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지역 고교, 고1·고2 영어와 국어 중간고사 분석

대체적으로 평이한 난이도에도 불구 성적 편차 커

이경화 리포터 2020-07-20

올해 고1과 고2 학생들은 불과 며칠 등교하지도 못한 상황에서 중간고사를 치렀다. 예년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늦어진 일정으로 늘어난 시험범위를 비롯해 온라인수업과 등교수업의 병행으로 인한 수업 집중도 부족은 시험에 대한 학생들의 부담을 가중시켰다. 하지만 막상 시험을 치른 학생들의 평가는 제각각이다. 생각보다 난이도가 쉬워 1등급 컷이 95점 이상인 학교가 있는 반면 평균 50점인 학교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분당지역 국어와 영어 전문 강사들에게 중간고사 분석을 듣고 얼마 남지 않은 기말고사 대비법을 들어보았다. 이번 중간고사 분석은 분당지역 모든 고교가 대상이 아니라 특징적인 학교들을 중심으로 알아보았다.
도움말 국어 김수정 대표(아라국어전문학원)·김남준 강사(용인 김희원국어학원)·류정훈 원장(비법스터디 서국국어논술학원 수지관) 영어 김지영 원장(연세학원)·이명근 원장(맥(M.A.C)영어학원)

영어, 난이도 높지 않았지만 변형문제로 변별력 줘
이번 중간고사의 가장 큰 특징은 중간고사 범위의 양이 많았다는 것이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시험기간이 연기된 이유와 함께 일방적인 교사 중심의 수업이 이루어진 온라인수업으로 진도가 많이 나갔기 때문이다.

고1, 서현고를 제외하고는 평이한 난이도
입학도 하지 못해 아직 고등학생이라는 것을 실감조차 못한 고1들의 영어 시험 난이도는 크게 어렵지 않았다는 평가다. 분당중앙고, 이매고, 보평고, 한솔고, 운중고, 낙생고, 분당영덕여고 등 많은 학교들의 시험 난이도는 중간 정도였으며 많은 범위로 학생들의 부담이 컸던 서현고의 난이도가 매우 높아 영어를 잘한다는 학생들도 낮은 점수를 받았다.
‘연세학원’ 김지영 원장은 “서술형 문제를 없애고 범위를 늘린 낙생고 1학년 시험은 1개 틀리면 배점에 따라 3등급이 될 수 있다”며 “평소 시험범위에 30개 정도의 외부 지문을 포함했지만 이번 시험에서는 45개 정도로 늘리면서 학생들의 부담이 커지며 난이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오히려 시험은 쉽게 출제됐다”고 설명했다.
영어시험이 어렵기로 알려진 분당영덕여고 1학년 또한 객관식은 조금 어렵게 출제되었으나 서술형이 쉽게 출제되며 난이도는 중간정도였다고 ‘맥 영어학원’의 이명근 원장은 분석했다. 종합해보면 이번 대부분의 분당지역 고교들의 영어시험은 범위는 늘어났지만 크게 까다롭지 않은 문제들이 출제되며 꼼꼼한 암기를 바탕으로 성실하게 학습하면 문제없었던 시험이었다.

고2, 교과서를 응용한 변형문제로 변별력 높여
평이한 수준의 고1 시험과 달리 2학년들의 영어 시험은 학교별 차이가 뚜렷했다. 대표적으로 낙생고, 분당영덕여고, 분당고와 서현고의 시험이 학년에 따라 매우 어려웠다고 김지영 원장과 이명근 원장은 분석했다.
특히 평균 50점 정도에 그친 낙생고와 최상의 난이도로 학생들이 고전을 면치 못한 분당영덕여고가 대표적이다. 김지영 원장은 “예전부터 낙생고의 영어시험은 꼼꼼하고 구문 변화가 많아 정확히 알아야만 풀 수 있는 문제들을 출제한다”며 “과거와 비교해 그리 어렵지는 않았지만 고1 시험 난이도가 쉬워지며 영어를 여전히 중학교 식으로 공부한 학생들이 많아져 평균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100점이 70명 정도나 된다는 대진고처럼 중간고사 난이도가 쉬웠던 학교들은 등급 구별을 위해 기말고사 난이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 수업으로 집중도 낮아진 수업, 학생별 실력 차 키워
온라인 수업의 내용이 주가 되었던 이번 중간고사는 시험 난이도는 낮았지만 학생별 성적 차이가 컸다. 김지영 원장은 “EBS 자료와 동영상 등으로 대체된 온라인 수업을 소홀히 한 학생들은 어렵지 않은 난이도에도 불구하고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며 “온라인 수업은 학교에서 교사들의 수업을 토대로 모르는 것을 질문하며 영어 학습을 했던 중간 성적의 학생들이 무너지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전했다.
이명근 원장 또한 “교사가 직접 수업하는 쌍방향 수업을 제외한 수업들은 학생들의 집중도를 낮추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덧붙이며 “온라인 수업에서 교사들이 시험에 나온다고 강조했던 부분들이나 자료들을 놓쳐 시험 성적이 낮게 나온 학생들이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기말고사를 위해 성실하고 꾸준히 난이도 높은 문제까지 준비해야
중학교와 달리 고등학교는 대입을 위해서 등급을 구분해야 한다. 상대평가 체제에서 너무 시험 난이도가 쉬우면 100점이라도 1등급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중간고사가 쉬웠던 학교들의 기말고사 난이도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명근 원장은 “영어 내신은 평상시 영어실력과 내신 기간 동안의 성실함이 점수와 연결된다”고 강조하며 “이번 시험은 중간고사가 끝나자마자 수행과 함께 바로 기말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많이 지쳐있어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시험 성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지영 원장 또한 같은 점을 지적하며 “1학년들은 고등학교는 중학교 때 공부하는 암기 위주의 방식으로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하고 정확하게 이해하고 문제에 적용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또한 1문제로도 등급이 갈릴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실전 연습을 통해 실수를 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라고 조언했다.

국어, 교과서 이외의 작품과 외부지문 활용으로 난이도 높여
최근 분당지역의 국어시험은 수능 형식의 문제유형들이 많이 출제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시험 범위와 연계된 외부 작품이나 외부 지문들을 제시한 부교재에 대한 학습이 중요해지며 학습양이 증가하고 시험 체감 난이도도 높아지고 있다. 이번 중간고사 또한 마찬가지다. 학교에 따라 조금씩의 차이는 있지만 전체적으로 쉬운 난이도에도 불구하고 교과서외 작품과 외부 지문으로 변별력을 주었다.

고1, 난이도 쉬웠지만 모의고사 문제 유형 출제로 점수 차 줘
아직은 중학교 시험에 익숙한 고1 학생들은 모의고사 문제 유형에 대한 대비에 따라 성적이 갈렸다. ‘아라국어전문학원’의 김수정 대표는 “교사가 제시한 영상과 자료들로 진행된 온라인 클래스가 시험범위에 포함되었지만 대부분의 학교들의 시험은 쉽게 출제됐다”며 “제대로 학교 수업을 하지 못한 학생들을 배려해 시험 난이도를 낮춘 것으로 보이며 상대적으로 중간고사를 준비할 기간이 길었던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불곡고, 이매고, 태원고 등 대부분의 학교들의 시험이 평이했지만 복합지문을 출제한 분당대진고는 고1 학생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특히 수능 기출문제를 응용한 문제로 변별력을 준 서현고는 교과서 위주의 학습을 했다면 고득점을 받기 힘들었으며, 문학 파트는 EBS, 문법파트는 교사가 직접 찍은 영상으로 수업을 진행한 늘푸른고는 교과서 개념을 위주로 출제되었다. 단, 12점의 논술형 2문제는 주어진 조건을 지키지 않아 감점된 학생들이 많았다.
분당중앙고는 시험범위는 적었지만 다양한 문제유형으로 학생들의 체감난이도가 높았다. 전체적으로 문항의 모든 선지의 길이가 길어 문장의 구조나 핵심을 파악하지 못한 학생들은 문제 자체를 정확히 이해하기 힘들 정도였다.
결국 이번 분당지역 고1 중간고사는 중학교 시험에서 벗어나 수능 및 모의고사 문제에 대한 대비가 성적을 갈랐다.

고2, 온라인 강의 내용과 교과서 연계 외부 작품 출제
분당고는 논술형이지만 괄호 안에 넣기 위주의 주관식 문제들이 출제돼 난이도를 높였다 또한 온라인 강의에 사용한 부교재의 문학작품 80%가 반영되며 작품 수가 증가해 난이도가 지난해보다 높아졌다. 교과서에는 한 작품만 출제되고 고3 수능 기출문제에서 출제한서현고 또한 마찬가지로 시험이 어려웠다.
이번 중간고사는 온라인 수업으로 내용이 중요시 되면서 시험범위에 포함된 작품 수가 늘어난 학교들이 많았다. 그중에서도 이매고는 현대 문학 전체가 시험범위여서 학생들이 학습하는 것부터 어려움을 겪었으며, 운중고는 문항수가 작품 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어 문제당 배점은 높았지만 난이도는 평이했다. 단, 몇 학교들에서는 EBS 자료들을 활용해 온라인 수업을 하면서 학교 교과서 내용과 다른 부분이 시험범위에 들어가기도 해서 학생들이 시험 대비에 어려움을 겪었다.

기말고사 고득점, 난이도 높은 문법 문제와 수능 형식의 문제들을 대비해야
중간고사가 평이하게 출제된 고교들의 기말고사 난이도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김수정 대표는 “지난 중간고사처럼 시험이 쉬울 것이라는 생각은 금물”이라고 강조하며 “고1 학생들은 교과서와 연계된 외부 작품까지 꼼꼼히 학습하고 음운론을 비롯해 기말고사범위에 포함되는 문법을 정확히 학습해 난이도 높은 응용문제까지 풀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2 학생들은 수능 기출 및 모의고사를 활용한 문제들이 많이 출제된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학습해야 한다. 학교에 따라 부교재로 모의고사를 제시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를 놓쳐서는 안 된다.
또한 온라인 학습과 등교수업이 병행되는 기말고사에서 고득점을 받으려면 등교수업에서 교사가 강조하는 내용을 꼼꼼하게 정리하고 매 시간 주어지는 수행평가도 놓쳐서는 안 된다. 비록 온라인 수업의 영향으로 수행평가 비율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중간고사, 기말고사와 함께 종합적으로 점수가 산출되기 때문에 수행평가를 놓치고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없다.

용인 수지·죽전지역 고교, 국어 중간고사 분석
온라인 클래스 영향으로 학생간 학력 격차 벌어져

용인지역 고교의 중간고사는 전반적으로 쉽게 출제됐다. ‘서국국어논술학원 수지관’의 류정훈 원장은 “수지지역에서는 지난해까지 시험이 없었던 풍덕고 1학년 시험은 교과서에 충실하게 출제되었으며, 수능 유형에 가깝게 출제된 홍천고 1학년 시험에서는 환율 관련 독서지문으로 변별력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상현고, 성복고, 신봉고, 죽전고 등도 난이도가 높지 않아 기말고사 난이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김희원국어학원’의 김남준 강사는 “구성고 1학년은 100점이 많아 1문제로 등수가 달라졌고 2학년은 상위권과 중하위권 학생들의 격차가 커졌다”며 “외부 지문 연계가 잦던 기존의 출제 방식에서 온라인 클래스와 교과서 위주의 출제로 난이도를 낮춘 보정고의 등급 컷이 작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온라인 클래스 수행여부에 따라 학생들의 학력 격차가 점차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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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화 리포터 22khl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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