나왔다면, 본 시험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을 기대해도 좋다.

셋째, 혼자서는 힘들다. 강제적으로 할 수 밖에 없는 환경 속으로 뛰어 들어라.
사람은 탁월한 능력 중 하나는 환경에 매우 잘 적응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사회적으로는 매우 긍정적인 부분으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학업에 있어서는 매우 부정적인 부분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학생들에게 “공부 잘하고 싶어”라고 물으면 열이면 열 다 “네”라고 대답한다. 맞다. 그 순간 학생들이 한 말은 다 진심이다. 하지만 그런 진심 혹은 의지와는 상관없이 인간은 환경에 잘 적응하는 동물이라, 환경이 공부에 협조적이지 않으면 순식간에 처음 가졌던 의지와 희망은 무너져 버린다.
그러니 자신의 의지를 믿지 말고 환경을 믿어라. 그리고 공부를 할 수 밖에 없는 환경으로 뛰어들어서 공부를 잘하고 싶다는 마음과 의지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도록 만들어라.  

넷째, 제발 중학교의 정량적인 성적은 잊어버려라.
학생들이 성적표를 가지고 오면 좋은 성적이든 나쁜 성적이든 항상 물어보는 말이 있다.
“이 점수, 네가 쌍코피 쏟으면서 물리적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총 동원해서 만들어낸 결과냐?” 그에 대한 학생들의 답은 “아니요” 이다.
많은 중학생들이 중학교 때 받은 결과가 최선의 노력을 다해 받은 결과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 점수에 매몰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수치적으로 높은 점수든 낮은 점수든 간에.
이제는 중학교 때의 성적을 잊어버려라. 너무 자만하지도 너무 위축될 필요도 없다. 제대로 공부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중학교까지의 격차는 얼마든지 단기간에 만회가 가능하다. 너희가 아직은 중3 이니까 이런 말을 해줄 수 있다.
“어디를 가고 싶니?”
“그래 다 가능하다.”
“미치면(몰입하면) 미칠(도달할) 수 있다.”
왜냐하면 아직까지는 시간은 너희 편이니까.

마지막으로, 작심삼일(作心三日)하자. 
많은 사람들이 작심삼일이란 말을 부적정인 상황에서 사용하는데, 사실 이 말은 최고로 긍정적인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말이면서 목표했던 곳으로 이끌어 주는 성공의 말이다.
우리는 매일 자신만의 목표를 세운다. 그리고 하루 이틀 성공하고 삼일 차에 바로 실패 한다. 실패는 누구나 한다. 문제는 실패를 했다는 것이 아니라, 그 이후에 어떤 것을 선택 하냐는 것이다.
“내가 언제부터 공부했다고...”라고 말 하면서 계속해서 실패의 상태에 머물러 있을 수도 있고, “그래, 오늘 하루 잘 쉬었다. 다시 또 해볼까”라고 말 하면서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다시 공부의 자리로 갈 수도 있다.
실패해도 좋다. 작심삼일 하자. 일주일에 딱 두 번 만!


이상흠
국풍2000학원 고등부
문의 936-3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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