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진로진학설명회 후기 - 2021 학생부종합전형의 이해와 대비

2021 학종을 준비하고 있다면 주목!
경쟁력 있는 학생부 위한 남은 시간 200% 활용법

이지혜 리포터 2020-06-04

지난 5월 21일, 강남구청에서 후원하고 단대부고에서 주관하며 서울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가 협조하는 ‘진로진학설명회’가 진행됐다. 이번 설명회는 강남구 고3 학생, 학부모님들을 위한 맞춤형 진학설명회로 매년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던 설명회였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부득이하게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날 설명회는 ‘2021학년도 학생부종합전형의 이해와 대비’라는 주제로 휘문고 심재준 선생님이 진행했다. 설명회가 진행되는 동안 실시간 채팅창을 통해 올라온 질문들은 숙명여고 김승현 진로진학부장과 건대부고 조준호 진로진학부장이 실시간으로 댓글을 달며 궁금증 해소를 도왔다. 변수도 많고 그 어느 해보다 불안감이 높은 올해 고3 학생과 학부모들을 비롯해 온라인 라이브 설명회를 보지 못한 분들을 위해 핵심 내용을 정리해 보았다.

변수 많은 2021학년도 대입
학교 프로파일 폐지   2021학년도 대입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고 있다면 생각해야 할 변수가 너무 많다. 첫 번째는 올해 처음 도입되는 ‘학교 프로파일 폐지’다. 그동안 대학에서는 학교 프로파일을 통해 교육과정, 특별프로그램, 지리적 환경 등 천차만별 다른 개별 고등학교의 교육환경을 우선적으로 파악했다. 개인적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했는지는 해당 학교 프로파일 내용과 맞물려 정성적으로 평가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교 프로파일 폐지는 학종의 취지를 무색하게 한다는 반대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학종의 평가자인 각 대학 입학사정관들에게 학교 프로파일이 전달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블라인드 평가 :  두 번째는 블라인드 평가 실시다. 지난해 11월 교육부의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 중 하나로 실시하게 된 ‘학종 서류평가 블라인드제’. 출신 고교의 후광효과를 차단하기 위해 기존 면접에서 실시하고 있던 블라인드 평가를 서류평가에서부터 실시하는 것이다. 서류평가 블라인드제가 실시되면 입학사정관이 평가하게 되는 학생부에 지원자의 성명, 학적, 수상기관, 봉사기관 등이 모두 표시되지 않는다.

2015 개정 교육과정 적용  : 세 번째 2021학년도 대입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첫해다. 2009 개정 교육과정 때와는 다르게 학생들에게 선택권이 주어졌으므로 올해부터는 ‘전공별 선택과목 이수’가 매우 중요해졌다. 예를 들어 2021학년도 대입을 치르는 이과생이라면 수학 과목 중 ‘기하’에 대한 고민이 커진다. 수능 수학영역 (가)형에는 기하 범위가 빠져있지만 학종에서는 진로선택과목인 ‘기하’가 매우 중요한 평가 과목이 된다.  

학생부 글자 수 축소  : 네 번째 ‘학생부 글자 수 축소’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요령의 수정사항 중 ‘글자 수 축소’는 2020년부터 적용되기 때문이다. 기록량으로만 보면 당연히 재수생에 비해 불리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야 하는 3학년 1학기의 시간이 등교 수업 연기로 인해 매우 짧아졌다. 올해 고3 중 학종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이라면 짧은 기간 동안 제한된 글자 수 안에 차별화 되고 심화된 내용을 담아야 경쟁력 있는 학생부를 완성할 수 있다.

코로나19 :  다섯 번째는 가장 강력한 변수인 코로나19로 인한 ‘불안정한 입시 일정’이다. 개학과 모의고사, 수능일까지 연기되는 사상 초유의 입시 일정을 치러내고 있는 2021학년도 대입 시계는 아직도 변화의 가능성을 품고 있다. 가을에 코로나19가 다시 올 수도 있다고 하니 독감 유행 시기와 겹쳐 수험생들은 이중 삼중의 불안 심리를 갖게 됐다.
코로나19 변수는 다시 3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물리적 시간이다. 통상적으로 고3 학생들이 가장 열심히 공부한다는 3월의 시간을 놓쳤다. 자신의 학습완성도와 전국에서의 위치를 알아보고 1년간의 학습계획을 세우는 3월 모의고사도 제대로 치르지 못했다. 두 번째는 심리적 요인이다. 언론에서 계속 올해 고3이 불리하다며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연일 올라오고 있고, N수생,반수생과의 비교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너나할 것 없이 예민해져 있다.
이런 상태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며 집에서 공부를 하라고 하니 가족 간의 갈등이 연일 끊이질 않는다. 세 번째는 온라인 개학이다. 학교에서 수업을 했다면 학생들의 주의를 집중시키기 위해 농담도 하고, 자는 아이도 깨우고,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천천히 나갔을 수업 진도가 군더더기 없는 진행으로 매우 빠르게 진행됐다. 어마어마한 중간고사 범위에 학생들의 입이 쩍 벌어질 정도다. 중간고사가 끝난 후에는 기말고사 전까지 한 달여 동안 비교과 활동이 집중될 예정이다. 학생들은 너무 많은 시험범위에 지치고, 한 달 동안 쏟아지는 한 학기 분량의 비교과 활동을 해낼 생각에 벌써부터 몸과 마음이 지친다.
차분히 설명회를 진행하던 심재준 교사는 “물리적 시간이나 온라인 개학은 개인이 노력한다고 바꿀 수 있는 부분이 아니잖아요. 심리적 안정감을 찾도록 부모와 자녀 사이에 긍정적 교감이 필요합니다. 수험생들의 멘탈이 무너지지 않도록 수능까지 가능한 싸우지 마시고, 아이들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참고 또 참으며 구체적인 칭찬을 해주시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조금 부족함이 느껴지더라도 지지하고 격려하는 멘트를 자주 해주세요”라고 조언했다.    

2021학년도 학생부종합전형
정시 선발 인원이 꾸준히 늘고 있지만 2021학년도 대입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은 다른 전형에 비해 학생을 가장 많이 뽑는 전형이다. 서울 15개 대학 기준 2021학년도 대입에서 전형별 선발인원 비중을 살펴보면 학종 44%, 수능 29.5%, 논술 10.9%, 교과 8.1%, 실기 등 7.5%이다. 현 고1,2와 달리 현 고3은 학종을 놓치면 대입으로 가는 문이 현격히 좁아진다고 생각해야 한다.
강남권 고등학교 재학생 중 학종에 관심이 있는 학생은 보통 내신 1등급 ~ 3등급대 초반의 학생들이다. 이후 등급 대의 학생들은 정시와 논술전형에 관심이 높다. 지원 목표로 삼은 대학을 낮출 생각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종으로 합격할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해서 내신 공부에 소홀해서는 안 된다. 수능 영역과 내신 교과가 겹치는 경우, 치열하게 내신 공부를 했던 과목의 경우에 수능 학습에도 깊이가 생기기 때문이다. 또 전형에 따라서는 학생부가 반영되는 경우도 있다.
학종을 준비하는 경우라면 내신 교과목 중 소홀히 할 수 있는 과목은 한 개도 없다. 학년별 내신 반영 비율이 다른 경우도 거의 없다. 전 과목을 3년간 성실하게 열심히 하는 모습을 기록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학업능력을 가장 잘 보여주는 3학년 1학기의 성적은 매우 중요하다. 비교과 항목 역시 학종을 준비한다면 내신을 뺀 모든 항목을 신경 써야 한다. 내신의 추이나 비교과 활동 내용들이 모두 어우러져 정성적 평가를 받는 것이 학생부종합전형이다. 그러므로 학종을 생각하는 학생이라면 3년 동안 꾸준히 내신과 비교과를 균형감 있게 잘 관리해야 한다.    

대학의 서류종합평가시스템 
이날 온라인 설명회에서는 대학 입학사정관들이 보는 서류종합평가시스템 화면이 소개됐다. 수험생과 학부모 입장에서는 내가 제출한 서류를 평가자들이 어떻게 확인하는 지 확인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서류종합평가시스템에서는 지원자의 학생부와 자소서 등 제출 서류 일체를 확인할 수 있는데, 우선 과목별 내신 추이가 그래프로 제공되고, 학기별,과목별 내신이 꼼꼼하게 산출되어 있다. 해당과목을 클릭하면 원점수와 표준점수도 확인 가능하다. 더불어 비교과 탭에서는 세특,동아리 활동,수상경력 평가,진로희망,봉사활동,독서 등 세부항목들을 모두 확인할 수 있다. 각 대학의 입학사정관들은 다수의 항목을 유기적으로 살펴보며 정성적 종합평가를 진행하게 된다.
작년까지는 서류종합평가시스템 화면에서 ‘학교 프로파일’을 확인할 수 있었겠지만 올해는 아니다. 우수한 교육환경에서 우수한 아이들과 3년 내내 치열한 경쟁을 치러야 하는 강남 일반고 학생들에게 ‘학교 프로파일’ 폐지는 무척 불리한 조건으로 여겨진다. 심재준 교사는 불리함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를 통한 개인의 역량 어필’을 꼽는다. 깊이 있는 학습으로 학생부에 가능한 많은 전문용어(전공 관련어)가 기재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심재준 교사는 심화학습을 하기 전 메이저맵(https://www.majormap.net) 등을 활용해 미리 전공 관련어에 관심을 갖고, 리스(https://www.riss.kr), 구글 학술검색( https://scholar.google.co.kr), 디비피아(https://www.dbpis.co.kr) 등을 활용해 유사학과 등을 살펴보면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유사학과에 관심을 갖고 학업적으로 겹치는 부분의 심화학습 활동을 해놓으면, 수시 원서 접수 때 보다 유연하게 지원학과를 바꿀 수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2021학년도 수시 학생부 마감 기준일은 9월 16일이다. 올해는 여름방학이 끝나고 9월에 한 활동도 학생부에 기록될 수 있음을 기억하자.  

남은 시간 200% 활용해야  
학종을 생각하는 학생이라면 학생부에서 소홀히 할 수 있는 항목은 없다. 하지만 짧게 남은 1학기 시간 동안 내신 관리도 하면서 비교과 항목들을 꽉꽉 채우기는 사실상 힘들다. 남은 시간을 200% 활용하여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노력한 흔적이 보이도록 해야 한다.
학생부 4번 항목은 수상경력이다. 중간고사 이후 줄줄이 이어질 교내대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하지만 올해 특성상 한 학기 동안 하던 교내 대회가 한 달여의 짧은 기간에 몰릴 가능성이 높으므로 무조건 참여하기보다는 보다 효과적인 대회를 선별해서 참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6번 항목은 진로희망사항이다.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의 궁금증은 ‘진로희망사항과 지원학과가 매칭 되지 않으면 어떻게 하느냐’이다. 심 교사는 1,2학년 때 진로희망이 지원하는 학과와 매칭 되지 않는 것은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다만 3학년 진로희망사항은 가급적 진로학과와 일치시키는 것이 유리한데, 학생부에 복수 기재가 가능하므로 이를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7번 항목은 창의적체험활동 사항이다. 정규 동아리 및 자율동아리를 기재하는 항목이다. 올해 고3의 경우, 자율동아리 가입 수나 활동 기록에 글자 수 제한이 없다. 짧은 시간이어도 자율동아리를 활용해 본인의 관심도나 지원학과 관련 여부를 충분히 표현할 수 있다.
8번은 교과학습발달사항이다, 보통은 수업태도나 수업발표가 기재되는 곳이다. 문제는 학종 지원자들의 수업태도는 모두 양호하다는 점. 지원자 간 수업 태도에서의 차별성은 보이지 않는다. 결국 세부능력특기사항으로 나만의 경쟁력을 보여줘야 한다. 다행히(?) 군더더기 없는 온라인 수업 진행으로 진도가 빠르게 나갔으므로, 중간고사 이후 ‘발표시간’이 많이 주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 시간을 활용해 세특을 관리해야 한다.
설명회 후반부에서 심재준 교사는 2021학년도 대학별 전형 변화와 지원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가장 큰 변화는 연세대와 고려대의 경우 추천전형이 생겼다는 점이다. 작년까지 서울대 지균 외 추천전형은 강남권 학생들의 관심사가 아니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다르다. ‘과연 전교 몇 등까지 어느 학교 추천서를 받을 수 있을까?’가 각 학교 상위권 학생들의 관심사다.
심재준 교사는 고3 재학생 300명 기준, 중복추천 없다는 가정아래 추천전형 시뮬레이션을 보여주었다. 그 결과 서울대 지역균형선발 2명, 연세대 면접형 3% 9명, 가톨릭대 의예과 1명, 고려대 학교추천 4% 12명. 이론상 2021학년도 대입에서는 총 24명(8%까지)까지 추천이 가능하다. 내신 기준으로 2.5등급 내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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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혜 리포터 angus70@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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