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 찾는 글쓰기 아닌 나를 찾는 글 쓰는 법 가르쳐야

초등국어부터 고등국어까지 핵심능력은 글쓰기

하혜경 리포터 2020-11-26

수능국어가 날로 어려워지고 있다. 다양한 분야 글을 읽고 내용을 이해하고 핵심을 파악해야 문제를 풀 수 있는 '비문학'과 작품 전반에 흐르는 정서와 문학적 장치를 묻는 '문학' 질문까지 빼곡히 들어찬 수능문제지를 받아들면 제시된 지문을 읽어 내는 것조차 버거운 학생들이 허다하다. 사고력과 이해력은 물론 추론하고 문제해결력까지 요구하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는 글쓰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국어교육의 시작이자 끝인 '글쓰기 교육'. 하지만 공교육은 글쓰기 교육의 경험과 의지가 부족하고 사교육은 정답만 찾는 글쓰기에 매몰되어있다. 글을 쓴다는 건 결국 나의 감정과 생각을 찾아내는 과정이라는 혜다국어논술전문학원. 하루하루 즐겁게 나를 발견하며 성장하는 글쓰기 교육현장을 들여다봤다.



너는 누구니? 너의 생각을 보여줘

혜다국어의 글쓰기 교육에는 정답이 없다. 정희진 원장은 "책을 읽고 글감을 찾아요. 같은 글을 읽지만 아이들마다 책 속에 단어를 찾아보라고 하면 똑 같은 단어를 찾아내는 아이가 없어요. 모든 아이들이 각자의 마음에 와 닿은 단어가 다 다르기 때문이죠. 이렇게 찾아낸 단어로 스스로 자신의 생각이 드러나는 글을 엮어내는 거죠. 한 번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쓴 글을 읽고 이야기하면서 필요하다면 추가 자료를 찾게 하고 흩어진 생각을 정리하면서 글을 완성해 갑니다. 한 달에 글 한편 정도 완성하는데 이런 과정이 쌓이다 보면 자신만의 글쓰기 법을 익히게 된다"고 말한다.

정답은 없지만 좋은 글이란 분명 있다. 좋은 글이란 무엇일까?

정 원장은 "흔히 글쓰기 교육을 할 때 사교육에서 많이 하는 실수가 정답을 심어주려는 겁니다. 마치 미술학원에서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그림을 완성하듯이 말이죠. 하지만 글쓰기는 기술을 익히는 분야가 아닙니다. 정답이 있다는 전제가 글쓰기를 어렵게 만듭니다. 좋은 글이란 자신이 잘 드러난 글쓰기입니다. 책을 읽은 후 감정, 생각 더 나아가 자신을 성찰하고 변화를 담은 글이죠. 이런 글은 매력이 있어요. 읽으면 글쓴이가 어떤 생각을 했는지 알 수 있어서 재밌게 읽을 수 있죠"라고 말한다.



생각을 열어주는 짧은 글쓰기

정답이 없으니 아무렇게나 써도 되는 걸까? 답이 없는 길을 찾아간다는 건 가르치는 교사나 학생에게 쉽지 않은 일. 경험과 노하우, 신뢰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혜다국어에서는 매달 한 권의 책을 정해 글쓰기를 하는 것 외에 일주일에 2~3번 주제를 주고 짧은 글쓰기를 진행한다. 이른바 '생각노트 글쓰기'다. 고세희 강사는 "한 주제에 대해 하루 이틀 고민한 후 글을 적다 보면 자연스럽게 닫혀있던 생각들이 열리면서 글쓰는 힘이 커진다"고 말한다.

요즘에는 언택트 시대로 SNS로 글 주제를 전달하면 준비한 노트에 적에 매주 수업시간에 제출하는 방법으로 진행한다.


초등 3~4학년 글쓰기 시작해야

글쓰기교육은 언제 시작해야 할까? 혜다국어에서는 사고력이 성장하는 초등 3~4년 부터는 시작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조언한다. 정 원장은 "유아기를 벗어나 아동기에 접어든 이 또래 아이들은 정말 엉뚱한 생각을 많이 하는 시기죠. 지적능력이 키워지는 시기이면서 사회화가 시작되는 시기입니다. 이 때 만들어진 정서가 평생을 좌우합니다. 책읽기를 통해 풍부한 정서를 만들어주고 글쓰기를 통해 자아를 찾고 표현하는 법을 가르쳐주세요"라고 말한다.



특히 과학이나 역사 등 지식을 담은 책보다는 주인공과 정서적 교감을 나눌 수 있는 동화책을 많이 읽을 것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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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혜경 리포터 ha-nul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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