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추천 도서

이번 겨울방학 동안 어떤 책을 읽어볼까?

박혜준 리포터 2020-01-09 (수정 2020-01-09 오후 3:33:24)

학기 중에는 학교와 학원을 오가느라 시간이 늘 부족하지만 겨울방학과 봄방학이 이어지는 1~2월은 그나마 아이들이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조금 생긴다. ‘책따세(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가 이번 겨울 청소년에게 권하는 추천도서를 소개한다.
(‘아주 쉬움(★1개)’부터 ‘보통(★3개, 학령 기준으로 중3이나고1부터 읽기를 권함)’까지의 책을 중심으로 소개함)
자료 및 이미지 책따세, 알라딘 홈페이지


<문학분야>


아무도 들어오지 마시오  ★★
최나미 지음, 사계절
한 아이가 있습니다. 엄마가 사고로 죽게 된 이후 학교에 가지 않습니다. 아버지는 아이를 대하기 힘들고 아이는 집 밖으로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의 핸드폰이 배달되고 자신이 잊었던 누군가의 아픔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폴리네시아에서 온 아이  ★★
코슈카 지음, 톰 오구마 그림, 곽노경 옮김, 라임
나니는 남태평양의 아름다운 산호섬에 살고 있는 열두 살 소녀입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때문에 결국 나니가 살고 있는 섬이 잠길 위험에 처합니다. 결국 나니의 가족은 다리가 불편한 할아버지를 두고 그 섬을 탈출하고, 그 과정에서 할아버지를 잃은 동갑내기 세메오를 새로운 가족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연의 편지  ★★
조현아 지음, 손봄북스
이야기의 시작은 교실입니다. 한 명이 괴롭힘당하고 대다수가 가만히 있을 때 소리라는 학생은 가만히 있는 것을 그만둔 용기 있는 학생이었습니다. 그 용기는 당연한 듯이 소리를 힘들게 만들었고 소리는 결국 어릴 때 살던 동네로 도망치듯 전학을 가게 됩니다. 전학 온 교실 책상 밑에 붙어 있던 편지… 누가 보냈는지, 왜 전학생이 앉을 빈자리에 붙여 놓았는지 알 수 없는 그 편지로부터 이 책의 진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그 남자 264  ★★★
고은주 지음, 문학세계사
1939년 가을, 종로의 한 뒷골목 서점에서 서점 주인인 ‘나’는 우연히 이육사와 대화를 나누고 그를 흠모하게 됩니다. ‘나’는 육사의 시와 산문을 읽으며 그가 어떤 사람인지 조금씩 알아가며 그의 행적을 따라갑니다. 시점이 바뀌면서 서점 주인의 조카인 ‘나’는 이모가 남긴 글을 읽고, 육사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됩니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당대의 지식인이자 투사였고, 시인이자 아버지였던 사람, 이육사를 다시 우리 앞에 되살려 놓습니다.


까대기  ★★★
이종철 지음, 보리
이 책은 작가가 실제로 택배 일을 하면서 느낀 점들을 만화의 형식으로 풀어낸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집에서 쉽게 받아보는 택배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오는지에 대한 과정과 노동의 힘겨움 그리고 노동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실제 경험한 내용을 토대로 하고 있어 진실성이 느껴졌고 감정적이지 않게 담담하게 그림으로 그려나가 더 몰입해서 볼 수 있었습니다.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   ★★★
정우성 지음, 원더박스
이 책은 유엔 난민 대사 정우성이 현장에서 만난 난민들의 참상을 생생하게 들려줍니다. 종교를 가진 이들조차 신의 존재를 잠시라도 되묻게 하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저자는 그 참상의 한 가운데에서도 순박한 미소를 던지는 어린 눈망울들과 미래의 희망을 잃지 않고 공부하는 젊은 영혼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난민에게 무관심하거나 비우호적인 젊은 청년들에게 저자가 건네는 긴박한 음성은 이 책의 가장 빛나는 부분입니다.


마음이 살짝 기운다  ★★★
나태주 지음, 로아 그림, 알에이치코리아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시 <풀꽃.1>의 시인 나태주. 그의 미공개 신작 시 100편이 수록되어 있는 시집입니다. 100편의 시는 연인과 가족, 친구는 물론 자연과 추억 등 다양한 대상에 대한 감사함과 그리움, 사랑하는 마음과 슬픔 등의 폭넓은 정서에 대해 노래하고 있습니다. 나의 이야기처럼 다가와 공감하고 위로를 받게 됩니다. 또한 시마다 그려진 예쁜 꽃과 풀 그림이 참 잘 어울립니다.


설이  ★★★
심윤경 지음, 한겨레출판
설이는 눈 내리는 날 보육원에 왔습니다. 설이는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인하여 최고의 교육적 투자만을 고집하는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 사이에서 초등 마지막 학기를 보냅니다. 설이는 자신만의 섬세한 촉수로 고통 가운데 답을 찾아냅니다. 자신에게 깊은 상처를 준 그곳이 놀랍게도 무조건적인 사랑이 시작되는 회복의 공간이 된다는 역설을 알아냅니다. 그리고 작은 것과의 화해가 결국에는 세상과의 화해로 이어진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시 읽는 법  ★★★
김이경 지음, 유유
이 책의 부제는 “시와 처음 벗하려는 당신에게”입니다. 아이들에게 시가 ‘벗’이 될 수 있을까요? 마음을 터놓을 수 있고, 위로받을 수 있는 존재가 ‘벗’일 텐데 과연 ‘시’가 그럴 수 있을까요? 저자에게서 시와 벗이 되는 길을 배워봅니다.


1의 들러리  ★★★
김선희 지음, 소원나무
이 책에서는 요즘 학교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파헤쳐 비리와 폭력이 난무하는 현실을 고발하고 있습니다. 자식의 장래를 위해서는 수단을 가리지 않고 어떤 행위도 용서된다는 어른들의 비양심과 자신의 능력과 부모의 배경을 과신하는 터무니없는 학교폭력이 여과 없이 그려집니다. 이 책을 통해서 비리와 편법이 판치는 현실에서 검사가 되겠다고 역설하는 잉걸의 욕망을 당당하게 비웃어줄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인문 사회 분야>


소녀들을 위한 내 몸 안내서  ★
소냐 르네 테일러 지음, 김정은 옮김, 휴머니스트
이 책은 사춘기 몸의 성장과 변화, 털과 피부 변화, 손, 발, 손톱관리, 영양, 운동, 감정과 친구문제까지 사춘기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꼼꼼하게 알려줍니다. 초등학생부터 사춘기 소녀들은 물론, 딸을 키우는 모든 엄마들에게 필요한 사춘기 백과사전 같은 책입니다. 가까이 두고 참고하면 건강한 사춘기를 보내는데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나는 나를 돌봅니다  ★★
박진영 지음, 우리학교
이 책은 내가 ‘나’를 돌보는 방법을 쉽게 차근차근 알려줍니다. 아이들이 갖는 고민과 긴장감, 미래에 대한 두려움…. 아이들뿐만 아니라 우리는 주변의 상황과 평가에 휩쓸려 쉽게 나를 잃어버리고 괴로워합니다. 이 책과 함께 내가 나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되는 방법을 만나봅시다.


왜요, 그 말이 어때서요?  ★★
김청연 지음, 김예지 그림, 동녘
‘편견’은 공정하지 못하고 한 쪽으로 치우친 생각을 말하며, 이미 마음속에 굳게 자리 잡고 있어서 어떤 상황에서도 바뀌지 않는 생각이 ‘고정관념’입니다. 저자는 우리가 무심코 하거나 듣는 여러 가지 말속에 포함되는 특정 사람들을 향한 차별의 표현들과 그것이 주는 상처에 대해 환기시켜 줍니다.


내 언어에 속지 않는 법  ★★★
허새로미 지음, 현암사
'한국어에 상처받은 이들을 위한 영어수업'이라는 부제가 달린 에세이입니다. 영어 공부를 위한 책인 줄 알고 읽었는데 방향이 다른 재미있는 이야기들이었어요. 재미있게 읽어가다 보면 어느새 우리말도 영어도 더 새로운 방향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공부를 위한 영어가 아니라 나 자신을 찾는 또 다른 방법으로 영어를 배울 수도 있다는 것도 알게 되지요. 여러분도 내 언어에 속지 않고, 나에게 속지 않는 길을 이 책 속에서 찾아보면 좋겠습니다.


벼리는 불교가 궁금해  ★★★
변택주 지음, 권용득 그림, 불광출판사
궁금한 건 못 참는 열세 살 벼리는 어느 날 문득 궁금해진 불교에 대해 도서관 할아버지께 질문합니다. 다소 어려울 수 있는 불교에 대해서 도서관 할아버지는 쉽고 간결하게 설명해줍니다. 불교의 시작에서부터 현재 우리 사회에서의 불교의 의미에 대해서까지 할아버지의 설명을 듣노라면 어렵고 멀게만 느껴졌던 불교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최원형의 청소년 소비 특강  ★★★
최원형 지음, 철수와영희
 소비와 쓰레기, 그동안 이 둘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이 있었던가요? 이 책 ‘청소년 소비 특강’의 부제는 ‘대량 소비가 만든 쓰레기 이야기’로 소비와 쓰레기 문제가 따로 떼어낼 수 없다는 걸 설득력 있게 말해주고 있습니다. 쓰레기를 만들어낸 소비의 이면과 우리의 생활을 돌아보게 하는 내용들도 더 크게 마음에 와닿습니다. 그렇게 한 장 한 장 읽다 보면 소비와 쓰레기의 불편한 관계에 대해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책입니다.


<예술>


똑같은 빨강은 없다  ★★★
김경서 지음, 창비
‘똑같은 빨강은 없다’는 미술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책입니다. 아름다움을 새롭게 경험하고 감상하기, 다양한 표현 이해하기, 화가의 생각과 미술에 담긴 이야기를 깊이 있게 읽어내기까지 미술 교과서나 미술시간에 미처 배우지 못한 많은 것들을 담고 있습니다. 익히 보던 잘 알려진 그림부터 생소한 현대 미술작품까지 다양한 미술 작품을 만날 수 있고, 중학교 미술 선생님이 쓴 책이라 청소년들 눈높이에도 잘 맞습니다.


몰리 뱅의 그림 수업  ★★★
몰리 뱅 지음, 이미선 옮김, 공존
예술 감각은 타고나는 것이라 믿으며 미알못(미술을 알지 못하는 사람)을 자처했는데, 책을 읽는 동안 이미 내 삶 자체로 그림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림의 아래쪽에 놓인 삼각형이 주는 안정감을 뼈에 새겨진 감각으로 느끼고 있었던 것입니다. 작가는 형태, 크기, 색깔, 그림 안에서의 위치 등을 이렇게 저렇게 바꿔가며 어떤 느낌을 만들어내는지 설명하고 우리의 경험들이 왜 그런 느낌들을 만드는지 하나하나 알려줍니다.


청소년을 위한 사진 공부  ★★★
홍상표 지음, 지노
사진 관련 책을 찾아보면 사진 잘 찍는 방법이나 사진집이 주로 있습니다. 이 책은 드물게 눈높이를 확 낮춰서 청소년들이 이해할 수 있게 사진을 찍는 마음가짐, 사진에 담긴 철학을 소개한 책입니다. 그래서 내용도 사진작가인 삼촌이 고등학생 조카에게 들려주는 대화 형식입니다.


<과학>


내 이름은 도도  ★★★
선푸위 지음, 허유영 옮김, 환경운동연합 감수, 추수밭
이 책은 전 세계에서 멸종된 다양한 생물종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사라져간 동물들의 슬픈 그림 동화’라는 부제가 붙은 것처럼 멸종된 동물들에 대한 저자의 실감 나는 묘사는 우리를 더욱 아프고 부끄럽게 합니다. 이 책을 통해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을 돌아보고 우리가 앞으로 자연과 생명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날개가 닮았네  ★★
미하엘 크베팅 지음, 전은경 옮김, 책세상
이 책은 기러기들의 아빠가 된 과학자의 유쾌하고도 감동적인 육아일기입니다. 저자는 야생 기러기를 길들여 기상 데이터를 얻기 위한 과학 실험을 위해 기러기들의 아빠가 되기로 합니다. 각인에 성공한 후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기러기 일곱 마리를 기르는 과정은 한 편의 영화와 같이 감동적입니다. 아빠를 따라 일렬로 걷고 있거나 수영을 하고 있는 어린 기러기들의 사진을 보면 저절로 웃음이 납니다.


말하는 나무들  ★★
멜리사 코크 지음, 김시내 옮김, 매직사이언스
‘우드 와이드 웹’이라는 말은 ‘월드 와이드 웹’에 견준 말로, 숲에 서식하는 나무들은 인터넷 망과 비슷한 균근망을 통해 서로 정보를 교류한다고 한다고 합니다. 게다가 인류가 지구상에 출현하기 전부터 나무들은 균근망을 통해 탄소뿐만 아니라 영양분과 물까지도 함께 나누었습니다. 이 책은 나무들이 자원만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정보도 주고받으며 생존을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는 존재임을 쉽고 재미있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포토 아크 ★
조엘 사토리 지음, 조엘 사토리 사진, 권기호 옮김, 사이언스북스
사진가이자 작가인 저자가 멸종 위기 종이 살고 있다는 동물원과 수족관, 야생동물보호협회 등을 수년째 쫓아 다니며 그들의 ‘영정 사진’을 찍어 주고 있습니다. 동물에게 어떤 불편이나 조작을 가하지 않으면서도 그 동물이 가진 최상의 우아함과 완벽함이 드러나는 순간을 잘 포착해 찍었기에 예술적으로도 가치가 높은 이 동물도감은 그렇게 만들어졌습니다. 한 장 한 장, 사진을 넘기며 생명이 가진 다채로움과 아름다움에 흠뻑 젖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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