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우리 지역 2020 수시합격생에게 물었다⑧합격하는 자기소개서 노하우(문과 편)

“학기 중 꼼꼼히 모은 자료로 나의 노력 제대로 공감할 수 있게 보여줘라”

박선 리포터 2020-07-09

입시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고3 학생들이 필수로 준비해야 하는 것이 바로 자기소개서다. 나의 전공 적합성을 학교 활동에 연결해 적고 나만의 특성과 장점을 부각하는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기 위해 수험생들은 몇 달 동안 힘들어한다. 원서 접수 몇 분을 남기고도 수정의 수정을 거듭하며 불안해하는 학생들도 많다. 우리 지역 2020 수시합격생들에게 합격하는 자기소개서를 쓰는 노하우를 물어보았다. 내 마음과 교수님 마음에도 쏙 드는 나만의 개성 있는 자기소개서 작성 방법을 들어보고 이 여름 알차게 준비해보자. (문과와 이과 편을 나누어 준비했다)

입학 후 의지를 보여주는 나만의 깨달음도 잊지 마라
일기도 아니고 나라는 사람을 잘 표현할 수 있게 소개 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 우리 지역의 2020 수시합격생들에게 자기소개서 관련 4개의 질문을 해 보았다. 가장 먼저 자기소개서는 언제부터 준비했는지를 물었다. 가장 많은 수의 학생들이 고3 여름방학 때라고 답했다. 두 번째 질문은 작성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을 물었다. 그리고 대학마다 약간의 개성을 보이는 4번 항목을 어떻게 작성했는가에 대해 질문했다.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전하는 자기소개서 작성의 노하우와 팁을 말해달라고 했다. ‘가장 좋은 자기소개서는 자신의 장점을 잘 드러내면서 미래에 대해 탐색을 하고 깨달음을 얻어 대학에서 본격적으로 공부해보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대부분 강조했다.

*서울대학교 자율전공학부 신욱현 학생
고3 1학기 기말고사가 끝난 직후(7월 중순)부터 바로 준비했어요. 1번과 2번의 학업적인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준비했어요. 가장 어려웠던 항목은 3번과 연세대학교 4번이었는데 3번 인성의 경우 뻔한 이야기를 뻔하지 않게 이끌어가야 했고 연세대 4번 개별문항의 경우 1,500자가 지나치게 많은 느낌이었어요. 연세대와 고려대는 동일한 맥락으로 작성했어요. 지원한 통계학 진학 결심이유를 생기부의 활동과 연계해 서술하고 그 결심 이후의 활동들을 생기부에서 찾아 서술했어요. 작성 시 본인의 생활기록부에서 영감을 얻되 생활기록부에서 확인할 수 없는 부분을 강조해보면 좋겠어요. 자소서 1번과 2번 항목은 겹칠 수 있는 내용이 많으니 본인에게 유리하게 1, 2번 항목에 포함할 수 있는 활동들을 바꿔가면서 체크해보기를 바랍니다. 또, 2번과 3번 항목은 각각 두 가지 내용으로 나누어 가는 것이 수월합니다.

*연세대학교 교육학부 정주원 학생
2학년 겨울방학에 큰 틀을 먼저 잡았고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한 것은 3학년 1학기 기말고사가 끝난 직후였어요. 자소서 쓰는 시간은 따로 정해두고 쓰는 것이 좋아요. 예를 들어 ‘2시부터 3시까지만 자소서 준비하자’ 이런 식으로요. 수능 공부도 해야 하는데 자소서만 붙잡고 있을 수는 없어요. 이렇게 시간을 정해두면 미루지 않고 진전이 있답니다.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1번 문항이었어요. 1번부터 4번까지 독립적인 존재들이 아니라 결국 주제 면에서 하나의 교집합이 생기기 때문에 1번을 잘 풀어내는 것이 전체 자소서를 잘 쓰게 되는 것으로 귀결된다고 생각해요. 자소서의 핵심은 교수님이나 입사관이 나의 생기부를 볼 때 가진 ‘?’의 개수를 자소서를 통해 줄여나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어요. 즉, 의문점들을 해소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어요. 자신에게 가장 큰 의미로 다가온 활동이나 더 하고 싶은 활동에 관해 이야기를 풀어 쓰면 됩니다. 자소서를 썼는데도 의문점이나 질문이 많다면 그 자소서는 잘 쓴 자소서가 아니에요. 수려한 문체로 자소서를 쓰는 것보다 진심을 담아서 자소서를 쓰는 것이 훨씬 중요해요.

*서울교육대학교 초등교육과 장유진 학생
여름방학부터 준비했어요. 특히 2번과 4번에서 교내에서 했던 심화 활동과 진로와 관련한 심층적인 탐구를 한 점을 부각하려고 노력했어요. 자소서 작성 시 문항별로 활동을 배치하는 것과 활동 간 연결 짓는 것이 가장 어려웠어요. 교대 4번 항목은 초등교사에게 필요한 자질을 요구하는데 자질별로 교육과 관련되어 했던 심화 탐구 중 생기부에 자세히 적혀있지 않은 내용이나 교과 간 연계해서 탐구했던 활동들을 중심으로 적었어요. 작성 처음에는 입시 카페나 자소서 책에 나오는 잘 쓴 자소서들을 몇 편 읽어보면서 감을 잡는 것을 추천해요. 그 후에 생기부의 활동을 문항에 따라 분류하고 배치하며 대강 작성을 합니다. 아마도 2번에 쓰고 싶은 활동이 분량 제한보다 많아서 빼거나 녹여서 하나로 묶어 써야 할 텐데 과감히 빼되 너무 좋은 소재라면 같이 묶는 것을 추천합니다.

*서울교육대학교 경제학부 조예솔 학생
고3 여름방학 때부터 시작했어요. 4번 항목에서는 경제 캠프에 참가해 경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 부분과 정규 동아리에서 활동한 내용을 작성했어요. 자소서에 넣을 적절한 활동을 많은 활동 중에서 골라내야 하는데 무엇을 넣고 빼야 하는지 선별하는 것이 어려웠어요. 자소서는 빨리 써 볼수록 좋아요. 그래야 자신이 했던 활동을 뒤돌아볼 수 있고, 보완해야 하는 부분을 손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이에요. 또, 미리 써 놓으면 심리적으로도 편안하게 고3 생활을 할 수 있을 거예요. 추가로 말하면 자소서 내의 활동들이 연결돼 있으면 내용이 더 풍부해져요.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김민석 학생
자소서와 관련된 교내 대회에 참가하면서 고1 때부터 자연스레 써 왔어요. 전체적인 틀을 한 번씩 잡아 왔고 고3 때는 채워 넣기만 하면 되었어요. 유시민 작가의 <표현의 기술>이라는 책에서 자소서는 심사위원들이 자신을 뽑게 만들도록 써야 한다고 해서 개성을 신경 쓰며 그런 부분을 노력했어요. 그랬더니 내용정리가 안 되고 정신없는 글이 됐던 부분은 있지만, 공부는 되었어요. 문장력이 부족해서 원하는 표현을 하지 못했던 점이 아쉬웠어요. 풀어쓰자니 너무 길어지고 압축하자니 너무 많이 생략되었어요. 이 부분 때문에 고민을 정말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너무 장황하게 내용을 쓰려고 하지 마세요. 핵심을 전달해서 교수님들이 가독성 있게 읽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 서유륜 학생
고3 여름부터 시작했어요. 자신을 정확하게 드러내는 나의 스토리가 살아있어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보통 학생들이 여러 활동을 할 때 생각을 하고 자신의 진로와 연결되는 활동만 하는 것은 아니지요. 그렇기 때문에 자소서를 쓰면서 하나씩 엮어 가게 되는데 그 작업이 가장 어려웠어요. 나를 드러낼 수 있는 스토리를 효과적으로 만들어 가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독특하게 구성하기가 결코 쉽지 않았어요. 자신이 직접 힘을 써서 한 활동이라는 것을 드러내고 자신의 의사로 하고 싶어서 한 활동이라는 점과 느낀 점을 나타내는 것이 필요합니다. 미래를 위해 이런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나름대로 탐색해 보았고 그 과정에서 이러저러한 깨달음을 얻었고 이를 앞으로 대학에서 본격적으로 공부해 보고 싶다는 식으로 의지를 보여줘야 합니다.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백지윤 학생
고3 1학기가 마무리된 후부터 자소서 작성을 시작했어요. 가장 어려웠던 항목은 1번이었어요. 2, 3, 4번은 처음에 소재를 정하는 것부터 자소서 작성까지 순조로웠는데 1번 항목이 너무 어렵게 느껴졌어요. 일단 자소서 작성 전에 자신의 생활기록부를 완벽하게 파악했으면 좋겠어요. 무턱대고 쓰기부터 하는 것보다 3년간 자신의 학업 생활이 기록된 생기부를 꼼꼼하게 읽은 후 가장 의미 있다고 생각되는 활동들을 몇 개 골라서 굵은 뼈대를 만든 후 시작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자신이 지원하는 대학교의 인재상도 참고하면 자소서의 방향성을 잡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가장 중요한 것은 ‘나’를 드러내는 자소서를 쓰는 거예요. 나의 고교 3년을 어떻게 하면 입사관들에게 잘 소개할 수 있을지 충분히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진 후 작성했으면 합니다. 또한 수시와 정시를 같이 준비하는 후배들은 여름 방학 때 너무 자소서에만 시간을 쏟지 않았으면 해요. 계속 붙잡고 있으면 오히려 지치고 정시 공부는 언제 하나 불안감만 생기기 마련이랍니다.

*서울대학교 인문계열 이영빈 학생
여름방학이 시작하기 몇 주 전부터 시작한 것 같아요. 가장 중점을 둔 항목은 서울대 4번 항목이었어요. 3권의 책을 선정하는 것부터 몇 번의 변경이 있었고, 작성하면서도 계속 수정을 했어요. 가장 어려웠던 항목은 1번 항목이었어요. 입사관들이 가장 먼저 펼쳐 볼 부분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나에 대한 첫인상을 긍정적으로 전달해야만 했어요. 처음에 작성한 초안은 너무 평범하고 전달력이 부족하다는 학교 선생님의 지적을 받고 같은 내용으로 조금 다른 방식으로 전개하는 방식을 배워 작성했어요. 자소서는 말 그대로 자신을 소개하는 글이에요. 본격적으로 자소서를 쓰기에 앞서 자신이 희망하는 전공과 관련된 활동이나 도서를 미리 선정해 두는 것이 좋아요. 자소서 쓰는 과정에서는 반드시 두괄식으로 작성하되 절대 여러 개를 나열하는 식의 작성은 피해야 합니다. 이왕이면 관련된 활동들을 연결 지어 전달하는 것이 그 분야에 있어서 노력했다는 점을 명확하게 보여 줄 수 있을 거예요. 또한, 혼자 작성하는 것은 추천하고 싶지 않아요. 경험 많으신 선생님들의 조언과 도움이 있어야 훨씬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해요.

*고려대학교 사회학과 김상우 학생
여름방학 시작 1주일 전부터 시작했어요. 가장 중점을 둔 항목인 4번을 5개를 써야 했기에 가장 시간을 많이 썼고 학교 선생님의 도움도 많이 받았어요. 가장 어려웠던 항목도 역시 4번인데 학과가 나뉘는 바람에 질문도 다 달라서 소재 고르기가 만만하지 않았어요. 나의 장점과 성향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의 조언도 들어가면서 자소서를 작성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나만의 진가가 보일 수 있도록 자소서를 작성하기를 바랍니다.

*서울대학교 지리교육과 윤성훈 학생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한 것은 고3 여름방학 일주일 전부터였어요. 소재나 스토리 라인을 여름방학 동안 잡았어요. 가장 중점을 둔 항목은 1번입니다. 수많은 활동 사이에서 관심 계기-심화 학습의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이 과정을 통해 어떤 분야를 탐색하고 싶은지 1번에 드러내고 싶었기에 가장 중점을 두었어요. 가장 어려웠던 점은 소재를 찾는 것이었어요. 활동하면 느낀 점이 생깁니다. 여러 활동에서 느낀 점들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해야 했고 지리교육에 적합한 내용인지 또한 검토했어요. 이 과정에서 시간도 많이 필요했고 부담감도 따랐어요. 서울대 4번은 독서 한 책 3권을 정하는데 도시 관련 책과 고전, 교사 관련 책을 정했어요. 4번에서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에 대한 내용을 중점적으로 적었어요. 고전을 읽고는 어떤 자세를 가져야겠다. 교사 관련 책을 읽고는 이런 교사가 되어야겠다는 식으로 독서를 통한 가치관의 변화를 중심으로 서술했어요. 자소서가 자신을 소개하는 글인 만큼 자신에게 의미 있고 특별한 경험을 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그때그때 느낀 것들을 휴대폰 메모라도 남기는 것을 추천합니다. 어려운 개념을 담기보다는 솔직하게 쓰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활동하면서 관심-과정-심화에 맞게 잘 연결한다면 좋은 자소서가 될 것 같아요.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김홍인 학생
여름방학 시작 전후부터 준비했던 것 같아요. 고3 1학기까지 모든 활동을 마치고 자소서 작성에 집중하고 싶었어요. 1번 항목을 가장 공들여서 썼어요. 가장 먼저 보게 되는 항목이기도 하고 다른 어떤 항목들보다도 고교 시절 나의 모습을 잘 보여줄 수 있는 항목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나의 성장세를 잘 보여주었던 수학 과목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과정, 경험과 경제학과와의 연관성에 집중해 작성했어요. 4번 항목의 경우 서울대는 인상 깊었던 책을 선정할 때 생각의 방식을 바꾸어준 책들을 위주로 작성했어요. 학문을 합리적이면서도 비판적으로 받아들이게 만든 책, 융합적인 지식을 반드시 익혀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설득한 책, 전공 분야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알려준 책 등으로 내가 학문적으로 변화하게 만든 계기들이 대부분이었어요. 고려대나 연세대의 경우 흥미로운 이론을 접하고 그것을 나름대로  사회에 대입해서 탐구했던 과정을 썼어요. 고등학교 수준에서의 단순한 연구였지만 그만큼 제가 경제학에 열정이 있고 이론을 현실에 적용할 능력이 되는 학생임을 꼭 드러내고 싶었어요.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큼지막한 사건’을 써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점입니다. 자소서 쓰기를 막 시작할 때 자소서 예시를 보았는데 다들 제 고교 생활에서는 찾을 수 없는 무언가 엄청난 활동과 화려한 수상 경험, 외부 활동들도 채워져 있었어요. 그 예시를 보고, 제 활동들이 정말 초라해 보이고 무엇을 써야 할지 몰랐어요. 하지만 담임선생님께서 화려한 경력보다 저만의 진정한 모습을 드러낼 예시를 생각해 보라고 조언해주셨어요. 생기부의 수상 칸과 세특에만 있던 눈을 들어 제 경험을 돌아 볼 수 있었어요.
우리들은 고교 생활 동안 생각보다 많이 성장하고 배웁니다. 자소서에 자신을 담는 방법은 수도 없이 많아요. 하다못해 수업 시간 중 친구와 함께 잡담하다가 깨달은 사실로 자신이 무엇인가 바뀌었다면 그것도 좋은 소재가 될 수 있어요. 생기부만 샅샅이 훑던 것을 멈추고 1학년 때부터 자신의 생활을 돌아보세요. 문득 생각나는 나의 행동들과 경험들이 자소서에 녹여낼 최고의 재료가 될 수 있어요.

박선 리포터 ninano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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