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기고

예비고1, 결심이 없는 나는 내가 아니다.

지역내일 2020-02-20

윤동주가 아니다. 이육사가 되거라.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도로 가 들여다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윤동주 – 자화상 중에서
매운 계절의 채찍에 갈겨
마침내 북방으로 휩쓸려 오다.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高原)
서릿발 칼날진 그 위에 서다.
 
어데다 무릎을 끓어야 하나
한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
 
이러매 눈 감아 생각해 볼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이육사 절정



우리는 여러 가지 고민과 다짐을 반복하며 고등학교에 진학하였다. 자의에 의한 것이든 혹은 부득이한 배정이든 우리는 결국 대입이라는 삶의 과정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선택은 무엇인가? 선택은 방향이며 책임이다. 이 말들은 너무나 무겁고 무서운 혹은 즐겁고 신나는 이야기이다. 우리의 선택으로 펼쳐질 미래에 대한 기대와 과정의 노고가 함께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택을 했다는 것은 본인의 삶을 책임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선택은 방향이다. 그리고 책임이다.

결심이 없는 나는 내가 아니다.

윤동주는 참으로 순수한 시인인 것 같다. 언제나 긴 호흡으로 고민하고 번민하며 시를 썼다. 끊임없이 성찰하고 반성하며 자신의 삶에 대해 고찰한 시인이다. 그래서 그의 분열된 자아는 우리의 안타까움과 애틋함과 연민을 불러온다. 그는 그런 시대를 살았던 청년이니까.

하지만
우리는 윤동주가 아니다. 그와 같은 번민과 고뇌의 순간을 맞이하지 않아도 되는, 바로 그가 꿈꾸던 시절의 청소년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감사하게도 번민하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의 자아는 분열되지 않는다. 번민하고 분열된 자아로 살아가기에는 너무나 밝고 아름다운 세상이니까. 우리는 마음을 모으고 다독이고 다시 합심하고 합심하여 나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의 길이 더욱 또렷하고 선명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제 이육사를 본다. 그의 곧은 의지와 결진 마음은 우리가 닮아가야 할 마음이다. 우리는 선택을 했고 선택은 방향이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즐거움과 주위의 사소함으로 우리의 마음이 나뉘지 않아야한다. 분열된 마음은 온전한 나의 모습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한 데 마음을 모으자. 그것이 진짜 자신의 모습이니까.
시간이 지나면서, 그리고 고등학생이 되면서 우리의 마음이 단단하게 모이고 굳게 모인 결심으로 다져지길 기원한다. 결심이 없는 나는 나일 수 없다.


목동 중, 고등부 전문 강원희국어학원
강원희 원장
문의 02-2650-85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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