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이 꼭 알아야 할 대입 변화 6가지 핵심 포인트

판이 바뀌는 입시, 유리한 고교 선택과 대입 전형은?

오미정 리포터 2020-10-22

입시의 첫 관문은 ‘어느 고교를 갈 것인가?’부터 시작된다. 특목고, 자사고, 일반고 등 고교 유형에 따라 유리한 전형이 다르기 때문이다. 2015개정교육과정 도입 이후부터 입시의 패러다임이 확 바뀌었다. 중학생 학부모들은 고교 선택을 앞두고 우선 굵직굵직한 대입 변화의 흐름부터 챙겨야 한다.

현 중3이 치르는 2024입시의 큰 틀은 이미 발표됐다. 수시는 학생부교과, 학생부종합, 논술전형 중심으로 정시는 수능 중심으로 치러지기 때문에 현행 입시의 큰 틀과 비슷하지만 눈여겨봐야 할 변화가 많다. 학생수 감소, 수능 시험 개편, 대입제고 공정성 강화가 핵심 포인트다.

수시 vs 정시 대입 전형의 틀 어떻게 바뀌나?
바뀌는 대입 전형을 ‘학생부종합전형 축소, 정시 확대’로 단순하게 이해하면 안 된다. 학생부종합전형, 학생부교과전형, 정시 등 각 전형별 역학 관계가 지금과 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학생들이 선호하는 서울 주요 대학에서 입시 변화의 폭이 크다.
수능은 패턴화된 시험이라 오랫동안 반복해서 공부하면 점수가 오른다. 즉 재수생, N수생이 수능에 유리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정시 선발 인원이 늘어나지만 고3이 정시 수혜자가 되기는 쉽지 않다.
중학생들이 주목해야 할 부분은 학생부교과전형의 변화다. 정부가 서울, 수도권 소재 대학들에게 학생부교과 위주 모집 정원을 늘리라는 시그널을 보이자 대학은 발 빠르게 움직였다. 지금까지 학생부교과전형을 실시하지 않았던 서울대를 비롯해 건국대, 경희대, 동국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가 이 전형으로 2022년 입시부터 학생들을 뽑는다. 모두 학생들의 선호하는 대학들이다.



교과전형 확대에 따른 지원 전략 변화
지금까지 송파지역 학생들의 서울 지역 주요 12개 대학 입시 결과를 분석해 보면 학생부종합전형 중심으로 상위권 대학에 지원하는 경향을 보인다. 수능 대비에 신경을 쓰지만 실제로 수능 최강자는 극소수인 것으로 나타난다. 내신이 괜찮으면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있는 교과전형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학생도 있다.
 하지만 대입 환경 변화에 따라 송파 학생들의 입시지원전략도 발 빠르게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고 내신 최상위권 학생들이 학생부종합전형 대신 학생부교과전형이나 학교장추천전형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소재 최상위권, 중상위권 대학마다 교과전형이 신설되거나 확대되기 때문에 더 이상 비교과 활동에 신경 쓰지 않고 내신, 수능에만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수능시험 어떻게 바뀌나?
2015개정교육과정이 적용된 첫 입시는 2022학년도부터 치러지는데 수능 시험이 바뀐다. 국어와 수학이 선택형으로 바뀐 게 두드러진 특징이다. 국어는 독서와 문학이 공통과목이고 언어와 매체, 화법과 작문 2개 과목 중에 하나를 골라 시험을 본다. 수학은 수Ⅰ, 수Ⅱ는 공통과목이며 확률과 통계, 기하, 미적분 3개 과목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국어와 수학 출제 비율은 공통과목에서 75%가 선택과목에서 25%가 나온다.
문이과 구분이 없어져 사회탐구, 과학탐구 과목도 계열 구분 없이 총 17개 과목 중에서 2개 과목을 고르면 된다.
하지만 주요 대학마다 자연계열 지원자들에게 수학은 미적분이나 기하 중 택1, 과탐 과목은 택2를 못박아 놓았다. 수능시험에서 EBS 연계율은 70%에서 50%로 줄어든다.



유리한 수능 과목 찾기
수능시험이 바뀌면서 ‘나에게 유리한 수능 과목은 무엇인가?’를 놓고 학생마다 셈법이 복잡해진다. 탐구과목은 그동안 쌓인 입시 데이터와 지원 대학의 전형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본인의 성향에 맞고 성적을 수월하게 끌어올릴 수 있는 과목을 고르면 된다.
하지만 국어와 수학은 어떤 선택과목을 택하느냐에 따라 입시에서 유불리가 발생할 수 있다. 바로 선택과목에 적용되는 조정점수 때문입니다. 아직까지는 국어, 수학 선택과목을 어떻게 골라야 유리할지 안개 속이다. 바뀐 수능이 2022입시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아직까지 조정점수 관련 데이터가 없기 때문이다. 중학생들은 충분한 시간을 갖고 앞으로 전국 단위 수험생의 성적 데이터를 분석한 후 개인에게 유리한 국어, 수학 과목을 선택하면 된다.

‘대입 공정성’ 어떻게 강화되나?
대입 제도 개편에서 주목할 점은 ‘대학의 학생선발 결과 공시’ 부분이다. 대학은 지금까지 고교유형별 합격자수만 발표했다. 대학별 입시 요강에는 일반고에 유리한 전형, 특목·자사고에 유리한 전형이 숨어있는데 대학이 공식적으로 수치를 발표하지 않아 입시 전문가들이 추측으로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정부 정책에 따라 2022학년도부터는 대학별 대입전형별 고교유형·지역별 합격자수가 모두 공개된다. 객관적인 입시 정보가 지금보다 더 많아지기 때문에 학생들은 본인의 입시 로드맵을 짤 때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다.

입시의 키를 쥐고 있는 학생부
학생부종합전형의 공정성은 우리 사회의 뜨거운 이슈다. 이 때문에 학종 선발 인원이 축소되었고 과도한 경쟁과 사교육을 유발할 수 있는 요소들이 줄어들었다. 학교생활기록부가 간소화되었고 명문고 후광효과를 차단하기 위해 고교 프로파일이 폐지됐다.
현 중3부터는 아예 대필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자기소개서가 사라지며 학생, 교사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교사추천서까지 폐지된다. 학생부에는 수상경력, 독서, 자율동아리 활동이 모두 빠진다,



정보가 대폭 줄어든 상태에서 대학은 무엇을 보고 학생부종합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할까? 학생들은 어떻게 입시를 준비해야 할까?

학생의 고교 3년이 모두 들어있는 학생부가 학종의 키를 쥐고 있다. 학생부 여러 항목 중에서 과목별 세부능력특기사항에 주목해야 한다. 수상 이력, 독서 활동, 자율동아리 활동은 기재할 수 없어도 세특은 과목별로 500자까지 쓸 수 있기 때문이다. 학생의 적극적인 발표와 토론 참여, 독서 역량, 우월성이 수업 시간 내에 드러나야 하며 모든 활동은 학생부에 기록으로 남아있어야 한다.

교과선택제 도입으로 성적 평가 방식 바뀌다

2015개정교육과정 도입의 핵심은 학생의 과목 선택권이 확대되었고 내신 성적 산출 방법이 바뀌었다. 고교생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목이 예전과 달라졌으며 본인의 흥미, 진로에 맞춰 과목을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우선 고교 3년 동안 어떤 교과목을 배우는지부터 알아야 한다. 공통과목은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통합사회, 통합과학, 과학탐구실험으로 모든 고교생이 고1 때 동일하게 배우는 과목이다. 고2 때부터는 학생의 희망 진로에 따라 고르는 선택과목이 있으며 일반선택과목, 진로선택과목으로 나뉜다.
일반선택과목은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수학Ⅰ, 수학Ⅱ, 확률과 통계, 미적분, 영어Ⅰ, 영어Ⅱ 등 고교 교육의 기본이 되며 수능에 출제되는 과목이다. 반면에 실용국어, 심화국어, 수학과제탐구, 과학과제탐구, 사회과제탐구, 경제수학처럼 진로에 맞춰 고르는 과목이 진로 선택 과목이다. 물리Ⅱ, 화학Ⅱ, 생명과학Ⅱ, 지구과학Ⅱ도 진로선택과목이다.
학생부에 소논문 기재가 금지되었다. 하지만 수학과제탐구, 과학과제탐구, 사회과제탐구 같은 진로선택과목을 수강하고 소논문 작성이 해당 교과목 커리큘럼에 포함되어 있다면 이 내용은 학생부에 기재할 수 있다. 즉 학생은 본인의 희망 진로에 맞춰 어떤 교과목을 선택하는지가 중요해졌다. 선택과 책임은 오롯이 학생 몫이다.

내신 산출법 바뀌면서 더욱 중요해진 ‘학생부 교과 세특’
내신성적 평가도 달라졌다. 공통과목과 일반선택과목은 종전대로 석차 9등급으로 성적을 산출한다. 하지만 진로선택과목과 심리학, 논리학 같은 교양과목은 석차등급 대신 Pass 혹은 Fail로만 성취도가 표기된다.
이처럼 교과선택제가 도입되면서 학생들의 내신 관리 부담이 줄어들고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 평가 방식도 달라진다. 석차등급이 나오지 않는 과목들은 학생부 과목별 세부능력특기사항을 중점적으로 보며 정성평가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부에 역량이 잘 기록될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인구가 빠르게 줄고 있다. 학생 숫자가 줄면 내신 상위 등급 숫자가 감소할 수밖에 없다. 한 학년 500명 정원일 때 1등급은 20명이지만 정원이 300명으로 줄면 등급 숫자도 12명으로 감소한다. 게다가 진로선택과목, 전문교과는 아예 등급이 나오지 않고 공통과목과 일반선택과목만 내신 등급이 산출된다.
대학이 학생을 평가할 때 예전에는 내신 성적으로 상대적 위치를 가늠했지만 이제 교육과정이 바뀌면서 내신만으로 학생을 판단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즉 대입에서 내신의 영향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대학은 학생의 기본 학력을 판단하기 위해 이제부터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잣대로 삼기 시작했다. 즉 지금까지 수능최저학력기준 없이 학생부종합전형, 학생부교과전형으로 학생을 뽑던 대학들이 순발력 있게 움직이고 있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없던 대학들이 새롭게 추가할 것으로 보인다. 수능최저기준 없는 활동중심 전형으로 입소문난 경희대 네오르네상스전형이 수능최저기준(인문, 자연 계열 수능 2개 과목 합 5)을 신설한 것도 이 같은 맥락 때문이다.

약대 학부모집이 입시에 미치는 영향은?
 2022입시부터 약학대학이 통합 6년제로 변경되어 전국 35개 대학에서 1578명을 선발한다. 의학계열을 희망하는 최상위권 학생들은 선택지가 넓어지기 때문에 반기는 분위기다.



약대 전형은 수시 선발 인원 비율이 37.3%, 정시 37.1%로 의치한의대 선발과 비슷한 패턴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대학입시에서 약대 학부모집이 어떤 영향을 미칠까? 약대 모집 인원이 늘어난 만큼 상위권 대학 공대, 지방 의대, 교대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으로 강세였던 화학, 화학생명공학, 생명과학 지원자가 줄어들 것으로 보이며 이공대, 자연계열 학과들의 경쟁률과 합격선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자연계열을 지망하는 학생들이라면 2021입시부터 신설되는 첨단 신기술 분야 학과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정부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미래자동차 등 4차 산업 첨단 분야 입학 정원을 늘릴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다. 이에 따라 전국적으로 약 8천명까지 첨단 신기술 분야 학과 정원을 유연하게 늘리고 대신 비인기 학과 입학 정원을 줄이는 방향으로 학과 구조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즉 모집 정원이 늘어나는 자연계열 대입의 문이 인문계열보다 상대적으로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송파 지역은 입시 정책 변화 영향을 많이 받는다. 교육열이 높은데다 교통이 편리해 강남, 서초, 송파, 강동 지역까지 고교 선택의 폭이 넓다. 입시는 정보전이며 1:1 맞춤형 전략이 필수며 어느 고교, 어떤 입시 전형을 선택했느냐에 따라 유불리가 존재한다. 고교 선택 전에 미리 염두에 두어야 할 부분을 꼼꼼히 체크해 자녀에게 최선의 고교 선택을 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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